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스모
바비스모

[팜뉴스=김민건 기자]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인 황반에서 노화로 발생하는 퇴행성 안과질환으로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 환자들은 평균 1~3개월 간격으로 혈관내피성장인자-A(VEGF-A) 주사를 안구에 투여해야 하며, 높은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가진다.

로슈가 개발한 바비스모(파리시맙)는 VEGF-A 주사제가 등장한 이후 15년 만에 개발된 이중특이항체 기전이다. VEGF-A와 망막 혈관 불안정성을 유도하는 안지오포이에틴-2(Ang-2)를 모두 차단함으로써 주사 간격을 늘릴 수 있는 혁신성을 갖추고 있다.

바비스모가 황반변성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국내 의료진과 환자들은 신약 바비스모가 임상에서 보인 효과와 안전성을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일관되게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보고 있다.

습성 연령관련(nAMD)황반변성 치료 목표는 망막을 건조시켜 시력을 개선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황반 중심 두께와 연관된다. 황반 중심 두께가 증가하면 심각한 시력 손상이 일어날 수 있어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바비스모는 유지요법 시 1년 3회(4개월 간격) 투여로 황반변성 개선을 가져오며, 올해 10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환자 접근성이 좋아졌다.

▶황반변성 치료 패러다임 바꿀 새로운 기전, 비열등한 효과

1329명의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TENAYA(671명), LUCERNE(658명) 두 임상에서 바비스모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가져올 데이터를 보였다.

치료 1년 시점 통합 분석에서 최대 4개월(16주) 간격으로 투여한 바비스모군은 2개월(8주) 마다 사용한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와 비열등한 시력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치료 2년 시점에서 바비스모군 환자 80%가 최소 3개월 이상(12주 또는 16주) 투약 간격을 유지했다. 

연구에서 바비스모와 아일리아 모두 새롭거나 예상하지 못한 안구 관련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고 유사한 수준의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바비스모 투여군에서 자주 보고된 이상반응은 백내장(11%), 결막 출혈(7%), 안압 상승(4%) 등이었다.

▶사후 통합분석서 신속한 망막 건조 효과 → 시력 개선·유지

건강한 망막은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삼출물이 조절되지 않으면 황반에 혈액이 흘러나오면서 망막액이 많아질 수 있고, 이로 인해 부종과 시야 흐림 현상이 발생해 중심 시력이 감소할 수 있다.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치료는 망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시력을 개선하고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사후 통합분석 데이터를 통해 바비스모의 빠른 망막 건조 효과가 시력 개선·유지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환자 600명과 안과 의료진 12명이 참여한 리얼월드 연구에서 기존 VEGF-A 억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치료 1년 차에도 망막 삼출물이 남아 있었고, 시력 개선 효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반해 바비스모는 망막내액(Intra-Retinal Fluid, IRF) 및 망막하액(Sub-Retinal Fluid, SRF) 등과 같은 망막 삼출물, 이로 인한 황반 중심부 두께(Central Subfield Thickness, CST) 등 해부학적 지표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망막액 건조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더 신속한 효과를 보였다.

앞서 바비스모의 TENAYA, LUCERNE 임상을 사후 통합분석한 결과 바비스모를 최대 4개월(16주) 간격으로 투여한 그룹 중 75%가 2회 투여(치료 8주차)에 망막액이 소실됐고, 4개월 간격 투여군 중 12주차에 77%가 이같은 효과를 보였다. 아일리아는 2개월 간격으로 사용한 그룹에서 3회 투여(12주차)를 통해 효과가 나타났다. 이때 망막액 소실 효과를 보인 비율은 67%였다.

TENAYA 및 LUCERNE 사후 통합분석, 망막내액(IRF) 및 망막하액(SRF) 소실 효과
TENAYA 및 LUCERNE 사후 통합분석, 망막내액(IRF) 및 망막하액(SRF) 소실 효과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에서 황반의 중심 두께가 두꺼워지면 더 심각한 시력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사후 통합분석에서 바비스모를 최대 4개월 간격으로 투여한 경우, 대조군(아일리아)에서 2개월 간격으로 투여한 것과 유사한 수준의 황반 중심 두께 감소를 확인했다. 치료 1년 후(48주) 바비스모 투여군은 황반 중심 두께가 기저 시점 대비 137.0µm 감소했고 대조군은 130.1µm 줄었다.

TENAYA 및 LUCERNE 사후 통합분석, 황반 중심 두께(CST) 감소 효과
TENAYA 및 LUCERNE 사후 통합분석, 황반 중심 두께(CST) 감소 효과

 

▶기존 VEGF-A 치료제에서 바비스모 교체,  1회 투여로 시력 개선·황반 중심 두께 감소

미국은 국내 보다 앞서서 바비스모 처방을 시작했고, 연구자 주도의 첫 리얼월드 연구가 진행됐다.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 335명을 대상으로 한 TRUCKEE 연구는 2022년 2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미국 내 총 14개 기관에서 바비스모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양안에 모두 나타날 수 있으며, 한쪽에만 나타날 수 있다. 결과를 분석할 때 안구를 평가지표에 놓는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 335명의 376개 안구 중 39개는 이전 치료 경험이 없고, 337개는 기존 VEGF-A 주사를 치료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이 환자들에게 바비스모를 1회만 투여했음에도 모든 환자가 평균 1.1글자의 최대교정시력(Best corrected visual acuity, BCVA) 개선과 평균 -31.3μM의 황반 중심 두께 감소를 보였다. 

이전에 VEGF-A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가 바비스모로 전환한 경우 비슷한 투여 간격에 0.7글자의 BCVA 개선, -25.3μM의 황반 중심 두께 감소 효과가 있었고,처음 치료받은 환자의 안구는 평균 4.9글자의 BCVA 개선, -84.5μM의 황반 중심 두께 감소가 나타났다.

리얼월드 연구,  VEGF-A 억제제-바비스모 교체 투여 환자군에서 바비스모 1회 투여 효과
리얼월드 연구, VEGF-A 억제제-바비스모 교체 투여 환자군에서 바비스모 1회 투여 효과

특히, 바비스모 치료를 3회까지 지속한 경우 89명의 환자에서 더 높은 치료 결과가 나타나 시력이 개선되고 황반 중심 두께가 줄었다.

2차 평가 변수인 망막액 조절 분석 결과,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경우 바비스모는 IRF는 40%, SR를 25% 감소시켰다. VEGF-A 억제제에서 바비스모로 교체한 경우 IRF는 17.8%, SRF는 36.6% 개선돼 망막액 감소나 제거 효과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치료 경험 여부에 상관없이 바비스모군의 효과적인 시력 유지와 개선을 확인한 것이다.

바비스모 3회 투여까지 받은 경우, 모든 환자가 기저시점 대비 IRF는 21.4%, SRF는 20.8% 해결됐다. 바비스모로 교체 투여한 경우 IRF 9.6%, SRF 20.5% 조절됐다.

TRUKEE 연구, VEGF-A 억제제-바비스모 교체 투여 환자군에서 바비스모 3회 투여 효과
TRUKEE 연구, VEGF-A 억제제-바비스모 교체 투여 환자군에서 바비스모 3회 투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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