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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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태일 기자] ‘19개월 연속 수출증가, 100억 달러 돌파’, 지난해 K뷰티가 받은 성적표다. 중국 수출 감소에도 인디브랜드의 약진과 수출국 다변화로 돌파구를 찾은 K뷰티는 역대 최대 성적을 거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102억 달러, +20.6%)은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2023년 6월부터 이어진 수출 증가가 ‘연간 1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것은 물론 사상 최장 연속 수출 증가 기록도 내달에는 이전 최장 기록과 동률을 이루고, 2025년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의 수출 증가가 K뷰티의 수출 증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K뷰티 성장을 위해 남아공, 라오스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의 활성화도 눈여겨 볼필요가 있다.

필리핀, 한류 열기에 자연스런 K뷰티 관심 증가

필리핀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는 지난해 8월까지 44.7% 성장하며, 2위에 올랐다.

필리핀 화장품과 개인 관리 제품 부문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젊고 트렌드를 중시하는 필리핀 소비자층의 성향을 반영하며, K-뷰티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류의 영향력이 중심이다. K-POP과 K-드라마는 필리핀 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백과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강조하는 K-뷰티는 밝은 피부를 선호하는 필리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무역관은 “한국 화장품의 성장세는 K-뷰티의 경쟁력과 한류의 영향력을 보여준다”라면서 “필리핀 소비자들은 미백,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 등 K-뷰티의 주요 특성을 선호하며,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필리핀의 고온다습한 기후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땀·유분 조절 메이크업, 가벼운 제형 스킨케어, 자외선 차단제 등 현지화된 제품군을 중심으로 시장 진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라면서 “중저가 라인을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 확보 역시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온라인 시장서 빠르게 성장

남아공 화장품 시장은 유럽과 북미의 기업들이 스킨케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의 보고서에 의하면, 남아공 내 스킨케어 시장에서의 주요 기업 점유율은 유니리버(Unilever South Africa) 15.6%, 베이어르스도르프(Beiersdorf) 10.4%, 에스테 로더(Estée Lauder) 5.5% 순으로 순위권 대부분이 해외 기업이다. 그러나 시트형 마스크팩 시장에서만은 한국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있으며, 온라인 중심으로 스킨케어 제품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무역관은 “남아공의 마스크팩 시장은 한국에서 생산된 OEM 및 ODM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어 아직 유럽과 북미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스킨케어 시장과 차별화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면서 “이 외에도 한국 스킨케어 제품은 온라인 시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퍼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 데이터 및 통계 플랫폼인 Statista에서 2023년 실행한 전 세계 K-beauty 제품의 인기를 확인한 설문조사에서도 40.9%, 19위를 차지하며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들었을 정도로 빠른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라면서 “남아공 업체와 협력하여 가격과 트렌드 모두에 민감한 현지 소비자를 만족 시킨다면, 성공적인 시장 진출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라오스, 중산층 규모 확대...K뷰티에 긍정적

경제 성장에 따른 임금 상승 등으로 라오스의 중산층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 화장품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높은 인지도와 신뢰성 있는 품질을 갖춘 한국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라오스의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태국의 수입 비중이 72.8%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나, 인접국으로서 대부분의 수입품목 비중이 80%를 월등히 넘는 것을 고려할 때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다고 볼 수 없다. 

반대로 한국은 대부분의 수입품목에서 5%의 비중을 넘기지 못하나, 화장품 수입 비중이 7%를 초과함을 고려할 때 라오스 내 한국 화장품의 위상이 높은 편이다. 더욱이 2023년 지난해 대비 대한국 라오스 수입증가율이 110%를 보였으며, 그전에도 2배가량의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여러 한국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피드백이 긍정적임을 알 수 있다.

현재 라오스 시장에는 이니스프리(Innisfree), 잇츠스킨(It’s SKIN), 스킨1004(Skin 1004), 조선미녀(Beauty of Joseon), 라네즈(Laneige), 3CE, 클리오(CLIO), 메디힐(Mediheal), 미샤(Missha), 닥터지(Dr.G), 에포나(EPONA), 센텔라(Centella), 리쥬란(Rejuran), 설화수(Sulwhasoo), 에뛰드하우스(Etude House) 등 주요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진출해 유통되고 있다.

라오스 비엔티안무역관은 “라오스 뷰티 시장은 소셜 미디어의 확산으로 뷰티와 퍼스널 케어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뚜렷하게 산업을 지배하는 브랜드가 부재한 상태”라면서 “기존 제품과 차별성을 두고 시장에 진입해 브랜드 입지를 쌓는다면 경쟁이 치열한 인접 국가들과 달리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라오스 화장품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한국 제품만이 가지는 강점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가격, 제품 포장 등 직관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제품 사용법과 제품의 효능을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있다면 라오스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OTT 등의 영향으로 한류가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K뷰티의 영향력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수출국 다변화에 2025년에도 K뷰티 수출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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