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서울시약사회(회장 김위학) 약료사업위원회(부회장 우경아·본부장 장진미·위원장 유우리)는 지난 10월 2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건강서울페스티벌에서 진행한 '약, 많을수록 헷갈리시죠?(다제약물 관리사업)' 홍보부스 및 상담부스 운영 결과와 시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시민들의 약물 복용 실태와 다제약물 관리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총 515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시민의 44.9%가 진통제, 위장약 중복 복용, 복용 오류, 오용 등 약물 복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물 안전관리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홍보부스에서는 다제약물의 정의와 위험성, 약물상담의 필요성, 사업 참여 방법 등을 안내했고, 상담부스에서는 다제약물 복용자를 대상으로 1대1 약물상담을 진행했다. 설문 응답자는 홍보부스 426명, 상담부스 89명으로 집계됐다.

상담부스 설문에 따르면, 약사와 1대1 상담을 받은 시민 89명 중 44.9%(40명)가 약물 중복 또는 복용 오류 등의 문제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진통제 중복 21.3%(19명) ▲위장약 중복 19.1%(17명) ▲복용시간 착오 19.1%(17명) ▲잘못된 복용 15.7%(14명) 등의 순이었다. 상담 만족도는 83.1%로 나타났다.

진통제와 위장약의 중복 복용이 각각 20% 내외로 확인된 것은, 다수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에게 약물 중복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복용시간 착오 또한 단순히 약을 수령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올바른 복용법에 대한 지속적인 설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 같은 오류는 약효 저하나 부작용 증가로 이어져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과 건강 악화로 연결될 수 있어 약사의 약물관리 필요성이 강조된다.

약사 상담 후 시민의 인식 변화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상담 참여자의 86.5%가 다제약물 관리를 추천하겠다고 답했으며, 참여 의향 역시 77.5%로 홍보부스 응답자보다 높았다.  

또한 홍보부스 응답자의 89.7%(382명)는 약물관리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했다고 답했고, 87.8%(374명)는 부작용 위험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5종 미만의 약물을 복용하는 시민 298명 중 71.1%(212명)가 다제약물 관리사업 참여 의향을 보여, 약사의 전문적 약물관리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약물 복용 중 불편을 경험한 시민 245명 중 63.7%가 약사 상담을 희망한 반면, 불편을 경험하지 않은 시민 중에서는 43.5%만이 상담을 원해, 예방적 차원의 접근 필요성도 제기됐다.  

또한 홍보부스를 통해 응답자의 83.1%(354명)가 중복 약물의 가능성을 새롭게 인식했고, 77.9%(332명)가 다제약물 관리 개념을 처음 접했다고 응답해 정부 차원의 홍보 강화 필요성도 드러났다.

장진미 본부장은 "이번 설문 결과, 다제약물 복용자의 상당수가 중복 복용이나 오남용, 복용시간 착오 등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채 잠재적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며 "약사의 전문 상담을 통해 고위험군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안전한 약물 복용 환경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위학 회장은 "올해 초부터 다제약물관리사업을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며, 자문약사는 141명에서 335명으로, 상담 건수는 700여 건에서 1,000여 건으로 늘었다"며 "여러 약물을 복용 중인 시민을 위한 약료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약사 참여 확대를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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