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북대학교 약학대학 정재훈교수
사진. 전북대학교 약학대학 정재훈교수

1999년 스탠포드대학의 Kate Lorig 박사가 개발한 만성질환-자가-관리프로그램(Chronic Disease Self-Management Program; CDSMP)이 전 세계에 배포되어 활용되어 왔고 그 프로그램은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그 프로그램의 주요 커리큘럼 중 하나가 당뇨병 관리이다. 2006년 CDSMP의 웹 지원 디지털 버전인 “Better Choices, Better Health (BCBH)”가 서비스를 시작하였는데, BSBH가 대면방식의 CDSMP과 유사한 효용성이 있고 우수한 임상·경제적 성과를 산출하였다.

BSBH는 자기 효능감을 증가시켰고, 혈당 수치와 우울증상을 감소시켰으며, 약물 순응도를 향상시켰다. 이에 따라 진료 횟수와 치료기간을 감소시켰고 연간 1인당 약 815달러의 의료비용을 절감하였다.

BSBH를 포함한 유사 프로그램들은 ICT 기술과 온라인 환경의 발전 속도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Up-date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당뇨병의 관리에 우선적으로 적용되었고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 관리를 위한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진화하고 있는 당뇨조절 디지털케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최근에 발표된 예를 아래에 소개한다.

연구팀은 당화혈색소(HbA1c) 값이 7.0% 이상인 총 950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Vida Health 당뇨병 관리 프로그램의 효용성을 평가하였다. 아래 그림에 예시된 바와 같이 프로그램 제공자와 일대일 원격 세션과 당뇨병 관리 관련 교육, 보조 도구들을 통하여 중재가 이루어졌다.

그림 . Vida Health 프로그램 스크린 [출처: JMIR Diabetes. 2021, 6(2): e28033]
그림 . Vida Health 프로그램 스크린 [출처: JMIR Diabetes. 2021, 6(2): e28033]

앱 콘텐츠는 확장성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혈당 자가 모니터링과 복약 순응도, 영양과 같은 건강 행동 변화와 조직적인 수업,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이 제공되었다. 참가자가 프로그램에 있는 질문 프롬프트에 응답함으로써 상호 소통할 수 있게 하였다.

프로그램 관리자는 참여자들이 학습한 내용을 적용하는데 도움을 주고 수행 여부를 검토하였다. 950명의 참가자 중 258명이 프로그램 시작에서 90일까지 HbA1c의 값의 추적을 완료하였다. 높은 프로그램 사용과 낮은 프로그램 사용 간의 HbA1c 값의 상관성 차이도 분석되었다.

위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성인에게 동기 부여 인터뷰에 기반한 일대일 코칭과 풍부한 교육 콘텐츠가 포함된 Vida Health 디지털 당뇨병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디지털 중재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혈당 개선효과를 나타내었다.

제2형 당뇨병(기준 HbA1c ≥7)이 있는 참가자 258명을 대상으로 90일간 추적된 이 후향적 연구에서 평균 HbA1c가 –0.8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으로 간주되는 참가자(기준선 HbA1c ≥8)에서는 HbA1c의 평균 감소(평균 -1.44점, SD 1.86) 값이 더 컸다.

또한, 프로그램 사용과 개선된 혈당 조절 사이에 상당한 긍정적인 연관성이 관찰되었다. 그림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더 높은 프로그램 사용은 HbA1c의 감소 폭을 증가시켰다. 대조군이나 일치하는 비교군이 없게 설계된 점과 참여자의 수가 충분치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근거 기반의 디지털 중재는 이미 당뇨병 관리와 HbA1c 개선에 효과적인 솔루션일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영국의 NHS(National Health Service)는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연간 약 88억 파운드(약 12조원)를 지출하고 있고 그 중 80%가 합병증의 치료와 관리에 지출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당뇨병 관리를 주로 개인의 자기 관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서 디지털 기술의 적용이 희망적 대안으로 기대되었고 유효한 연구 결과들도 도출되었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추적 관찰 기간이 3~6개월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 중재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연구자들은 단순한 접근방식으로서 영국 사우스포트에 있는 NHS 일반 진료소에서 저탄수화물 디지털 프로그램을 환자들에게 적용하고 실제 성과를 평가하였다.

프로그램에 모집된 모든 NHS 환자는 제2형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 진단을 받았으며 이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하였다. 평균 연령 54.8세(SD 13.2)의 총 45명이 12개월간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참여 시점에서 평균 당화혈색소(HbA1c)는 56.7mmol/mol(SD 16.95)이었고 평균 체중은 89.4kg(SD 13.8)이었다.

저탄수화물 프로그램에 모집된 참가자는 가입 시 당뇨병 유형과 진단 연도, 가장 최근의 HbA1c 검사 결과, 연령, 성별, 가구 소득에 따른 사회경제적 상태, 동반된 만성 질환의 유무를 입력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12개월간 참가자들에게 저탄수화물 식이와 행동변화를 코칭하고 사회적 지지를 지원하며, 참여자들은 정해진 시점에 HbA1c 수치와 체중을 보고하도록 설계되었다.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디지털 플랫폼은 아래 그림과 같다.

그림 . Low Carb 프로그램의 디지털헬스 플랫폼[출처: JMIR Diabetes. 2021, 6(3): e25751.]
그림 . Low Carb 프로그램의 디지털헬스 플랫폼[출처: JMIR Diabetes. 2021, 6(3): e25751.]

프로그램에 모집된 45명의 연구 참가자 모두(100%)가 계정을 활성화했으나 37명(82%)이 12개월간 프로그램을 완료하였다. 45명(100%)의 환자 모두가 과제의 40% 이상을 완료했으며 32명(71%)이 프로그램의 12개 핵심 과제 중 9개 이상을 완료하였다.

12개월 동안 프로그램에서 9개 이상의 핵심 과제를 완료한 참가자의 혈당과 체중이 유의적으로 개선되었다. 평균 HbA1c는 기준선, 58.8mmol/mol에서 54.0mmol/mol로 내려갔는데, 평균 4.78mmol/mol의 감소를 나타내었다(SD 4.60; t31=5.87; P<.001). 프로그램을 완료하지 않은 환자의 HbA1c가 1.69mmol/mol 감소한데 비해 프로그램을 완료한 환자의 HbA1c는 4.78mmol/mol 감소하였다.

12개월 추적 시점에서 평균 체중은 4.17% 감소하였는데, 자세히 보면, 프로그램의 12개 핵심 모듈 중 9개 이상을 완료한 환자의 평균 체중이 3.85kg 감소하였으나 미완성자는 0.12kg 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한 참여자의 비율은 16%(7/45)였다.

저탄수화물 식단으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1차 진료 환경에서 제2형 당뇨병 및 당뇨병 전조가 있는 성인에게 처방된 디지털 앱은 혈당 조절을 개선하고 체중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이 체중 감소를 촉진하고 혈당 조절을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최소한의 구현과 디지털 중재만으로도 1차 진료 업무를 보강할 수 있었고 45%와 64%, 82의 높은 활용과 순응도, 유지(즉, 이전 30일 이내 참여)를 입증했다.

이미 만성질환의 관리에 있어서 디지털케어의 효용성이 입증되었고, 비대면에 익숙해져가는 사회 환경은 디지털케어의 적용을 재촉하고 있다. 공공 디지털헬스케어는 고혈압과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 관리에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의·약료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다. 대다수 의·약료 소비자들은 개인 맞춤형 디지털건강케어를 적극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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