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로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고가 신약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놓고 논란에 부딪히곤 한다. 건보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효과와 장기 안전성 데이터에 의심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희귀질환 치료제 급여화에 대한 의구심 해소는 급여 적용 이후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 달라진 임상 현장을 확인하면서 좀더 빨리 건강보험 급여화가 됐다면,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올해 3월 1일부터 만 18세 이상 성인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Transthyretin Amyloid Cardio
기나긴 추석 연휴,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를 관람했습니다. 몇몇 장면이나 등장인물의 대사가 아직도 머릿속을 맴돌 만큼, 여운이 꽤 묵직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관심 있는 50대 경력관리, 동년배로서의 공감, 그리고 스크린이라는 요소들이 맞물려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게 아닐까 싶습니다.문득, 이전 작품 '헤어질 결심'을 보았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그날은 제 송별회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19년간 재직했던 직장을 떠나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일상의 로망이라 여겼던 한낮의 영화 보기를 했던
보툴리눔 톡신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해제 논란이 새로운 난관에 부딪혔다.행정기관 간 '핑퐁 게임'을 끝낼 해결사로 기대를 모았던 국민권익위원회의 제도개선 권고 절차가 내부 소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연달아 제동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산업통상자원부의 '불통 행정'에 균열을 낼 것이라던 낙관론이 무색해진 가운데, 소수 기득권 기업과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는 유착 관계자로 지목되는 이른바 '보톡스 카르텔'이 마지막 총력 방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2년간 보툴리눔 톡신의 생산공정과 균주 자체가 '국가핵심
국내 고혈압 인구는 약 1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단발적으로 측정한 혈압만으로는 환자의 실제 생활 속 혈압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24시간 활동혈압계(ABPM, 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가 고혈압 관리의 새로운 표준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특히 세계 최초 반지형 커프리스 혈압계 '카트비피 프로(CART BP pro)'는 기존 커프형 장비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첨단 센서와 인공지능(AI) 분석으로 임상적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9월의 계절이 어느새 가을로 접어듭니다. 학생들의 옷차림, 긴팔 카디건과 앵클부츠 차림의 실루엣이 가을 햇살에 오버랩되며 계절은 더 완연해집니다. 짧아진 해가 뉘엿거릴 무렵, 학교 강의를 마치고 내리막 골목길을 걸어갑니다.그늘진 골목의 정적을 깨치는 배달 오토바이 소리, 고양이의 무심한 눈빛, 아직은 하릴없는 잉어빵 주인장의 가게를 지나 잰걸음으로 남영역을 향합니다.저는 1호선의 승객입니다. 사실 지하철이라 해야 할지, 국철이라 해야 할지 좀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갈 곳은 도심 속 지상 구간이고, 서울역에서 청량리까지는 지하철이기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꾼 중심에는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이 사용한 글로벌 표준요법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있다.기존 1, 2 세대 표적치료제는 EGFR 민감성 변이(L858R, 엑손19결손)와 내성 변이(T790M)를 극복하지 못 했다.타그리소는 2015년 미국FDA가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신속 승인한 이후 폐암 1차 치료부터 수술 후 보조요법, 절제불가 국소 진행성(3기) 치료까지 전 병기에 대응 가능한 유일한 '월드클래스' 표적치료제가 됐다
국내 고혈압 인구는 1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단발적으로 측정한 혈압만으로는 환자의 실제 생활 속 혈압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24시간 활동혈압계(ABPM, 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가 고혈압 관리의 새로운 표준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특히 세계 최초 반지형 커프리스 혈압계 '카트비피 프로(CART BP pro)'는 기존 커프형 장비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첨단 센서와 인공지능(AI) 분석으로 임상적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배후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LDL-C)이 있다. LDL-C 수치가 높아질수록 동맥 벽에 지방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결국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커진다.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 환자에서 LDL-C 수치를 얼마나 낮출 수 있으며, 그 효과를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가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예방을 위한 치료 성패를 가른다.하지만 LDL-C 관리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 진행된 추적 조사 연구에서 스타틴 등 기존 경구제 약물로 치료를 진
사람은 누구나 잠을 잔다. 하루 중 3분의 1을 잔다고 가정하면, 평균 78세 수명을 기준으로 약 26년을 잠으로 보내게 되는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잠을 자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는 것이다.하지만 수면의 중요성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뇌 속 노폐물 제거와 면역 회복, 대사 균형을 관장하는 생리 작용이다. 다시 말해, 수면의 질이 건강을 결정짓게 되는 셈이다.특히 깊은 수면 단계에서 작동하는 '글리파틱 시스템(Glymphatic system)'은 알츠하이머병의
여름방학이 어느새 지나고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신입생 환영회와 개강총회로 학기 초는 언제나 설렘과 기대가 교차합니다. 이번 주 강의를 위해 길을 나서던 중, 뜻밖의 장면에 숨이 멎었습니다. 뭐랄까요? 순간, 일주일 치 행복감이 번개처럼 단번에 완충된, ‘찌릿한’ 기분이라 할까요.상황은 이렇습니다. 도로에는 신호등이 있는 큰 건널목과, 차량 우회전 길목에 인도와 연결된 작은 건널목이 있습니다. 작은 건널목에는 신호등이 없지요. 그래서 교통법규를 잘 아는 운전자일수록, 우회전할 때 보행자가 있는지 늘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