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올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의정갈등 장기화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제약사들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뤄내며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상위 제약사들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일부 대형사들이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며 전체 산업의 성장세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일부 기업은 수익성 악화나 적자 기조를 이어가는 등 회사 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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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가 2025년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국내 대형 및 중견 상장 제약바이오사 50곳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에 매출액이 전년(2024년 1분기) 대비 증가한 곳은 36곳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조사대상 기업 전체 1분기 매출액은 8조 47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 5888억원 보다 11.6% 성장하며 두자릿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조사대상 50곳의 이번 1분기 총 영업이익은 1조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5614억원 대비 80.3%가 늘어났다.

다만, 개별 기업별로는 다소 희비가 엇갈렸는데 이번 1분기에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으나 작년보다 감소한 곳이 20곳에 달했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거나 지속되는 기업도 7곳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상위 제약사 50곳 중 절반 넘는 회사들에서 수익성 부진 심화가 나타난 셈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1분기 만에 '1조 클럽' 입성…상위사 실적 '순항'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1분기 만에 매출 1조 클럽을 확정 짓는 등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고, 상위 전통 제약사들도 견조한 실적을 보이며 순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1분기 매출액이 1조 2982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37.1% 성장했고 단 1분기 만에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확정 지었다. 셀트리온 역시 매출 성장률 14.2%를 달성하며 8419억원 분기 매출을 기록했고, 이들 기업들은 모두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상위 제약사들도 견조한 실적세를 이어갔다.

먼저 유한양행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 4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가 증가하며 전통 제약사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종근당은 매출액 40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15억원 대비 10.9% 성장했고 한미약품은 매출액 3909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한미약품은 매출이 전년 대비 3.2% 역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3% 감소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해외 자회사 등의 경영 정상화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2025년 1분기 매출액 3837억원으로 7.6% 성장세를 보였으며 특히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적자였다가 올해에는 79억원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하며 부진에서 벗어났다.

광동제약은 상위 제약사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는데, 올 1분기에 매출액 37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24억원 보다 8.5%가 줄어든 수치다.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은 매출액이 3564억원, 247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2%, 16.3% 증가한 실적이다. 이들 기업은 영업이익도 386억원, 253억원으로 30.5%, 47%가 늘어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를 챙겼다.

지난 2024년에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보령은 2025년 1분기에 매출 2405억원으로 3%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33.2% 감소했다.

# 매출 1000~2000억원 중견 제약사들, 동국·동아에스티·SK바사 성장세 '눈에 띄네'

또한 분기 매출 1000~2000억원을 기록한 중견 제약사들도 앞서 대형 제약사들과 함께 외형 성장 면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그리고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 성장이 눈에 띄었다.

먼저 동국제약은 2025년에 1분기 매출액 2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가 성장했고, 동아에스티도 매출이 17.2% 증가하며 1820억원을 돌파했다. JW중외제약은 1852억원의 매출과 2.6%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회사의 이번 분기 매출액은 1545억원으로 무려 전년 동기 대비 594%가 늘어났다. 이는 회사가 작년에 인수한 독일 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의 실적이 매출로 잡히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제일약품과 대원제약은 각각 올 1분기 실적이 매출 1630억원, 15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0.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특히 대원제약은 영업이익도 37.2%가 줄며 100억 미만으로 집계됐다.

일동제약은 매출액이 13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가 줄었지만, 대신 영업이익이 9000만원에서 41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이외에도 분기 매출 1000억원 이상 기록한 제약사들로는 휴온스(2025년 1분기 매출액 1458억원·전년비 성장률 1.3%↓), SK바이오팜(1443억원·26.7%↑), 동화약품(1256억원·5.7%↑), 한독(1198억원·6.9%↓), 셀트리온제약(1125억원·16%↑) 등으로 집계됐다.

# 중견·중소 제약사로 갈수록 커지는 양극화…상위사와 격차 '심화'

앞서 상위 제약사들과는 대조적으로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견 및 중소 제약사들은 외형 성장 면에서는 선방했으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진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 1000억원 미만의 중견·중소 제약사 중에서 전년 대비 매출액이 역성장을 기록한 곳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2025년 1분기 매출액 713억원·전년비 성장률 2.5%↓), 삼진제약(708억원·2.3%↓), 영진약품(640억원·1.3%↓), 경보제약(605억원·3.2%↓), 환인제약(601억원·2.3%↓), 동구바이오제약(586억원·8.6%↓),삼일제약(522억원·3.7%↓), 종근당바이오(425억원·6.6%↓),GC셀(395억원·3.7%↓)등으로 확인됐다.

또한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흑자는 유지했으나 영업이익 규모가 축소된 곳은 유나이티드제약, 삼진제약, 영진약품, 경보제약, 환인제약, 동구바이오제약, 하나제약, 에스티팜, 대한뉴팜, 삼천당제약, 대한약품, 팜젠사이언스, 종근당바이오, 국제약품 등으로 집계됐다.

또한 삼일제약은 영업이익이 2024년 1분기에는 흑자였다가 이번 1분기에는 적자로 전환했으며, 신풍제약, 명문제약, GC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적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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