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 프리베나20
한국화이자제약 프리베나20

[팜뉴스=김민건 기자] 한국화이자제약과 종근당이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인연을 이어간다. 화이자는 프리베나13 이후 선보이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20 판매를 종근당에 맡기기로 했다. 

21일 팜뉴스 단독 취재 결과, 화이자는 최근 종근당과 프리베나20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프리베나20은 국내 허가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중 가장 많은 혈청형을 가진 프리미엄 제품이다. 기존 백신이 가지지 못 했던 소아 예방 혈청형까지 포함하면서 국내 의료진과 업계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화이자가 프리베나20 파트너로 어떤 제약사를 선택할지가 업계 관심사였다. 화이자가 백신 핵심 포트폴리오인 프리베나20 파트너로 종근당을 다시 한 번 선택했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력을 더욱 안정적으로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이번 결정으로 프리베나20 소아용(한국백신 판매)에 이어 성인용까지 차세대 제품 영업망을 완전히 구축하게 됐다.

화이자와 종근당이 백신 시장에서 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7년 프리베나13 유통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당시 종근당은 프리베나13 코프로모션을 통해 백신 영업 시장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화이자로선 과거 2012년부터 이어오던 유한양행과 동행을 끝내는 결정이었다. 새로운 파트너를 찾은 만큼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 없었다. 

2018년 한국화이자제약과 종근당은 프리베나13 코프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 한국화이자 조윤주 전무와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2018년 한국화이자제약과 종근당은 프리베나13 코프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 한국화이자 조윤주 전무와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프리베나13 유통 초기 화이자-유한양행이 가져온 영업·마케팅 네트워킹 공백이 있었다. 그러나 종근당과 공동 판매로 연매출을 약 500억원대 수준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이후 프리베나13은 국내 폐렴구균 백신 시장 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화이자가 종근당에게 프리베나20까지 맡긴 것은 그간 성과를 낸 백신 영업력에 만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화이자는 프리베나13과 프리베나20을 모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화이자 관계자는 "2017년부터 이어온 종근당과 파트너십은 한국화이자가 국내에서 프리베나의 20년 이상 헤리티지를 이어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계속되는 파트너십은 양 사의 시너지를 극대화 해 폐렴구균 백신 가치를 더욱 잘 전달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폐렴구균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해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예방백신 접종으로 질환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으며, 폐렴은 통상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많이 발생한다. 독감 시즌에 많이 접종하기 때문에 제약사들은 이 시기에 맞춰 판촉과 영업력을 집중한다.

프리베나20은 프리베나13에서 7가지 혈청형(8, 10A, 11A, 12F, 15B, 22F, 33F)을 추가해 그간 축적한 데이터와 플랫폼을 토대로 개발했다. 제품력은 전 세계적으로 검증받은 셈이다.

지난 2018~2020년 국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89.5%(51균주)가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이었다. 화이자가 새로 프리베나20을 개발한 이유다. 기존 13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없는 미충족 영역이 있었다.

현재까지 국내 승인된 단백접합백신 중 가장 넓은 20개 혈청형(1, 3, 4, 5, 6A, 6B, 7F, 8, 9V, 10A, 11A, 12F, 14, 15B, 18C, 19A, 19F, 22F, 23F, 33F)을 가지고 있어 국내 의료진의 기대가 크다. 의료 전문가들은 프리베나20을 접종할 경우 국내 성인은 20%의 추가 예방 혜택이, 소아는 최대 40%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영유아용의 경우 프리베나20에 새로 포함한 10A는 국내 소아가 겪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혈청형(2014~2019년 국내 감시연구)이었다.

식약처 허가사항에 따라 영아와 어린이, 청소년(생후 6주에서 18세 미만)은 폐렴구균 20개 혈청형으로 생기는 침습성질환, 폐렴, 급성중이염 예방 목적으로 접종할 수 있다. 18세 이상 성인도 혈청형 20개로 발생하는 침습성질환 및 폐렴 예방에 사용할 수 있다.

한편,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치열한 경쟁을 예상한다. 한국MSD가 프리베나13에 대응하기 위해 폐렴구균 백신 15가 제품인 박스뉴반스를 출시하며 보령바이오파마와 손잡은 것이 대표적이다.

박스뉴반스는 프리베나13에 22F와 33F 혈청형을 추가한 것으로 프리베나20에 새로 포함한 7가지 혈청형 중 2개를 포함하고 있다. 박스뉴반스 또한 폐렴구균으로 발생하는 성인과 소아에서의 침습적 질환·폐렴 예방 목적으로 맞을 수 있다. 당시 MSD는 보령바이오파마와 계약을 맺으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장기적 경영 판단에 따라 파트너사를 변경했다"고 했다.

종근당과 보령바이오파마가 최신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영업 맨파워'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해졌다.

프리베나20 출시 첫 해 종근당 영업·마케팅 부서는 대외적으로 박스뉴반스와 경쟁하며, 내부적으로 기존 프리베나13에 더해 프리베나20 실적까지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주요한 성과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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