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미국 뉴욕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R. Foster)가 설계한 '허스트 타워'라는 랜드마크가 있다. 이 건물의 특징은 옛날 모습을 간직한 6층짜리 석조 건물 위에 46층 규모의 현대식 빌딩이 얹혀 있다는 것이다.

유명 잡지인 <에스콰이어>, <코스모폴리탄> 등을 거느리고 있는 기업 허스트(Hearst)는 과거 80여년 전에 뉴욕 맨해튼에 6층짜리 사옥을 지었다.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보다 큰 규모의 사옥이 필요하게 됐고, 허스트 경영진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80년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을 부수자니 허스트의 역사를 담고 있는 상징물이 사라지게 되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새로운 사옥의 필요성은 여전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이들이 내린 결정은 '보존'과 '신축'을 함께 하는 방법이었다. 기존에 있던 6층짜리 건축물의 입면만을 보존해 예전부터 존재하던 역사는 그대로 두고, 위로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46층 규모의 신축 빌딩을 세움으로써 뉴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빌딩으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이다.

주목할 점은 보령의 국민 위장약 '겔포스'에서 이와 유사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75년 출시된 이후 50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아온 겔포스가 지난 역사를 바탕으로 보다 새로워지고 역동적으로 젊어지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까닭이다.

약사신문 창간 38주년 특집으로 보령의 자회사 보령컨슈머헬스케어의 유진욱 겔포스 PM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 겔포스 PM 유진욱 팀장
보령컨슈머헬스케어 겔포스 PM 유진욱 팀장

# 보령은 올해 주목할 제품으로 '겔포스'를 꼽았다. 겔포스는 어떤 제품이며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겔포스는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한국의 장수 의약품이며, 대한민국 대표 위장약이다. 보령에 있어서는 소비자들에게 변함없이 사랑받고 신뢰받는 '보령의 얼굴'이자 자부심이라 할 수 있다.

결코 짧지 않은 50년이라는 기간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위장약으로서 많은 소비자들의 쓰린 속을 치유하면서, 보령의 의약품 품질에 대한 높은 기준을 소비자와 약국에서 가장 친근하게 보여준 멋지고 자랑스러운 보령의 얼굴이자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

주목할 점은 최근 2년간 겔포스가 높은 성장을 이뤄내며 '200억원 이상의 브랜드'로서 도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겔포스의 지난해 소비자 판매실적(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은 195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높은 성장세(2022년 139억원, 2023년 166억원, 2024년 195억원)는 수십 년간 겔포스엠으로 광고를 진행하다가, 2022년부터 신제품 '겔포스엘'로 광고 캠페인을 변경해 제산제 신규 고객(Entry user)인 MZ 세대를 타겟팅한 신규 캠페인들이 좋은 성과를 거둔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겔포스 브랜드 50주년인 올해(2025년)에도 3040 남녀 세대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지만 참고 지나치는 위장장애 증상에 "그정도가 딱, 겔포스엘 먹을정도!"라는 재치 있는 접근으로 신규 캠페인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 겔포스는 지난 1975년 이후 올해로 발매 50주년을 맞이했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인 만큼 다양한 변천사가 존재할 것이라 생각되는데, 겔포스의 지난 발자취를 설명한다면?

'겔포스'는 1975년 액체 위장약이라는 당시로서는 다소 생소한 약품으로 처음 등장해 발매 50년을 맞은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 위장약'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현탁액을 뜻하는 겔(Gel)과 강력한 제산 효과를 뜻하는 포스(Force)가 합쳐진 이름의 겔포스는 과도하게 분비된 위산을 알칼리성 물질로 중화해 속쓰림, 더부룩함 같은 증상을 완화한다.

겔포스의 뒤를 이어 지난 2000년 새롭게 선보인 '겔포스엠'은 겔포스의 성분과 효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인산알루미늄, 수산화마그네슘, 시메시콘을 추가 처방해 제산 효과를 더욱 높였을 뿐 아니라, 소화궤양 환자는 물론 장기 와병 환자도 변비나 설사 걱정 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보령제약 중앙연구소에서 4년 여의 연구 개발과 2년여의 임상시험을 거쳐 탄생한 겔포스엠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산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조성물 특허를 보유한 제품이었으며, 여기에 더해 보령은 2018년 겔포스엠을 기반으로 'DL-카르니틴염산염'을 첨가한 '겔포스엘'을 개발했다.

DL-카르니틴염산염은 위장관 운동 활성 효과가 있어 속쓰림과 식욕감퇴, 더부룩함, 소화불량 증상까지 완화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속쓰림에 특화된 겔포스엠에 이어 소화 효과를 높인 겔포스엘의 출시를 통해 증상별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한 겔포스엘부터는 세로형 스틱 포장을 새로 도입해 복용 및 휴대 편의성을 높였고, 겔포스엘 또한 조성물 특허를 보유했다.

이에 더해 2024년 1월에는 겔포스엠의 패키지를 스틱형 패키지로 변경했다. 기존 사면포 형태는 입이 닿는 면적이 넓어 내용물을 남김없이 짜 먹기 어렵다는 소비자 의견을 수용해, 스틱 형태로 그립감을 높이고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다.

# 겔포스는 뛰어난 효과도 있지만, 특히 '트렌디한 광고'로도 유명하다. 겔포스가 유명세를 탄 광고·CF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가?

1975년에 탄생한 겔포스는 40년 넘게 대한민국 대표 위장약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이러한 성공에는 남다른 광고 전략도 한몫했다.

