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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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민건 기자] CAR-T 치료제 예스카타(악시캅타젠실로류셀)가 내년 상반기 국내 시판될 예정이다. 예스카타 도입 시 더욱 빠른 시기에 CAR-T 치료가 가능해지고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국내 치료 환경도 세계적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20일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는 다국적제약사 출입 기자 모임을 대상으로 국내 CAR-T 치료제 현황을 공개하며 2026년 상반기를 목표로 예스카타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은 길리어드 의학부 이사는 "내년 상반기 중 예스카타 공급을 예상하고 있으며 3차치료에 예스카타를 사용해도 생존율을 개선할 수는 있지만 2차부터 사용했을 때 결과를 따라갈 수 없다"며 "이른 시기에 (예스카타를)사용할수록 생존율이 높고, 보다 많은 환자가 완치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은 길리어드 의학부 이사
김성은 길리어드 의학부 이사

 

예스카타는 환자의 면역 T세포를 유전적으로 변형해, 악성 B세포에서 과발현되는 CD19 항원을 표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도록 '유전적'으로 조작하는 세포치료제, 일명 CAR-T 치료제다.

백혈구의 한 종류인 T세포는 신체 면역 체계에서 감염이나 암세포 같은 이상 세포를 인식하고 제거한다. 암세포는 T세포의 이상 세포 인식을 방해해 면역 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도록 하는데, T세포를 유전적으로 조작·증식시켜 다시 주입하면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다. 전 세계 3만1000명의 환자들이 임상 연구와 시판을 통해 CAR-T 치료제 예스카타를 치료받았다.

현재 국내 미만성거대 B세포 림프종(이하 DLBCL) 1차 치료는 단클론 항체를 병용한 항암화학요법 R-CHOP(리툭시맙, 사이클로포스파미드, 독소루비신, 빈크리스틴, 프레드니손)을 사용한 요법이 표준치료다. 

이 요법은 약 50%의 환자가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30~50%는 불량한 예후 인자로 불응 또는 재발을 겪는다. R-CHOP 표준치료 시 완전관해율은 9.6%에 그친다. 

이후 2차 치료가 필요하지만 재발/불응을 겪으면 다시 좋아질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SCHOLAR-1 임상에 따르면 R-CHOP 요법 재발/불응성 후속 치료에서 환자의 74%가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6.3개월로 20%의 환자만 2년 시점에 생존했다. 2차 치료 후 생존기간 중앙값은 8.9개월, 3차부턴 4.7개월로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12개월 이내 재발한 환자는 2차 치료에 고용량 항암화학요법으로 관해를 이룬 경우에만 자가조혈모세포이식(ASCT)이 가능하며,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불가능하다. 또한 관해에 이르지 못하면 일반적인 항암요법을 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단점은 동종 자가조혈모세포이식 관해율이 매우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관해가 되더라도 대부분 이식편대숙주반응(GvHD)이 발생해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

결국 12개월 이내 재발/불응한 환자에서 장기 생존이 가능한 치료제로 주목받는 것이 CAR-T 예스카타이다. 예스카타는 2차치료에서 전체반응률 83%와 완전관해 65%를 기록했다. 3차치료에서도 전체반응률 83%, 완전관해 53%를 보였다.

민기준 가톨릭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
민기준 가톨릭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

 

이날 민기준 가톨릭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DLBCL 환자는 2차, 3차치료로 갈 수록 생존기간이 뚝 떨어지는데 사용 가능한 치료제도 명확히 있는 게 아니다"며 "예스카타의 생존이득이 명확하고, 성분 채집 이후 추가 검사 없이 바로 냉장할 수 있어 빠른 제조가 가능한데, 제조 과정이 빠를 수록 치료 예후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민 교수는 "제일 중요한 것은 2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 CAR-T 치료제인 킴리아를 도입했을 때 4~6차 이상 항암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에게 사용해야 해서 예후가 좋지 않았다"며 "CAR-T를 2차에 사용하는 게 치료 성적이 월등히 좋다는 경험을 의료진이 했고, 여기에 대한 근거는 임상 데이터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3차 치료에 예스카타를 사용하는 전략은 이미 글로벌 표준치료로 자리잡았다. 3차 치료에 CAR-T를 사용하면 생존율 개선 혜택은 있지만 완치 목적으로는 2차부터 사용하는 것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 임상 데이터로 나타났다.

예스카타 글로벌 3상인 ZUMA-7 연구를 보면 1년 시점에서 2차 치료에 예스카타를 사용한 환자의 전체생존율은 76%, 3차 치료는 60%였다. 2년 시점에서 3차 치료 환자의 중앙값은 25.8개월이 나타난 반면 2차 치료 환자는 절반 이상이 생존해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는 결과를 냈다. 

4년 시점에서 2차 치료 환자는 55%, 3차 환자는 44%가 생존했다. CAR-T 치료제를 빨리 사용할수록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데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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