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 폐혈관의 구조를 정상화 시키는 신약이 국내 허가됐다.
24일 한국MSD(대표이사 김 알버트)는 최초의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 윈레브에어주(소타터셉트)를 다른 폐동맥고혈압 치료와 병용하는 적응증을 23일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윈레브에어 허가 용량은 45mg, 60mg 두 종류다. 시작 용량은 환자 체중에 따라 0.3mg/kg를 투여하며, 이후 매 3주마다 0.7mg/kg를 피하주사로 투여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제 WHO 기능분류 II-III 단계에 해당하는 성인 (18세 이상) 폐동맥고혈압(WHO Group I) 치료를 통한 운동 능력 개선에 사용하도록 이 같이 적응증을 허가했다.
폐동맥고혈압은 폐소동맥 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협착해 압력이 올라가는 희귀·중증 난치질환이다.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 증상이 나타나며 일상생활에 제약을 끼친다. 좁아진 폐동맥은 우심실 압력을 높이며 오른쪽 심장 기능이 점진적으로 약화, 돌연사 위험을 증가시킨다.
한국MSD는 "윈레브에어는 폐동맥고혈압 분야에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올해 7월 기준)로 20년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이다"고 설명했다.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Activin Signaling Inhibitor, ASI)인 윈레브에어는 질병의 근본 원인에 직접적으로 접근한다. 폐동맥 혈관 내 세포 증식을 유발하는 단백질 복합체 액티빈의 과도한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항증식 신호와의 균형을 조정해 변형된 혈관 구조를 다시 정상화하는 역재형성(reverse remodeling)을 유도한다.
식약처는 작년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Global Innovative products on Fast Track, GIFT) 24호 약제로 지정했다. 제2차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미국 FDA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 BTD), 유럽 EMA 프라임(Priority Medicine, PRIME) 약품으로 지정됐다.
◇허가 임상 근거 STELLAR
STELLAR 임상을 토대로 이번 허가가 이뤄졌다. 임상은 WHO-FC II 또는 III의 성인 폐동맥고혈압 환자 323명을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24주의 연구 기간 환자들은 기존 치료에 윈레브에어 또는 위약을 3주 1회 병용 투여했다. 24주 시점에 윈레브에어 투약군은 위약 대비 6분 보행 거리(Hodges–Lehmann 추정치)를 40.8m 증가시켰으며(95% CI, 27.5-54.1; P<0.001), 임상적 악화 또는 사망 위험을 84% 감소시켰다(HR 0.16, 95% CI, 0.08-0.35).
WHO-FC, 폐혈관 저항(PVR) 및 심부전 바이오마커인 NT-proBNP 수치 등 2차 유효성 평가 지수 8개 지표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
정욱진 대한폐고혈압학회 회장(가천대학교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 심부전폐고혈압센터장)은 "폐동맥고혈압은 일상적인 호흡조차 힘들게 만들고, 아직 완치가 어려워 환자들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안기는 질환이다. 이번 허가로 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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