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80% 가까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도 두자릿대를 넘기며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개별 기업별로는 편차가 있어 희비가 엇갈렸다.
영업이익률(OPM, Operating Profit Margin)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얼마나 효율적인 이익을 창출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전체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회사의 비용 관리와 재무 건전성, 안정성 등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사 100곳의 2025년도 1분기 경영실적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들의 올 1분기 총 매출액은 9조 5325억원으로 전년(8조 5908억원) 대비 10.9% 성장했다. 또한 전체 영업이익은 1조 4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30억원) 보다 78.4%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기업의 총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을 계산해 보면 2025년 1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10.9%로, 전년 동기 6.7% 대비 4.2%p(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개별 기업별로는 편차가 있었는데 올해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거나 작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곳이 조사대상 중 절반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며 제약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 케어젠·휴젤, 영업이익률 40% 넘기며 나란히 순위권 차지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수익성을 기록한 제약사들로는 케어젠, 휴젤, 유바이오로직스 등이 꼽혔다. 이들 제약사는 영업이익률이 40%를 넘기며, 말 그대로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기업은 펩타이드 기반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케어젠이었다. 케어젠의 2025년 1분기 매출액은 212억원,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7.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p(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이는 회사의 주력인 펩타이드 기반 제품들이 기존 에스테틱 제품보다 원가율이 낮아 보다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또한 케어젠의 매출은 주로 해외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 분기에는 전세계 130여개국가에 판매고를 올리며 수출 비중이 98%를 기록했다.
요즘과 같이 고환율 시대에는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더 많은 원화를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휴젤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했다. 휴젤의 이번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98억원, 38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3.4%를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32.2%와 비교했을 때 11.2%p(포인트)가 늘어났다.
이러한 실적은 보툴리눔 톡신, 필러,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이 국내외 시장에서 고르게 성장한 결과로,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는 매출 407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중국, 호주, 대만 등)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하며 해당 지역이 글로벌 매출 확대의 주요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히알루론산(HA) 필러 제품군도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17.7% 증가한 3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휴젤 측은 "전 제품군이 국내외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며 또 한 번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라며 "2분기에 예정된 미국 선적, 중동 진출 등을 모멘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파미셀, 메디톡스, 부광약품, 폴라리스AI파마, 제일약품, 경동제약, 대화제약, 녹십자, 알리코제약, 바이넥스, 경남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회사는 영업이익이 2024년 적자에서 2025년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유바이오로직스(2025년 1분기 영업이익률 42.8%), 삼성바이오로직스(37.5%), 파미셀(31.0%), 삼아제약(30.4%), 바디텍메드(20.7%), 메타바이오메드(20.3%), 한국유나이티드제약(19.3%), 세운메디칼(18.9%), 대한약품(18.5%), SK바이오팜(17.8%), 셀트리온(17.7%), 중앙백신(17.3%), 한미약품(15.1%), 한국비엔씨(14.9%), 녹십자웰빙(14.3%) 등의 기업이 두자릿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 제약사 4곳 중 1곳은 영업이익 적자…영업이익률 전년비 감소 多
조사대상 기업들의 전체 영업이익률은 늘었지만,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절반 넘는 제약사들이 작년보다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하며 부진을 기록했다.
우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흑자였으나 올해 1분기에 적자로 전환된 곳은 서울제약, 한올바이오파마, 한독, 엘앤씨바이오, 파일약품, 이수앱지스, CMG제약, 삼일제약, 이연제약, 그린생명과학 등 10곳이었다.
또한 작년에 이어 이번 1분기에도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하는 곳은 명문제약, 동아ST, 신풍제약, 셀루메드, 애드바이오텍, 일성아이에스, 대성미생물, 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유니온제약, GC셀, 조아제약, 삼성제약, 코아스템켐온, 메디포스트,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진원생명과학, 인트론바이오, 강스템바이오텍 등 18곳에 달했다.
즉 상장 제약사 4곳 중 1곳 이상은 올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뜻이다.
영업이익 적자는 면했으나 전년 대비 이익률이 감소한 제약사는 총 33곳이었다. 다만, 이들 중에서는 실적이 상승하며 매출액 상승분을 영업이익이 따라가지 못한 제약사들도 포함됐는데 메타바이오메드와 JW생명과학이 해당됐다.
이외의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했으며 특히 삼진제약, 유유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미약품, 세운메디칼, 위더스제약, 종근당바이오, 삼아제약, 환인제약, 대원제약, 영진약품, 신일제약, 동구바이오제약, JW신약, 고려제약, 광동제약, 국전약품, 경보제약 등은 매출이 역성장하며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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