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에서 현대의학 교육과정이 전반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조사돼 의료계와 한의계간의 논쟁이 예상된다.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회장 장동익)는 11일 전국 9개 한의대 교과과정을 분석한 결과, 한의대에서의 현대의학 교육 수준이 약학대학이나 간호대학보다 못하다고 밝혔다.

범대위 조사에 따르면 의대는 기본적으로 기초의학 22개 과목, 임상의학 22개 과목을 배우는데 반해 한의대는 기초의학 중심의 12개의 현대의학 과목만을 교육하고 있으며 이들 과목도 교육시간이나 학점이 의대의 30~50% 수준에 불과했다.

또 한의대에서 현대의학을 제외한 약용식물학, 원전, 본초학 등 19개 공통교육과목 중 고유 한방과목은 9개로 전체 한의대 학점의 27.6%, 총 교육시간의 24.5%여서 6년 중 1년 4개월 동안 고유 한방과목을 배운다.

한방내과, 한방소아과와 같은 임상한방과목은 내용의 70~80%가 현대의학의 기초 부분을 차용했으며, 실습도 없을 뿐더러 강의도 한의사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총체적 부실이 우려된다는 범대위측 주장이다.

또한 한의사국가시험제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범대위는 한의사국가고시 중 고유한방과목은 본초학, 침구학 단 2과목에 불과하며 이는 총 교육시간의 8.5%로 6년 중 5개월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현대의학의 기초지식조차 갖추지 못한 한의사에게 한방 과학화 사업을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한방 과학화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