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 중견 및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상위사들과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매출 증가세가 한자릿대로 떨어지며 둔화됐고, 상당수의 제약사들이 영업이익에서 부진을 겪으며 수익성 악화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팜뉴스>가 2025년도 1~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국내 중견 및 중소 상장 제약바이오사 50곳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 조사대상 전체 기업의 총 매출액은 2조 1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 181억원 대비 6.8% 성장했다.
앞서 상위사들의 평균 매출 성장률이 1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셈이다. 실제로 개별 제약사들로 살펴보면 조사대상 50곳 중에 절반에 가까운 23곳이 작년에 비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는 이보다 상황이 심각했는데, 조사대상 기업들의 2025년도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1억원 보다 –30%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곳만 21곳에 달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이익 폭이 줄은 곳이 14곳이었다.
# 유바이오로직스·파미셀·바이넥스 등 소수 기업, 전체 매출 성장 '견인'
중견 및 중소 제약사들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대형사들과 비교했을 때는 크게 둔화된 모습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이 늘어난 곳은 27개 기업으로 조사대상 50곳 중 절반에 가까운 제약사들이 오히려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매출이 증가한 기업들 중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가장 눈에 띄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2025년도 상반기 매출액은 757억원으로 전년 동기(230억원) 대비 228.5%가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억원에서 281억원에서 3756.2%가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의 배경에는 유바이오로직스의 핵심 제품인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 제품군이 있었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인 콜레라 백신 공급 사태가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30년까지 콜레라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어 콜레라 백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유바이오로직스의 뒤를 이어 파미셀과 바이넥스는 이번 2분기 누계 기준 각각 매출액 537억원, 8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6.9%, 37.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파미셀 165억원, 바이넥스 15억원이었으며 특히 바이넥스는 지난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188억원에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높은 외형 성장률을 기록한 중견 및 중소 제약사들에는 애드바이오텍(2025년 상반기 매출액 63억원·전년비 성장률 32.3%↑), 셀루메드(746억원·26%↑), 한국비엔씨(500억원·25.3%↑), 그린생명과학(163억원·21.5%↑), HLB제약(815억원·17.8%↑), 한올바이오파마(768억원·17%↑), 바디텍메드(805억원·16.2%↑) 등으로 집계됐다.
# 지난해보다 오히려 매출 줄었다…중소 제약사 절반 가까이 '역성장'
반면 앞서의 제약사들과는 달리 상당수의 기업들은 오히려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이 감소하며 외형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한 제약사들로는 강스템바이오텍(2025년 상반기 매출액 19억원‧전년비 성장률 44.3%%↓), 인트론바이오(24억원‧34.6%↓), 한국유니온제약(227억원‧27.9%↓), 고려제약(280억원‧26.8%↓), 코아스템켐온(116억원‧25.3%↓), 삼아제약(419억원‧23.8%↓), 신일제약(388억원‧17.9%↓), JW신약(393억원‧13.4%↓), 경남제약(271억원‧10.7%↓) 등이 있었다.
수익성 지표는 상황이 더욱 좋지 못했는데, 조사대상 50곳 중에서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익 폭이 줄어든 곳은 14곳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HLB제약, 한국파마, 고려제약, 삼아제약, 신일제약, JW신약, 유유제약, 쎌바이오텍, 세운메디칼, 대화제약은 감소 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흑자였으나 올해 마이너스가 되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곳은 7곳으로 CMG제약(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 –59억원), 화일약품(-11억원), 서울제약(-10억원), 국전약품(-6억원), 이연제약(-148억원), 엘앤씨바이오(-4억원), 그린생명과학(-11억원) 등이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 중인 곳은 총 14곳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강스템바이오텍(-91억원), 인트론바이오(-37억원), 한국유니온제약(-46억원), 코아스템켐온(-106억원), 경남제약(-7억원), 조아제약(-36억원), 진원생명과학(-192억원), 삼성제약(-87억원), 일성아이에스(-33억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336억원), 동성제약(-34억원), 메디포스트(-326억원), 셀루메드(-59억원), 애드바이오텍(-20억원) 등의 제약사들이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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