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스카이리치(리사키주맙, 인터루킨-23 저해제)가 유럽에서 첫 IL-23 억제제가 됐다. 중등도에서 중증 크론병을 앓고 있는 성인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됐다. 앞서 올해 6월 미국FDA로부터 동일 적응증을 받은 만큼 특허만료를 앞둔 휴미라(아달리무맙) 대체 준비를 끝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3일 애브비는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가 기존 크론병 치료에서 반응이 적거나 없는 환자, 전통적·생물학적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스카이리치 유도요법과 유지요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유도요법은 스카이리치 600mg 정맥주사, 유지요법은 360mg 피하주사다. 애브비는 이미 유럽에서 스카이리치 적응증으로 건선, 건선성 관절염 치료를 가지고 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는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이다. 장의 모든 부위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만성 질환인 만큼 설사, 복통 등 증상을 지속적으로 일으킨다.

크론병은 관해가 되더라도 증상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기 때문에 '관해 유도'와 '관해 유지'를 치료 목표로 한다. 유도요법은 관해를 유도하는 치료, 유지요법은 관해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치료다. 이번 승인으로 유럽 내 중등도·중증 크론병 유도·요법에서 스카이리치 효과를 평가받게 됐다.

이번 승인은 스카이리치 주요 임상인 ADVANCE(유도요법), MOTIVATE(유도요법), FORTIFY(유지요법) 등 글로벌 3상 결과에 따랐다. 모두 3상 연구로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방식으로 스카이리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스카이리치는 유도요법과 유지요법에서 모두 위약 대비 높은 임상적 관해와 내시경적 반응을 보였다. 유도요법 12주차에는 점막 치유 등 내시경적 관해, 유지요법은 52주차에 임상적 관해와 내시경적 반응을 달성했다.

토마스 허드슨(Thomas Hudson) 애브비 수석 부사장 겸 최고과학책임자(Chief Scientific Officer, CSO)는 "스카이리치 유럽 승인은 염증성장질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허가 근거를 상세히 보면 스카이리치 유도요법을 평가한 ADVANCE, MOTIVATE 임상에서는 스카이리치 600mg을 정맥주사 투여했다. 그 결과 각각 연구에서 1차 평가변수인 임상적 관해와 내시경 반응을 위약군 대비 더 많은 환자에서 확인했다. 임상적 관해는 환자의 임상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며 크론병 진행 위험이 거의 없는 상태다. 

임상 12주차 시점에 스카이리치 600mg 투여군의 임상적 관해율은 ADVANCE에서 43%, MOTIVATE는 35%였다. 위약 대조군은 각각 22%, 19%였다. 또한, 스카이리치 투여군은 내시경적 반응이 40%, 29%였던 반면 위약 대조군은 12%, 11%로 차이를 나타냈다.

유지요법을 평가한 FORTIFY 임상에서도 스카이리치 350mg을 피하주사 투여받은 상당히 많은 환자가 1차 평가변수인 임상적 관해와 내시경적 반응에 도달했다. 스카이리치 투여군의 52주차 임상적 관해율이 52%였고 위약군은 40%였다. 내시경적 반응에 도달한 환자는 스카이리치가 47%, 위약은 22%였다.

크론병 치료에서 점막 치유에 도달한 환자 대비 그렇지 못한 환자에서 재발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내시경적 관해를 중요시하게 여긴다. 혈액학적 지표에서 점막 병변의 완전한 치유(Mucosal healing), 즉 내시경 검사로 모든 점막 내 궤양이 완전히 소실된 점막 치유 상태가 중요하다.

ADVANCE, MOTIVATE 두 연구에서 스카이리치 600mg을 정맥주사로 투여해 유도요법을 한 결과 위약군 보다 더 많은 환자가 점막 치유와 내시경적 관해를 보였다. 

스카이리치 투여군은 12주차에 두 연구에서 각각 21%, 14%가 점막이 치유됐지만 위약군은 8%, 4%였다. 또한, 두 연구에서 스카이리치를 투여받은 환자의 24%, 19%가 내시경적 관해를 보인 반면 위약군은 9% 4%에 그쳤다.

FORTIFY 임상에서도 스카이리치 360mg 피하주사를 통한 유지요법에서 더 많은 환자가 점막 치유와 내시경적 관해를 보였다. 임상 52주차에 스카이리치 투여군의 31%가 점막 치유를 보였지만 위약군은 10%였다. 내시경적 관해도 스카이리치 투여군이 39%, 위약군이 13%였다.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마크 페란테(Marc Ferrante) 벨기에 루벤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박사는 "크론병 치료 핵심은 매일 증상을 관리하는 것에서 임상적, 내시경적 관해가 목표"라며 "환자들이 점막 치유를 포함한 더 높은 치료 목표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ADVANCE MOTIVATE FORTIFY 임상 모두 스카이리치 투여군 안전성은 기존 연구와 다르지 않았다. 새로운 안전성 위험을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애브비는 지난 2021년 12월 유럽의약품청(European Medicines Agency, EMA)에 16세 이상 중등도·중증 활동성 크론병 치료 목적으로 스카이리치 적응증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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