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이달 1일부터 아토피 치료에 생물학적 주사제와 JAK억제제 간 교체투여 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환자의 다양한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중요해졌다. 이질성이 특징인 아토피 환자에서 다양한 고려사항을 충족하는 치료제를 먼저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교체투여 급여 허용이 고위험군과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효과와 안전성 모두 입증한 듀피젠트(두필루맙)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13일 아토피 치료는 생물학적 주사제와 JAK억제제로 나뉘며, 생물학적제제는 면역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을 표적하는 치료제와 IL-13만 표적하는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 급여 조건에서는 생물학적 주사제-JAK억제제 간 교체투여는 3개월 간 1차 치료제를 사용하고 EASI 23 이상 기준을 다시 충족해야 했다.
아토피 치료제 간 차이점은 작용 기전과 허가사항에 따른 처방 연령이 다르다는 점이다. 듀피젠트는 IL-4, IL-13 두 사이토카인의 신호 전달을 동시에 차단하며 아토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제2형 염증을 감소시키는 기전이다. 현재 생후 만 6개월부터 급여를 적용받아 가장 넓은 처방 범위를 가지고 있다.
듀피젠트는 JAK억제제 대비 표적화된 기전으로 치료 전이나 도중에 혈액 수치를 검사할 필요가 없다. 광범위한 면역 기전에 영향을 주는 JAK억제제는 감염균과 잠복 결핵을 활성화시킬 위험이 있다. 정기적으로 인터페론감마(Interferon-Gamma Release Assay, IGRA) 검사로 혈액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고령 환자나 심혈관계 고위험군 또는 악성 종양 위험군은 투약 전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FDA와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 는 생물학적 주사제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내약성이 없을 때 JAK억제제 사용을 권고한다.
아토피는 다양한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환자표본자료(NPS)에서 국내 140만 명 이상의 중증 아토피 환자를 분석한 결과, 75%가 고령 또는 감염 동반, 심혈관계나 악성 종양 위험군이었다. 교체투여 급여화가 이뤄진 상황에서는 위험 인자를 고려한 치료제 선택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듀피젠트를 동반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평가한다. 실제, 장기 연구에서 듀피젠트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 초기 임상 연구와 일관된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률 증가 없이 장기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오랫동안 실제 임상현장에서 사용하며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듀피젠트에게 아토피 치료제 교체투여 급여화는 또 다른 기회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60세 이상 고령 중등도-중증 아토피 환자에게 듀피젠트를 사용한 결과 60세 미만 환자와 유사한 효과를 보였고, 제2형 염증 바이오마커 감소를 비롯해 일관된 안전성도 확인한 것이다.
▶듀피젠트 강점은 고위험군·고령 포함 5년 이상 '장기 안전성, 효과'
만성 질환인 아토피는 소아부터 청소년, 성인기까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 최우선 고려 사항은 장기 데이터 여부다. 증상이 심한 중증도-중증 아토피 치료는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장기 투여 시 가려움증 등 증상을 관리할 수 있느냐가 현실적인 치료 목표이다.
듀피젠트는 5년간의 지속적인 증상 조절 효과를 비롯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최신 아토피 치료제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같은 데이터를 가진 것은 듀피젠트 뿐이며, 가장 큰 강점으로 여겨진다.
듀피젠트 장기연장연구인 OLE에 참여한 환자 923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EASI 75, EASI 90 달성 비율은 4주 만에 55.1%와 27.2%를 달성했다. 이 수치는 8주 시점에 더 높아져 각각 70.6%, 44.1%를 기록했다.
특히 260주(5년)에 EASI 75는 91.3%, EASI 90은 72.8%로 시간이 갈수록 치료 효과가 높아지는 데이터를 확인했다. 듀피젠트를 통한 아토피 치료가 단순히 단기적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에 그칠 뿐만 아니라 치료를 지속할수록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데이터이다.
5년 이상 장기간 사용했음에도 투약 관련 부작용은 이전 임상에서 확인한 것과 일관되 임상 현장에서 충분한 관리가 가능했다.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도 높았는데 국내 리얼월드 연구(RWD)에 따르면 4년간 듀피젠트 투여 유지율을 80.4%에 달했다.
박창욱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팜뉴스에 "교차투여 급여가 허용되면서 치료제 별 기전과 환자 상황을 고려하는 맞춤형 치료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며 "듀피젠트는 만성질환인 아토피에서 최대 5년간 장기 증상 조절 효과와 일관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동반질환이나 건강상 위험요인 등과 관계없이 많은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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