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CAR-T 치료제 '킴리아'
노바티스 CAR-T 치료제 '킴리아'

[팜뉴스=김민건 기자] 20세기 혁신 신약은 마법의 탄환으로 불린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었다. 그리고, 21세기 가장 혁신적인 신약은 '킴리아'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기존 것을 완전히 바꾸어 새롭게 만든 것. 단 한 번 투여로 완치까지 기대하는 원샷 치료제 킴리아는 혁신 그 자체였다. 기적, 꿈이라 불렸고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세계 최초 맞춤형 항암제 '킴리아(Kymriah, 티사젠렉류셀)'는 지난 2021년 3월 국내 허가됐다. 첨단재생의료바이오법 1호로 새로운 원샷 치료제 시대를 열었다. 작년 4월 1일에는 건강보험급여 적용으로 비급여 약 4억원(1회 투약 기준)에 달하던 약가를 최대 598만원(건보 본인부담상한제 적용)까지 낮춤으로써 국내 재발·불응성 DLBCL, ALL 환자들에게 꿈을 현실화 시켰다. 기대 여명 6개월의 삶이 아닌, 완치 그 이상의 장기생존이었다. 

재발성∙불응성 미만성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 Cell Lymphoma, 이하 DLBCL), 재발성∙불응성 급성림프구성백혈병(Acute Lymphoblastic Leukemia, 이하 ALL)을 치료하는 의료진과 환자, 그 가족들은 왜 킴리아를 '희망'이라고 할까. 팜뉴스는 한 가족, 한 개인의 생명을 구할 킴리아가 왜 희망으로 불리는지 보도한다.

킴리아는 혈액암 환자의 면역세포(T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찾아내는 유전자 조작을 가하는 1인 맞춤형 세포·유전자치료제다. 혈액 여과 과정인 백혈구 성분 채집술(leukapheresis)을 통해 환자 정맥에서 T세포를 채취, 제조 시설로 운반해 키메릭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 CAR)를 발현하는 암세포를 인식, 공격할 수 있도록 유전적 프로그래밍을 거쳐 만들어진다. 그 이후 배양과 품질 검사를 거쳐 국내 CAR-T 센터로 보내져 환자에게 투약된다.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에 CAR-T 센터가 설치돼 있다.

▶1인 맞춤형 항암제 시대 열다, 과거가 되버린 예상 수명 6개월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6000명 가량의 악성림프종 환자가 발생한다. 악성림프종은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구분하며 이 가운데 비호지킨 림프종 예후가 불량하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공격형 림프종인 DLBCL의 약 40%를 차지하는 흔한 아형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1년 내 사망할 수 있다.

DLBCL 진단 후 1차 표준치료는 리툭시맙 병용 항암화학요법(R-CHOP)이다. 1차 요법으로 환자 80~90%가 부분 관해 이상에 도달하지만 나머지 10~15%는 불응한다. 관해에 도달한 환자라도 20~35%는 재발을 경험할 정도다.

1차 표준치료 후 재발하거나 불응한 환자 절반 정도는 구제항암화학요법이 가능하다. 구제항암치료 후 생존기간 중앙값은 6.3개월(95% CI, 5.9-7.0)이었으며 1년, 2년 생존율은 각각 28%, 20%였다. 킴리아는 완전 관해 가능성과 생존 기간 향상을 제시했다.

미국과 캐나다∙유럽∙호주∙일본 등 10개국의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 115명에게 킴리아를 투여한 'JULIET'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서 킴리아 투여 3개월 만에 완전 관해율 39.1%, 전체 반응률은 53%를 기록했다. 6개월 시점, 완전 관해에 이른 환자 중 86%가 36개월 동안 반응을 유지했다. 

높은 임상적 반응은 생존 기간의 연장으로 이어졌다. 킴리아 투여 2년과 3년 시점에서 무진행 생존율이 각각 33%와 31%를 보였고 전체 생존율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즉, 킴리아에 반응을 보인 환자는 3년 넘도록 질병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난 2020년 2월까지 투여받은 115명 환자의 40.3개월 추적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률 53%(61명), 39%(45명)의 완전 관해를 나타냈다.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은 2.9개월, 중앙생존기간은 11.1개월이었다. 

▶생존 기간 연장으로 이어진 높은 반응, 실제 임상에서도 증명

세포·유전자·면역치료제 특성을 모두 갖춘 킴리아는 대체치료제가 없던 말기 혈액암 환자에서 완전 관해와 반응을 지속적으로 보였다. 임상적 혜택은 실제 리얼 월드 데이터에서도 확인했다.

지난 2018년 12월 1일부터 2020년 6월 1일까지 스페인 10개 기관에서 75명의 환자에게 킴리아 투여 결과 완전 관해는 32%(24명), 전체 반응률 60%를 기록했다. 모든 투여 환자의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과 반응기간 중간값은 각각 3개월 10.7개월로, 무진행존율은 전체 6개월에서 33.3%, 12개월에서 31.7%였다. 투여 14.1개월의 중간 추적 관찰에서 무진행 생존과 전체생존 기간은 각각 3개월, 7개월이었다.

기존 재발·불응성 DLBCL 환자에게 구제항암치료 시 생존기간 중앙값 6.3개월이었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 장기간 관해를 입증했다. 이 뿐만 아니다. 킴리아는 삶의 질을 높였다. 완치를 통해서다. 지난 2018년 킴리아를 투여받은 99명의 환자는 완전 관해 또는 부분 관해를 달성한 시 모든 시점(각 3, 6, 12, 18개월)에 정서적, 기능적, 신체적, 사회·가족 부분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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