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무대 앞에서 공연을 즐기는 행사 참가자들. 제6회 해외난민 희망나눔축제는 11월 8일 안산 석호공원에서 열려 1,300여 명이 함께했다.
사진. 무대 앞에서 공연을 즐기는 행사 참가자들. 제6회 해외난민 희망나눔축제는 11월 8일 안산 석호공원에서 열려 1,300여 명이 함께했다.

[팜뉴스=우정민 기자] 지난 8일 하늘은 잿빛이었지만, 안산 석호공원에는 웃음과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오전 9시,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히 부스를 정리하며 “어서 오세요” 인사를 건넸다. 이내 ‘제6회 해외난민 희망나눔축제(Hope Sharing Festival)’의 막이 올랐다.

공원 입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행사에는 우크라이나, 고려인 등 외국 난민과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1,150명과 자원봉사자 등 1,300여 명이 함께했다. 두 손을 잡은 아이와 부모, 외국인 부부, 오렌지색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이 어우러지며 공원 전체가 활기를 띠었다. 쿠폰을 받은 참가자들은 의류와 선물박스를 고르며 웃음을 나눴고, 한 고려인 여성은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우리를 생각해주는 게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 행사 참가자들이 의류 나눔 부스에서 옷을 고르고 있다.
사진. 행사 참가자들이 의류 나눔 부스에서 옷을 고르고 있다.

행사는 (사)글로벌생명나눔과 (사)미래안산, 약사신문사(팜뉴스)가 공동 주관하고 안산시·평화여성회·안산빛나교회가 협력했다. 후원에는 동국제약, 동화약품, 광동제약, 지파운데이션, 지미션, 애터미 등 다수의 제약사와 NGO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약외품 등을 기부하며 지역사회의 연대와 나눔을 실천했다.

행사 중앙 무대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포토존이 설치됐고,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 부스에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한쪽의 의료 부스에서는 안산대학교 ‘헬로케어 동아리’ 학생들이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며 건강 상담을 진행했다. “혈당이 조금 높지만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학생의 말에 통역 봉사자가 친절히 번역해주며 미소를 나눴다. 한 학생은 “배운 것을 직접 나누며 봉사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 아이들이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페이스페인팅과 건강 상담 부스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 안산대학교 ‘헬로케어 동아리’ 학생들이 의료 봉사를 진행하며 현장에 따뜻함을 더했다.
사진. 아이들이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페이스페인팅과 건강 상담 부스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 안산대학교 ‘헬로케어 동아리’ 학생들이 의료 봉사를 진행하며 현장에 따뜻함을 더했다.

무대에서는 안산빛나교회 초청 가수가 노래를 선사하며 분위기를 한층 띄웠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자 가수는 “오늘은 모두가 한 가족입니다”라며 관객과 호흡했다. 공원 전체가 하나의 축제장처럼 들썩였다.

이날 후원에 참여한 제약사들은 다양한 물품을 지원하며 나눔의 뜻을 더했다. 동국제약은 멀티비타민 ‘마이핏(My Fit)’과 기능성 화장품 ‘마데카 크림’을, 동화약품은 기능성 화장품 ‘후시딘 크림’을, 애터미는 ‘에어핏 마스크’를 제공했다. 광동제약, 지미션, 지파운데이션 등도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을 후원하며 따뜻한 나눔에 힘을 보탰다.

특히 동국제약은 전체 후원 물품의 약 70%를 담당하며 축제의 중심 역할을 했다. 동국제약과 동화약품, 애터미는 매회 난민 나눔행사에 꾸준히 참여해 ESG 경영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관계자는 “이 행사는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사진. 제약사들이 후원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생활용품 등. 동국제약, 동화약품, 애터미 등 여러 기업이 후원에 참여했다.
사진. 제약사들이 후원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생활용품 등. 동국제약, 동화약품, 애터미 등 여러 기업이 후원에 참여했다.

오후 4시 마감을 앞둔 시각에도 행사장은 활기가 가시지 않았다. 곳곳에서 음악과 웃음이 이어졌고, 부스마다 마지막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아이들은 풍선을 들고 뛰어다녔고, 어른들은 선물꾸러미를 안은 채 자원봉사자들에게 연신 “감사합니다”를 전했다. 구름 낀 하늘 아래 석호공원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진 이날, 공기에는 희망의 온기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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