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높아지는 불확실성, 2025년 국내 제약업계 영업마케팅 전략은?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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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대웅제약이 쉽고 편한 길 대신 '낯설고 어려운 길'을 택한 이유
[창간특집] 50년 역사를 발판 삼아 보다 새롭고 역동적으로 젊어지는 보령 '겔포스'
[창간특집] 국내 최다(最多) 신약개발 동아에스티, 글로벌 신약 '리딩 컴퍼니'로 거듭난다
[팜뉴스=김응민 기자]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안함을 쫓는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말처럼 안정적이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면, 이제는 한숨 돌리고 이룩했던 것들을 잘 관리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누려도 될 법하다. 굳이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내딛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달랐다. 자체 개발한 3대 혁신신약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단순한 의약품 제공을 넘어 질병을 예방 및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 후에 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토탈 헬스케어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비전 아래 작년 10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를 신설했다.
특히 이번 도전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약사신문 38주년 창간특집으로 대웅제약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를 총괄하는 조병하 사업부장을 만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간단한 본인 프로필과 대웅제약이 작년에 신설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저는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를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 제약업계 영업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10년간 영업조직에서 병의원 MR 및 책임자로 근무했다. 이후 순환기 마케팅 PM과 팀장을 거쳐 2019년부터 새로운 영역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진단 분야의 마케팅·영업 책임자로서 역량을 쌓았다.
지난 2022년 8월에 대웅제약에 합류해 순환기 팀장(모비케어, 릭시아나)으로 근무하다 작년 4월에 사업부장 발령 이후 현재까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사업부는 ETC마케팅본부 산하 조직으로 2024년 10월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조직 전문성 및 역량 강화 차원에서 전담사업부를 출범하게 됐다.
회사가 강점을 가진 순환기, 내분비 영역을 기반으로 중추신경계(CNS)와 근골격계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 중이며, 두 개 팀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1팀은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mobiCARE)', 반지형 연속혈압 측정기 '카트비피 프로(CART BP pro)'의 순환기 질환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디지털헬스2팀은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를 메인으로 AI 실명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WISKY)' 및 안저카메라 '옵티나(OPTiNA)' 등 내분비 영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외에도 중추신경계(CNS) 및 근골격계 영역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군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헬스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 현재 글로벌 및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어느 정도 규모이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 궁금하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의료 산업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3년 약 3768억 달러(약 548조원) 규모로 평가됐으며 연평균 성장률(CAGR) 18.9%를 기록하며 오는 2032년에는 1조 55006억 달러(약 218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나,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약 6조 4930억원 수준으로,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며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성장세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령화를 비롯해 만성질환 증가, 의료비 절감 필요성, AI·빅데이터 기술 발전, 의료 자원 효율화 등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대웅제약은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반지형 연속혈압 측정기 '카트비피 프로' 등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며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 대웅제약은 지난해 '3대 혁신신약'인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를 중심으로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이처럼 의약품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낯설고 어려운 길'일 수도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대웅제약은 80여 년간 혁신 신약을 통해 국민 건강을 책임져 온 기업으로서, 단순한 의약품 제공을 넘어 '질병 예방·진단·치료·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토탈 헬스케어 솔루션을 구축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의료 환경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만성질환 증가, 고령화, 의료 접근성 문제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사후 치료'보다 '사전 예방 및 관리,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웅제약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삼은 까닭이다. 대웅제약은 신약 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와 치료 약물 간의 '시너지 창출'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구체적으로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와 항응고제 '릭시아나'를 통한 부정맥 환자의 혈전 위험 관리 ▲반지형 연속혈압 측정기 '카트비피 프로'와 혈압강하제 '올메텍'을 연계해 고혈압 환자의 안정적 혈압 관리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를 통한 실시간 혈당 모니터링 및 맞춤형 치료 제공 등 질병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토탈 케어가 가능한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신약과 융합해 '환자 중심의 맞춤 치료'를 실현하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한다.
# 앞서의 질문에 이어, 대웅제약 박성수 대표는 올해 시무식에서 AI의 발전으로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디지털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대웅제약이 구상하는 미래 헬스케어 생태계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대웅제약은 국민들이 더 가까이(Closer), 더 빠르게(Faster), 더 스마트하게(Smarter)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생태계' 구축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미래 헬스케어는 단순한 치료를 넘어 '질병 예측 및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시스템이 자리 잡을 것이며, 대웅제약은 이를 선도하기 위해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확장 중에 있다.
대웅제약의 목표는 환자가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여 위험 요인을 예측하고, 의료진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AI 기반 치료 솔루션, 신약 개발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데이터 기반 맞춤형 의료 생태계'를 실현하고자 한다.
# 지금까지 대웅제약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이뤄낸 주요 성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가장 큰 성과는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와 카트피비 프로 도입을 통해 보험수가를 획득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씽크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중 최초로 원격심박기술(EX871)에 대한 보험수가를 인정받은 사례로,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환자의 생체 신호를 모니터링하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세계 최초의 커프리스(Cuffless)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프로도 2024년 6월에 보험수가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약 13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고혈압 환자들이 보다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혈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이러한 검증된 웨어러블 기기 도입과 대웅제약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기반으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모비케어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전국 840여개 병의원에서 사용 중이며 카트비피 프로는 출시 4개월 만에 1200개 병의원에 진출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조기 진단 시장 선점을 위해 건강 검진 영역으로 확장해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강남센터 등 대학병원 검진센터 뿐만 아니라 한국의학연구소(KMI), 한국건강관리협회 등 전문 검진 기관까지 전 영역에 걸쳐 디지털 헬스 진단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보다 신속하고 정밀한 조기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또한 국민 건강을 위한 ESG 활동의 일환으로 'SAVE THE HERO' 캠페인을 진행해 경찰관들의 돌연사 예방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부정맥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경찰관들에게 모비케어를 활용한 심전도 검사를 제공해 조기 발견과 예방을 돕는 캠페인으로,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 올해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이나 영업·마케팅 플랜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대웅제약은 디지털 치료제(DTx)를 비롯한 다양한 질환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질병 예측 시스템, 환자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 디지털 헬스케어 검진 패키지,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확장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마케팅 활동 측면에서는 의료진 및 병원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기술 고도화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디지털 헬스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며 주요 대학병원 및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할 뿐 아니라, 다양한 검진 관련 학회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의 활용성을 높여가고자 한다.
이외에도 앞서의 'SAVE THE HERO' 캠페인의 대상을 확대하고, 연속적인 캠페인 진행을 통해 디지털 헬스를 활용한 ESG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으로 마케팅·영업 핵심 전략으로는 대웅제약만의 차별화된 '검증 4단계'이 있다.
검증 4단계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근거 기반의 논리와 마케팅 메시지를 4단계에 걸쳐 검증하는 방식이다.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는 '병원과 환자에게 디지털 헬스케어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명분을 정립하기 위해 크게 ▲심층 학습을 통한 메시지 정리 ▲내·외부 전문가 자문을 통한 검증 ▲고객 대상 현장 검증 ▲실제 마케팅·영업 적용 등 4가지의 체계적인 과정을 거친다.
이는 내부 학습과 외부 전문가 검증을 강화한 전략으로, 고객과 시장에 전달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시장 반응을 반영해 최적의 마케팅·영업 모델을 완성하는 개념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1단계인 '심층 학습' 단계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이러한 전략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 끝으로 약사신문(팜뉴스) 독자 및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디지털 헬스케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의료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을 넘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예방·진단·치료·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며,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대웅제약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과 의료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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