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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뇌전이 잡는 알룬브릭, 알레센자 아성 넘본다
내성·뇌전이 잡는 알룬브릭, 알레센자 아성 넘본다
  • 김민건 기자
  • kmg@pharmnews.com
  • 승인 2021.04.0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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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K변이 1차 치료 초고속 진입, 매출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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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민건 기자] 미충족 분야였던 ‘내성과 뇌전이에서 강력한 효과’를 무기로 내세운 알룬브릭(브리가티닙)이 1차 적응증 확대 7개월 만에 급여권에 초고속 진입했다. ALK 표적치료제 점유율 1위인 알레센자(알렉티닙)를 넘어설 기세다.

그간 ALK 양성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는 1차 치료 후 발생하는 내성과 중추신경(CNS) 전이로 사망 위험이 매우 높았다. 알룬브릭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의료진과 환자는 선택 폭이 넓어졌지만, 경쟁사로선 매출 감소라는 위협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달 1일부터 한국다케다제약 알룬브릭을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naplastic Lymphoma Kinase, ALK) 양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성폐암 1차 치료 시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 적용됐다.

이로써 ALK 표적치료제 1차 급여 시장에는 한국화이자제약 '잴코리(크리조티닙, 1세대)'부터 한국노바티스 '자이카디아(세리티닙, 2세대)', 한국로슈 '알레센자(알렉티닙, 2세대)', 한국다케다제약 '알룬브릭(브리가티닙, 2세대)' 등 총 4개 품목이 치열한 경쟁에 나서게 됐다.

알룬브릭은 이번 1차 급여 확대로 ALK 표적치료의 강력한 옵션으로 급부상했다. 가장 늦게 시장에 진입한 후발 주자이지만 내성 억제와 뇌전이에서 효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ALK 변이 표적치료제 시장은 2007년 개발된 1세대 화이자 잴코리가 유일한 1차 치료제로써 약 500억원대 매출을 점유했다. 다만, ALK 양성 변이 NSCLC 환자는 잴코리(1차) 복용 후 1년 내 내성을 겪게 된다. 

ALK NSCLC 치료에서 잴코리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뇌전이다. ALK 양성 변이가 처음 진단된 환자의 30~40%, 잴코리 복용으로 인한 획득 내성 시 재발 환자의 70%가 뇌전이를 보인다.

아울러 ALK 양성 변이 NSCLC 환자의 60~90%는 두개 내(Intracranial) 전이도 발생한다. 잴코리 복용 환자 중 뇌전이가 발생한 경우 2세대 ALK 표적치료제로 2차 치료를 시도해도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년 미만이다. 표적치료제가 발전해왔음에도 ALK 변이의 경우 많은 환자가 내성이나 뇌전이를 피할 수 없어 사망 위험을 높였다.

진료 현장과 환자들에게서 내성 억제, 뇌전이에 효과를 가지는 치료제 개발 요구가 계속됐고, 제약사들도 중추신경계에서 효과를 잘 보일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목표를 두게 된다.

알룬브릭은 잴코리와 일대일로 비교한 임상인 'ALTA-1L' 3상에서 BIRC(맹검독립평가위원회) 평가를 진행하며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알룬브릭의 PFS는 24개월로 잴코리 대비 2배 이상 효과를 나타냈다. ALK 양성 변이 NSCLC 1차 치료를 위한 연구자 평가에서도 PFS 29.4개월로 잴코리 대비 3배 이상 데이터를 확인했다. 독립평가위원회와 연구자 평가를 모두 실시한 것은 보다 객관적인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기저 상태에 있는 모든 뇌전이 환자의 두개 내 PFS 중앙값은 24개월로 잴코리 대비 4배, 두개 내 반응지속기간(iDoR)은 24개월, 두개 내 객관적 반응률(iORR)은 78%로 나타났다.

전임상에서 ALK 양성 변이 환자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유전변이지만 다루기 어려운 'G1202R'을 비롯, ALK 치료 내성 관련 17개 변이형 발생을 일으키는 세포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간 의료 현장과 환자들이 필요로 했던 내성과 내전이 효과에 강한 치료제라는 걸 보인 알룬브릭은 적응증 확대 초고속 진입과 매출 확대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작년 8월 27일 식약처로부터 ALK 양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자마자 급여 신청서를 제출해 7개월 만에 인정받았다. 연매출도 지난해 4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수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ALK 표적치료제 선두 '알레센자'와 피할 수 없는 경쟁

제약사들은 뇌전이를 잡기 위해 2세대 ALK 표적치료제를 개발했다. 노바티스 자이카디아와 로슈 알레센자, 최근에 나온 다케다 알룬브릭이다. ALK 치료제에서 내성과 내전이 억제가 중요해지자 ALK 2세대를 1차 치료제로 쓰기 시작했고 급여마저 확대되자 세대 교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2세대 치료제 중 ALK 1차 치료제 시장을 놓고 자이카디아가 붙었다. 그러나 자이카디아에서 심한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인해 알레센자가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알레센자는 잴코리와 비교 임상인 글로벌 3상 'ALEX'를 통해 약 3배 이상 개선된 34.8개월의 PFS 중앙값을 확인했다. 2018년 ALK 표적치료제 1차 급여를 확대한 알레센자의 2020년 연매출은 약 300억원으로 잴코리를 넘어섰다. 잴코리는 5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알레센자 또한 복용편의성이 떨어진다는 걸림돌이 존재한다. 알룬브릭은 알레센자나 자이카디아 보다 2년 늦게 출시했다. 다만, 기존 환자는 물론 뇌전이 환자에서도 가장 강한 효과를 보였다. 의료진과 환자에게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다케다제약 관계자는 "2세대 표적치료제를 1차 치료 옵션으로 처방한다고 해도 ALK 표적치료제 내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뇌전이 또한 초기부터 관리해야 할 주요 난제로 꼽힌다"며 치열한 경쟁을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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