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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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우정민 기자] 브라질의 상업용 닭고기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으로 보고되면서, 일본과 멕시코를 비롯한 여러 수입국들이 브라질산 가금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번질 경우, 세계 육류 유통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지난 16일부터 브라질 리우그란데두술 주 몬테네그로 시에서 생산된 닭고기와 해당 주 전역의 살아있는 가금류 수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브라질 정부가 고병원성 바이러스 발생 사실을 공식화한 직후 시행됐다. 일본은 닭고기 수입량의 약 70%를 브라질에 의존하고 있으며, 2024 회계연도 기준 수입량은 약 42만9천 톤이다. 자급률은 65%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수급 차질 시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멕시코 역시 대응에 나섰다. 자국 농축산식품위생품질국은 브라질산 닭고기와 수정란, 살아있는 가금류 등 주요 품목의 수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예방적 성격의 조치라는 설명과 함께,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브라질 농축산부는 감염이 확인된 농장에 대해 즉각적인 방역과 함께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계획을 가동했다고 발표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와 브라질 보건·환경당국, 교역 상대국에도 관련 정보를 통보했다. 미국 농무부는 브라질이 전 세계 닭고기 수출량의 35%를 차지하며, 2024년 기준 수출 규모가 1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2025년 4월 기준,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2024~2025년 전 세계에서 보고된 고병원성 조류독감 사례는 총 1,186건으로, 전년도 동기인 786건 대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야생조류 감염 사례도 1,4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주로 조류 간에 퍼지지만, 일부 포유류와 사람에게도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염이 현재로선 국지적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상황이 장기화되거나 브라질 외 지역으로 퍼질 경우 국제 식량 시스템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주요 수입국인 중국, 일본, 멕시코의 대응 방향에 따라 전 세계 가금류 시장의 흐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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