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100곳의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개선되며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위권 대형사의 수익성 강화와 달리 중소형사 상당수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팜뉴스>가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사 100곳의 2025년도 상반기 경영실적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들의 이번 상반기 총 매출액은 19조 6644억원으로 전년(17조 8391억원) 대비 10.2% 성장했다. 또한 전체 영업이익은 2조 27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4739억원) 보다 54.1%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기업의 총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을 계산해 보면 2025년 2분기 누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11.6%로, 전년 동기 8.3% 대비 3.3%p(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기업별로 살펴보면 다소 편차가 있었는데 대형 상위 제약사들은 실적이 개선되며 수익성이 증가한 곳이 상당수 있었지만, 중견 및 중소 제약사들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거나 변동성이 확대되며 구조적인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 잡는데 성공한 휴젤, 영업이익률 1위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중심으로 전체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이번 상반기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회사는 총 30곳으로 확인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곳은 휴젤로, 2025년도 2분기 누계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956억원으로 47.8%라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2024년 상반기) 39.1% 대비 8.7%p(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특히 휴젤은 최근 2년간 가파른 영업이익률 상승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주목할 점은 단순히 영업이익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매출 성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휴젤은 올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매출액 1103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달성했는데, 주요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과 HA 필러의 해외 매출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휴젤 관계자는 "주요 제품군인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에 더해 신성장동력 부문인 화장품까지 선전하며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라며 "하반기에도 수출을 본격화한 미국 현지 침투율을 높이는 한편 중국 내 선도적 입지, 중동 같은 신흥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케어젠(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44.7%), 삼성바이오로직스(37.2%), 유바이오로직스(37.2%), 파미셀(30.8%), 이수앱지스(29.7%), SK바이오팜(27.3%), 메타바이오메드(25.2%), 삼아제약(22.5%), 셀트리온(21.7%) 등의 제약사들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 5.5%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을 올해 21.7%까지 끌어올리며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SK바이오팜도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개선 폭을 기록했다.
#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11곳, 적자는 27곳…상반된 흐름
2025년 상반기 동안 조사대상 100곳 중에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기업은 총 11곳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는 에스티팜(11.6%), 부광약품(5.6%), 명문제약(5.0%), 제일약품(3.4%), 대성미생물(3.3%), 신풍제약(2.8%), 알리코제약(2.7%), 경동제약(2.1%), 바이넥스(1.9%), 코오롱생명과학(1.4%), 한올바이오파마(1.0%) 등이다.
반면, 상당수의 제약사들이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하거나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삼천당제약, 한독, 국전약품, 엘앤씨바이오, 화일약품, 서울제약, 그린생명과학, 삼일제약, CMG제약, 이연제약 등은 작년에 영업이익이 흑자였으나 올해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총 17곳으로 경남제약, 동아에스티, 동성제약, 셀루메드, 일성아이에스, GC셀, 조아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유니온제약, 애드바이오텍, 삼성제약, 메디포스트, 코아스템켐온,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진원생명과학, 인트론바이오, 강스템바이오텍 등이었다.
특히 이들 중 일부 기업들은 영업적자 폭이 확대돼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반적으로 상위사들의 견조한 실적이 수익성 평균을 끌어 올렸지만 다수의 중소 제약사들은 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거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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