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 엘렉스피오
한국화이자제약 엘렉스피오

[팜뉴스=김민건 기자]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RRMM)은 치료가 가장 어려운 혈액암이다. 주로 60대 이상 고령이 겪는 데다 내성 발생이 잦아 치료 저항성이 크다. 완화와 재발을 반복하는 과정을 겪으며 암세포와 골수 미세 환경이 더욱 악화한다. 치료제를 바꿔도 효과를 보기 힘들다. 다발골수종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혈액암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치료가 어려운 이유다.

국내에서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는 더욱 제한적이다. 최근 내성 극복을 위한 신약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건강보험 급여 제한으로 실질적 처방이 어렵다. 국내 인구 고령화도 가속화 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65세 이상 다발골수종 진단 환자는 77%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적인 치료 전략이 요구된다. 

지난 9월 1일 출시된 엘렉스피오(엘라나타맙)는 국내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4차 치료 이상에 허가됐다. 기존 치료제 대비 장기 생존 혜택에 강점을 보이며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떠올랐다.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들에게 처방할 경우 다발골수종 치료 전략에 혁신을 가져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출시된 동일 차수 치료제 보다 더 오래 질병 진행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으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희망이다.

▷B세포성숙항원과 CD3 동시 표적, 대안 제시한 이중항체

몸에서 면역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가 혈액암으로 변해 주로 골수에서 증식하는 질환이 다발골수종이다.  다발골수종 암세포는 건강한 항체 대신 비정상 단클론단백(M단백)을 분비한다. 이로 인해 뼈 병변, 통증, 빈혈, 신장 기능 이상, 고칼슘 혈증, 감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B세포성숙항원(BCMA)과 CD3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특이항체로 개발된 엘렉스피오는 기존 단클론항체 치료제 대비 향상된 치료 효과와 적은 부작용을 보인다. 이중항체 치료제는 표적항원과 T세포를 인식하는 두 개의 단클론 항체로 구성돼 있어 깊은 관해를 유도하는 동시에 치료 부작용이나 통증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엘렉스피오 작용 기전
엘렉스피오 작용 기전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다발골수종에서 1차 치료 이후 재발 또는 불응한 환자는 기존 방법과 치료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이중항체 기전은 치료 차수를 진행할수록 내성이 증가해 관해 기간이 짧아지고, 사용 가능한 치료 옵션이 적어지는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여겨진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엘렉스피오를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 GIFT로 지정했으며, 지난 5월 프로테아좀 억제제와 면역조절제제, 항-CD38 단클론항체를 포함한 3차 이상 치료를 받은 성인 환자 단독요법으로 국내 허가했다. 미국FDA도 혁신의약품과 신속승인 품목으로 지정했다.

▷37.4% 완전관해 이상 반응, 최소 1년 6개월 질병 진행 억제

엘렉스피오는 글로벌 2상 연구인 Magnetis MM-3(123명) 및 장기간 추적 연구(Long-term follow up)결과를 통해 임상적 효과를 보였다. 

Magnetis MM-3연구는 BCMA 표적연구를 받은 적 없는 성인환자 12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중앙값 28.4개월에 달하는 장기간 추적관찰 결과 1차 평가 항목인 객관적반응률(ORR)에서 61%를 달성했다. 이 중 37.4%가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 CR) 이상 반응을 나타냈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edian PFS)은 17.2개월로 최소한 1년 6개월은 질병이 진행하지 않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edian OS)은 24.6개월로 2년 이상의 생존 혜택을 보였다. 

엘렉스피오 Magnetis MM-3연구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엘렉스피오 Magnetis MM-3연구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엘렉스피오 Magnetis MM-3연구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엘렉스피오 Magnetis MM-3연구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BCMA 표적요법을 받은 적이 없는 환자에서 반응지속기간 중앙값(DoR)은 도달하지 않았으며, 24개월 시점에 환자가 반응을 유지할 확률이 66.9%로 나타났다. 엘렉스피오가 잦은 내성 발생을 고통받는 환자에서 장기 생존 혜택과 질병 진행을 늦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음을 데이터로 보였다는 의미다.

임상에서 확인한 높은 ORR, CR 비율은 현재까지 출시된 다른 다발골수종 치료제와 비교해서 치료 성적이 뒤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는 중요한 지표다.

▷단회 투여 바이알 피하주사, 유연한 투여 스케줄로 치료 극대화

엘렉스피오 강점은 강력한 효과만이 아니다. 단회 투여 바이알로 피하주사를 하기 때문에 단계적 증량은 물론 투약 일정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편의성을 주어 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

엘렉스피오는 단계적 증량 투여를 통해 초기에는 2주부터 24주까지 매주 투여하고, 24주 이후 치료 반응을 달성한 경우 25주차부터 2주 간격으로 투여 가능하다. 체중과 관계없이 고정 용량 투여가 가능하다.

엘렉스피오 투여 일정
엘렉스피오 투여 일정

 

치료 도중 독성이 발생한 경우 투여 일정을 늦추거나 멈췄다가 다시 재개하는 등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발골수종에서 치료제 독성으로 합병증이 발생하면 불필요하게 치료제를 조기 감량 또는 중단해야 한다.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다발골수종 치료에서 이상반응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이다. Magnetis MM-3 임상에서 다발골수종 치료제 주요 이상 반응인 CRS(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은 대부분 투여 초기에 나타났으며 첫 발병 기간 중앙값 2일이었다.

ICANS(면역효과 세포 관련 신경 독성 증후군)는 3.4% 환자에서 드물게 발생(첫 발병 기간 중앙값 2일)했다. CRS 또는 ICANS로 치료를 영구 중단한 환자는 없었다. 다만 단계적 증량 투여를 하는 경우, 각 단계적 용량을 투여한 후 48시간 동안 징후와 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의료시설 근처에 머무르도록 권고했다.

글로벌 임상 현장에서는 엘렉스피오를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에서 편의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치료제로 평가한다. 투여 일정 조정과 이상반응 관리로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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