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팀이 척추 수술 후 회복에 중요한 조기 재활 치료 방법 중 하나인 로봇 보조 보행 훈련의 유용성과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재활의학 전문의 3명과 물리치료사 2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주도했으며, 2023년 6월부터 12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 32명과 물리치료사 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로봇 보조 보행 훈련 프로토콜 적용
연구팀은 총 5회 치료 세션으로 구성된 로봇 보조 보행 훈련을 환자들에게 적용했다. 훈련 과정에는 △서기 △균형 잡기 △평지 보행 △계단 오르내리기 등의 동작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훈련 종료 후 기능적 보행 범주, 수정 바델 지수(MBI) 보행 범주, 환자 및 물리치료사 만족도 등을 설문 조사를 통해 평가했다.
환자들은 수술 후 평균 18일(17.91±9.76일)부터 로봇 보조 보행 훈련을 시작했으며, 특별한 부작용 없이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쳤다.
기능적 보행 능력 및 생활 수행 능력 향상
연구 결과, 환자의 보행 능력을 평가하는 기능적 보행지수(FAC, Functional Ambulation Categories)는 로봇 보조 보행 훈련 전 평균 2.65±1.21점에서 훈련 후 3.78±0.71점으로 유의미하게 상승했다(P=0.006).
또한, 로봇 보조 보행 훈련 후 생활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수정 바델 지수(MBI)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훈련 전 평균 7.69±2.71점에서 훈련 후 10.66±2.90점으로 38.6% 향상(P<0.001)됐다.
환자 및 물리치료사의 만족도 조사
연구팀은 로봇 보조 보행 훈련에 대한 환자 만족도를 조사했다.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로봇 이용 만족도 3.30±0.79점 △로봇 보조 보행 훈련 만족도 3.72±0.85점 △병원에서의 치료 전반 만족도 3.08±0.84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봇을 이용한 보조 보행 훈련 중 낙상 공포가 줄어든 점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일부 환자는 자세 변경 시 발생하는 통증과 불편함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물리치료사들도 로봇 보조 보행 훈련 효과를 평가했다. △안전성 3.50±0.61점 △작업 환경 영향 2.80±0.67점 △전반적 만족도 3.0±0.65점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초 로봇 보조 보행 훈련 프로토콜 개발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박중현 교수는 “이번 논문은 국내 최초로 로봇 보조 보행 훈련(RAGT)의 구체적인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이를 물리치료 현장에 적용해 효과를 명확히 확인한 데 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 보조 보행 훈련이 유의미한 성과를 보인 만큼, 더욱 효과적인 재활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토콜 개선, 맞춤형 로봇 개발,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SCIE 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 최신호에 ‘척추 수술 후 로봇 보조 보행 재활 훈련 프로토콜 개발’ 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다발골수종 재발 예측 新 검사법 유용성 입증
대표적인 혈액암 중 하나인 다발골수종의 재발 위험을 1시간 내 정밀하게 진단하는 유전자 검사법의 유용성이 확인된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 새롭게 개발된 ‘미세잔존암 평가’는 높은 민감도를 갖췄으며 기존 검사법 대비 검사비도 낮아, 진료 현장에서 확대 적용될 경우 치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세잔존암 검사는 최소 1만 개 이상의 세포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로, 다채널 유세포분석검사 또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진행된다. 이는 다발골수종 치료 반응 평가에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기존의 다발골수종 평가 방법은 약 1,000개의 세포 중 다발골수종 암세포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00만 개의 세포 중 단 1개의 암세포까지도 측정할 수 있도록 기술이 발전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2019년부터 DURAClone(세포분석 항체 패널)을 활용한 미세잔존암 평가법을 개발해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다발골수종센터 민창기 교수(공동 교신저자)·박성수 교수(공동 제1저자), 진단검사의학과 김명신 교수(공동 교신저자), 인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안아리 교수(공동 제1저자) 연구팀은 새로운 평가법을 진료 현장에 확대 적용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항암 치료 및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 중,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 후 3~5개월 내 국제골수종학회에서 제시한 ‘매우 좋은 치료 반응 기준’을 충족하는 166명의 환자를 선별했다. 이들의 골수 샘플을 새로 개발한 미세잔존암 평가법으로 분석한 결과, 음성 상태를 1년 이상 유지한 환자 114명은 재발 위험이 크게 감소하고 생존율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과증식한 형질세포가 주로 뼈를 침범해 골절, 빈혈, 신부전, 고칼슘혈증 등의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초기 치료 후 대부분 호전되지만, 재발이 잦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치료 전략이 필수적이다. 최근 다양한 신약이 개발되면서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으나,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정밀 진단 기술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었다.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세잔존암 측정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기존 기술과 비교했을 때 신속성과 높은 민감도를 갖춘 것이 특징으로, 보다 정밀한 질병 진행 평가와 치료 반응 분석이 가능해졌다.
