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이권구 기자] 빠른 백신 보급과 높은 접종률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던 미국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발목을 잡혔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매우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이 미 전역에서 확인되면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착용 지침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감염률 높은 지역에서는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권고’로 수정했다. 이에 앞서 지방정부들도 공공장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부활시켰다.
이에 따라 주춤했던 마스크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산 K94마스크가 비말 차단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더해지며 한국 마스크 산업에도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이 4일 낸 ‘美 델타 변이 확산, 다시 고개 드는 마스크 의무 착용’보고서(김동그라미)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상센터(CDC)는 7월 27일 코로나19 마스크 착용 지침을 수정하고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곳과 학교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백신 접종자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활동해도 된다는 기존 지침을 두달 반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와 관련 CDC 로쉘 스웰스키 국장도 7월 27일 “델타 변이는 이전 변이 바이러스와 다르다.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도 감염위험이 있고,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며 “백신 접종자도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전파 예방을 위해 학교를 포함한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지방정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부활
지방정부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확진자가 증가한 지역은 시 혹은 카운티 등 지방정부가 주축이 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부활시키거나 적극 권고하는 등 대응을 시작했다.
감염자가 폭증한 LA카운티는 지난 7월 15일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에서는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침을 변경했고, 캘리포니아주 샌크라멘토와 욜로 카운티도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이밖에 네바다, 매사추세츠, 조지아,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주 지방정부들이 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시행을 알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불가한 12세 미만 감염 우려가 커지며 학부모와 교사를 중심으로 교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를 주장하는 지역도 생겨났다.
지난 7월 27일 현재 테네시주 메트로 내쉬빌 공립학교 학부모 1,500명이 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찬성 청원에 서명했으며, 플로리다주 듀발 카운티 공립학교 학부모들도 청원사이트인 'chage.org'를 통해 학부모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해당 청원은 이틀 만에 4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지난 27일 CDC의 마스크 착용 지침 개정으로 백악관과 미 의회도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기로 했다.
한국산 마스크 수입 증가
미국의 마스크 수입은 올들어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 감소는 지난해 팬데믹 직후 마스크 대량 수입으로 충분히 재고를 확보했으며, 백신 접종과 CDC의 마스크 착용 지침 변경 등으로 마스크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CDC의 마스크 착용 지침 변경, 지방정부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제 등으로 마스크 판매는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 마스크 수입은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마스크 수입은 189억 6341만 달러로 전년대비 332% 증가했고 이 가운데 한국의 대미 마스크 수출액은 약 1억 1554만 달러로 전년보다 1247% 늘어 전체 미국 마스크 수입시장 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급증한 미국의 마스크 수입은 감소세로 전환됐고, 1~5월까지 마스크 누적 수입액은 약 25억 8842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1.9% 줄었지만, 같은 기간 한국의 마스크 대미 수출액은 4133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1.4%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김동그라미 특파원은 “ CDC의 마스크 착용 지침 변경에 따라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권고하는 지방정부 혹은 시설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심상치 않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감염 공포도 커지고 있어 미국 내 마스크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한국산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A사 관계자는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판매량도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산 KF94 마스크는 가격대가 일반 마스크에 비해 높지만 비말 차단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있어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찾는 이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9월 학교 시작도 앞두고 있어 어린이용 마스크 판매도 계획 중‘ 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률 증가와 CDC의 마스크 착용 지침 변경이 한국 마스크 산업에 또 다른 시장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진출 혹은 확대를 위한 적절한 전략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2021년 1~5월 미국 마스크 수입 동향(HScode 6307.90 기준), 단위: US$ 천, %,자료 : ihsmarkit>
| 구분 | 수입액 | 점유율 | ‘20/’21 증감(%) | |||||
| 2019 | 2020 | 2021 | 2019 | 2020 | 2021 | |||
| 전체 | 1,803,217 | 6,796,577 | 2,588,416 | 100 | 100 | 100 | -61.9 | |
| 1 | 중국 | 1,301,051 | 5,982,222 | 1,784,167 | 72.2 | 88.0 | 68.9 | -70.2 |
| 2 | 멕시코 | 201,161 | 266,323 | 252,705 | 11.2 | 3.9 | 9.8 | -5.1 |
| 3 | 베트남 | 31,475 | 132,723 | 124,366 | 1.8 | 2.0 | 4.8 | -6.3 |
| 4 | 인도 | 39,904 | 33,830 | 68,560 | 2.2 | 0.5 | 2.7 | 102.8 |
| 5 | 대한민국 | 4,379 | 29,238 | 41,330 | 0.2 | 0.4 | 1.6 | 41.4 |
| 6 | 대만 | 21,027 | 25,447 | 37,907 | 1.2 | 0.4 | 1.5 | 49.0 |
| 7 | 도미니카공화국 | 37,383 | 38,407 | 36,809 | 2.1 | 0.6 | 1.4 | -4.2 |
| 8 | 캄보디아 | 1,401 | 6,246 | 26,894 | 0.1 | 0.1 | 1.0 | 330.6 |
| 9 | 파키스탄 | 12,045 | 12,702 | 26,776 | 0.7 | 0.2 | 1.0 | 110.8 |
| 10 | 캐나다 | 47,887 | 46,625 | 25,370 | 2.7 | 0.7 | 1.0 | -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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