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항 PD-L1)이 면역항암제 중 처음으로 '수술 후 보조요법' 급여 기준 설정에 성공했다. 조기 치료 단계로 급여 진입을 원하는 치료제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룬 성과다.
23일 열린 2025년 제 6차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는 티쎈트릭에 대해 'PD-L1 발현 비율이 종양세포(TC) 50% 이상인 병기 2~3A기 비소세포폐암에서 절제 수술과 백금기반 화학요법 후에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급여 기준을 설정했다.
한국로슈는 지난 2022년 11월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티쎈트릭의 적응증 확대 허가를 받았다. 당시 초기 비소세포폐암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확보한 첫 번째 사례였다.
이후 한국로슈는 2023년 5월과 2024년 7월 두 차례나 티쎈트릭 급여 신청서를 냈지만 실패했다. 이번 급여 기준 설정은 허가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최근 폐암 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한 치료 전략으로 수술 후 보조요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완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절반 가량이 재발을 겪으면서다.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초기부터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를 한다면 높은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티쎈트릭 급여 기준 설정은 그간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서 사용해왔던 면역항암제 치료 옵션은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PD-L1 발현율이 높은 경우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이후 재발 위험을 낮춰 장기 생존이 가능해진다.
티쎈트릭 급여 기준 설정이 가지는 또 다른 중요성은 조기 암 치료 단계에서 급여 적용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EGFR-TKI 3세대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도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치료 범위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언제 급여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
단적으로 이번 암질심에 상정된 한국릴리 CDK 4&6억제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는 HR+/HER2-으로 재발 위험이 높은 림프절 양성, 조기 유방암 보조 치료로 내분비요법과 병용 적응증에 급여 기준을 못 받았다.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 5명 중 1명은 수술 후 2년 이내 전이와 재발을 겪는다. 티쎈트릭 수술 후 보조요법이 필요한 환자군과 암종은 다르지만 상황은 같다. 버제니오는 이제 네 번째 도전에 나서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로슈도 티쎈트릭 급여 기준 설정을 확신할 수 없었다.
암질심 급여 기준 설정 근거는 2024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티쎈트릭 임상 결과에서 찾을 수 있다.
해당 발표는 IMpower010 임상으로 5년 이상 보조요법으로 티쎈트릭을 사용한 환자군을 추적 관찰했다.
최종적으로 무질병 질병 재발 또는 사망(disease-free survival, DFS)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체생존기간 두 번째 중간 분석을 포함한 결과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2~3A기 환자에서 티쎈트릭 투여군은 암 발생 또는 재발하지 않은 것을 의미하는 무질병생존기간(DFS)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5년 DFS를 보면 티쎈트릭 65.1%, 최적지지요법(BSC)을 사용한 환자는 44.5%로 위험비(HR) 0.47로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절반 이상 감소시켰다. 재발 억제가 중요한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 장기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수단임을 입증한 것이다.
실제 5년 전체생존율을 보면 티쎈트릭 82.7% 대 대조군 65.3%로 HR 0.47을 기록하며 실제 생존기간 연장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아직까지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티쎈트릭은 급여 기준 설정군은 아니지만 PD-L1 발형량 1% 이상인 2~3A기 환자에서도 5년 DFS 비율은 53.2%로 대조군 42.7%와 차이가 있었고, mDFS는 68.5개월 대 37.3개월로 위험비 0.70로 효과적인 치료 옵션임을 보였다.
다만 PD-L1 발현량 1% 이상 환자에서도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도출하지 못 했으며, 5년 시점 전체생존율은 티쎈트릭 74.8%, 대조군 66.3%로 개선 경향을 확인했다.
보조요법으로 티쎈트릭의 한계는 전체 등록환자군(ITT)인 1B~3A기 환자에서는 DFS 위험비가 0.85를 기록하며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는데 실패했으며, 전체생존기간 데이터도 마찬가지였다.
아직까진 PD-L1 1% 이상과 50% 이상 환자에서 보조요법으로 제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나 타그리소, 기존 세포독성항암요법이 주요한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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