겔포스 첫 출시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녹슨 철모와 유명 TV 프로그램 '수사반장 시리즈' 광고의 성공에 힘입어 1990년대 중반부터 연간 15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일반의약품으로 급성장했다.

1980~90년대에 방영된 MBC TV의 <수사반장>은 국민 드라마로 불릴 정도로 시청률이 최고였고 '빠라바라밤~'으로 시작하는 시그널 뮤직과 짜장면은 아직도 형사 드라마에 소환되는 추억의 단골 메뉴다.

겔포스는 최불암, 김상순, 조경환 등 <수사반장>에 형사로 나오는 배우들을 대거 모델로 등장시키면서 대한민국 광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역사적인 광고를 만들 수 있었다.

겔포스는 위벽을 보호하는 탁월한 약효로 <수사반장>처럼 온 국민에게 사랑받게 되었고, 특히 잦은 숙취와 속쓰림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는 최고의 친구 같은 역할을 했으며 드라마 <수사반장>의 인기가 장기간 이어지고 '수사반장 시리즈' 형태의 광고를 시작한 이후 겔포스 역시 전 국민적 인지도 확산에 성공했다.

해당 광고 덕분에 지난 1980년부터 17년간 겔포스의 얼굴은 광고 모델인 <수사반장>의 최불암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광고로는 신제품 '겔포스엘'의 첫 광고로서 제산제 신규 고객(entry user)인 MZ 세대의 대명사인 '주현영'님을 모델로 한, '바나나맛 겔포스엘' 캠페인을 꼽을 수 있다.

광고는 바나나 맛을 좋아하던 주현영의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보여주며 시작되고, 이후 사회초년생이 된 주현영이 등장하며 격무와 잦은 야근, 회식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나온다.

이어 "겔포스를 알 나이가 됐다면"이라는 문구와 함께, 속쓰림과 더부룩함으로 힘들어하던 주현영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바나나맛 겔포스엘을 복용하며 편안함을 되찾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광고를 통해 제산제의 주력 소비자층뿐만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속쓰림과 더부룩함을 겪는 MZ 세대의 어린 시절과, 지금의 나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냈고 제산제 소비층 확대에 집중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

마지막으로, 올해(2025년)부터 시작한 '그정도가 딱, 겔포스엘 먹을정도'라는 신규 캠페인이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30‧40세대가 흔히 참고 넘어갈 만한, '그정도는 아니지'하는 '속쓰림과 소화불량'의 순간에 "아니, 그정도가 딱 겔포스엘 먹을정도"라는 재치 있는 접근으로 제산제 유저들에게 겔포스가 필요한 순간을 각인시켜 주는 캠페인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 최근에는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바이럴(Viral)이 많이 되는 시대다. 겔포스 또한 SNS 공간에서 많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또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바이럴에 진심인 MZ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캠페인을 만들고 효율적으로 타겟에게 도달하도록 집중하여 전개한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라 풀이된다.

매 캠페인마다, 30‧40 및 MZ 세대를 타겟 대상으로 한 사전 광고 컨셉 그룹별 심층 조사 및 정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광고를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가장 타겟이 공감하고 효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광고의 구성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특히 TV 광고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주요 채널에 효과적으로 캠페인을 노출해 타겟 도달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 이처럼 겔포스가 '국민 위장약'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만큼 오랜 기간 국민들에게 사랑받아 온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비자가 복용 후 만족할 수 있는 '확고한 품질'이다. 인산알루미늄, 수산화마그네슘, 시메티콘을 추가 처방해 제산 효과를 더욱 높였을 뿐 아니라, 소화궤양 환자는 물론 장기 와병 환자도 변비나 설사 걱정 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보령제약 중앙연구소에서 4년여의 연구 개발과 2년여의 임상시험을 거쳐 탄생한 겔포스엠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산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조성물 특허를 보유한 제품이었으며, 여기에 더해 보령은 2018년 겔포스엠을 기반으로 'DL-카르니틴염산염'을 첨가한 '겔포스엘'을 개발했다.

DL-카르니틴염산염은 위장관 운동 활성 효과가 있어 속쓰림과 식욕감퇴, 더부룩함, 소화불량 증상까지 완화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속쓰림에 특화된 겔포스엠에 이어 소화 효과를 높인 겔포스엘의 출시를 통해 증상별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한 겔포스엘부터는 세로형 스틱 포장을 새로 도입해 복용 및 휴대 편의성을 높였고 겔포스엘 또한 조성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겔포스엠과 겔포스엘 모두 '콜로이드성 겔'로서 흡착 능력과 위장보호 능력이 높은 편이며 한천과 펙틴을 함유해 천연겔과 유사한 상태를 형성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겔포스는 대한민국 대표 위장약으로서 단순히 장수 브랜드 혹은 오래된 브랜드로 남기보다는 '새로워지고, 역동적으로 젊어지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제산제를 처음 사용하는 신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자 매년 새로운 캠페인으로 30‧40대 '속쓰린' 타겟 유저들에게 가장 가까이에 믿고 복용할 수 있는 브랜드와 제품으로 새롭게 각인되고자 노력하고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 끝으로 2025년 올해 겔포스 브랜드의 대략적인 목표와 향후 영업마케팅 계획 등을 알려달라.

아무래도 올해는 겔포스가 연 매출 200억원 이상으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올해 런칭한 '그정도가 딱, 겔포스엘 먹을정도'라는 신규 캠페인을 통해 30‧40세대 중 제산제 신규 고객에게 집중하는 한편, 겔포스가 '속쓰리고 더부룩한' 많은 소비자에게 더 좋은 브랜드, 항상 신뢰할 만한 제품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