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K팝, K푸드에 이어 K바이오·K제약도 뜨고 있다. 미국와 유럽의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가려져 있지만, 국내 바이오 제약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서서히 위상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정상의 주식 전문 매체인 ‘인포스탁데일리’와 권위 있는 제약·바이오 전문지인 ‘팜뉴스’가 공동 기획 취재를 통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와 제약 기업들의 주가, 재무, 업황, 기술 경쟁력, 미래 리스크등을 점검하는 '팜X인포'기획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향후 K바이오와 제약 기업들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오름테라퓨틱이 유일하게 임상을 진행하던 ‘ORM-5029’의 임상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회사의 중단기적 성장 전략에 불투명성이 한층 커졌다. 후속 파이프라인인 ‘ORM-1153’의 후보물질을 신규로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신약으로서의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4월 28일 발표를 통해 HER2 표적 GSPT1 기반의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후보인 ORM-5029의 임상을 공식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물질은 임상 1상 초기 단계에서 저용량 투여에도 독성 문제가 발생, 투약이 중단된 바 있으며, 추가 개발에서도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개발 실패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 셈이다.

회사는 곧바로 ORM-1153을 새로운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선정하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후속 전략의 현실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ORM-1153은 아직 초기 단계 후보물질에 불과하며, 본격적인 기술이전이나 수익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올해 말 추가 데이터를 발표하더라도, 이후 기술이전 협상, 파트너사 실사, 계약 체결 등 일련의 절차를 고려하면 가장 빠른 시나리오에서도 내년 하반기에야 기술이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계약금 외에 실질적인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은 허가 및 판매 단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중장기 수익 창출은 사실상 10년 이상을 바라봐야 할 상황이다.

더욱이 이러한 시나리오조차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이상적인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실제로 개발 과정에서는 비임상 독성, 임상 중 안전성 문제, 경쟁 기술 우위 상실 등 다양한 변수로 일정 지연이나 중단 가능성이 상존하며, ORM-1153 역시 같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번 ORM-5029 임상 중단은 오름테라퓨틱이 현재 확보한 기술력이 아직 상업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 창출까지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리스크는 확대된 상황이다. 후속 파이프라인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성과까지의 ‘시간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오름테라퓨틱은 이번 임상 중단으로 신뢰도 하락, 수익 지연, 리스크 증가라는 3중의 악재를 마주하게 됐다. 후속 파이프라인만으로 이 공백을 단기간에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후속 파이프라인을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계획"이라면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진행돼도 수익 창출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쉽지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름테라퓨틱스 관계자는 "ORM-1153은 올해 말 학회를 통해 데이터 공개를 예정이며, 내년 말 FDA IND를 신청할 예정이며 수익화에 있어서 당사는 다양한 기회를 열어놓고 활발하고 파트너링을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자금에 대해서는 올해 1분기 보고서를 통해 현금 수준(1,500억원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팜뉴스·인포스탁데일리 공동취재팀] 취재팀장=김태일 국장(팜뉴스) 팀원=임재문 부장(인포스탁데일리), 김응민 기자(팜뉴스), 윤서연 기자(인포스탁데일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