민창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개발된 미세잔존암 평가법에서 음성으로 판정된 환자는 재발 위험이 낮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음성 환자의 경우 조절된 치료를 적용하고, 양성 판정 환자는 이차 조혈모세포 이식이나 강화된 항암 유지 요법 등 개인별 맞춤 치료를 통해 다발골수종의 치료 성과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신 교수는 “미세잔존암 검사는 단순히 질병 경과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개인 최적 맞춤 치료’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혈액암 치료 후 극미량이라도 남아 있는 미세잔존암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연구를 지속하여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혈액학회 공식 저널 Haematologica(IF 8.2)에 최근 게재됐다.
제3회 국립암센터 위암 포럼 개최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2025년 2월 7일(금), 검진동 8층 강당에서 제3회 국립암센터 위암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위암 연구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국제적인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국내외 위암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심도 있는 논의와 협력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국립암센터발전기금의 지정 기탁을 기반으로 위암 연구를 지원하며, 지난 14년간 지속돼 온 국립암센터 위암 세미나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2019년부터 ‘위암 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최되고 있다. 이를 통해 위암 연구와 치료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보다 심층적인 학술 논의와 국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포럼은 총 네 개의 세션으로 구성되며,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의 권위 있는 연구자들이 참석해 위암 연구와 치료의 최신 동향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인 소화기내과 세션에서는 국립암센터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제균 치료 임상 연구를 중심으로 발표가 이뤄진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발표된 유사한 임상 연구 결과를 함께 논의하며, 위암 발생과 예방에 대한 국제적 연구 동향을 살펴볼 예정이다.
두 번째 종양내과 세션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위암 항암 치료 전략과 임상시험 현황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일본에서는 진행성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치료의 표준 지침과 일본 국립암센터에서 진행 중인 임상 연구 현황을 발표하며, 한국에서는 2024년 개정된 한국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과 최신 치료 동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양국의 항암 치료 연구와 치료 전략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세 번째 종양외과 세션에서는 일본 국립암센터가 지원하는 일본임상종양그룹(Japan Clinical Oncology Group, JCOG)을 대표하는 다카키 요시카와 박사와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국립암센터 류근원 박사가 양국의 임상 연구 현황을 발표한다. 이 세션에서는 위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향후 한·일 공동 연구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마지막 병리학 세션에서는 위암 예측 바이오마커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 병리 분석, 최신 위암 병리학적 접근법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병리학적 진단의 최신 기술과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위암 진단의 정밀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현장에서 직접 참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연구자와 임상의들에게 학술적 교류와 토론의 기회를 제공하는 본 행사는 온라인 사전 등록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실시간 참여는 줌(ZOOM)과 유튜브(YouTube)를 활용하여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등록 절차와 문의 사항은 국립암센터 위암 포럼 조직위원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암센터 위암 포럼 위원장인 김영우 교수는 이번 포럼이 세계적으로 위암 연구를 선도하는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위암 연구와 치료 발전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도모하는 만큼, 많은 연구자와 임상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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