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 미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그 영역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의 일원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의 건강과 웰빙을 위한 제품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APP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는 약 1500억 달러에 달했으며, 매년 6~7%의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 트렌드가 반려동물 시장에도 반영되면서 고품질 사료, 영양 보충제, 스킨케어 제품 등 반려동물 케어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은 "미국 반려동물 시장은 건강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면서 "단순한 필수용품을 넘어, 프리미엄 건강보조제, 친환경 제품, 맞춤형 웰니스 서비스 등 다양한 제품군이 등장하면서, 반려동물 산업은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보조제 시장 급성장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반려동물 건강보조제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반려동물 건강보조제 시장 규모는 2025년 26억8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보호자들의 지속적인 관심 증가로 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5.9%의 속도로 성장해 2030년에는 약 35억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은 밀레니얼 및 Z세대 소비자들의 영향이 크다. 이들은 반려동물을 키울 때 단순히 사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보조 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SNS와 온라인 쇼핑의 활성화로 인해 반려동물 건강 및 웰빙에 대한 정보가 쉽게 공유되면서, 특정 건강 이슈나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의 장수를 위해 비타민, 미네랄, 프로바이오틱스, CBD 오일, 오메가-3 등의 건강 보조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노령 반려동물의 증가로 인해 관절 건강, 면역력 강화, 소화 개선 등의 기능성 보조제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선 특히 CBD 기반 제품이 반려동물 건강보조제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헴프에서 추출한 화합물인 CBD가 반려동물의 불안 완화, 관절 건강 개선, 염증 감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CBD 성분이 포함된 간식, 오일, 크림 등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스트레스가 많은 반려동물이나 노령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와 소화 보조제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반려동물의 소화기 건강은 전반적인 건강과 직결되며, 이에 따라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춰주는 유산균 보충제나 식이섬유가 함유된 간식 등의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식습관 변화나 특정 질병 예방을 위해 보호자들이 적극적으로 이러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관절 건강을 위한 보조제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군 중 하나다. 대형견이나 노령 반려동물의 경우 관절염 등의 질환이 흔하기 때문에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이 포함된 보충제가 높은 수요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타민 C, E, 강황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면역력 강화 보조제도 보호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기농, 지속 가능성 강조 프리미엄 제품 급성장

비싸더라도 반려동물의 유기농, 자연 유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케어 제품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사료와 간식이 각광받고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인공 첨가물 없이 건강한 재료로 만든 사료와 간식을 선호하면서 곤충 단백질, 채식 기반 사료 등 친환경 대체 단백질을 사용한 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반려동물의 특정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사료를 제공하는 브랜드도 등장하면서, 더욱 세분화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힐스(Hill’s)사는 신장 질환(k/d), 소화 문제(i/d), 알레르기(z/d), 비만(w/d) 등 다양한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사료를 제공한다. 각 제품은 특정 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영양 성분이 조절되어 있으며, 예를 들어 'Hill’s Prescription Diet k/d' 제품은 신장 질환을 앓는 반려견을 위해 저단백·저인 성분으로 제조되어 신장 부담을 줄이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맞춤형 기능성 사료는 수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제품으로, 특정 질환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스킨케어 및 그루밍 제품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피부와 털 관리를 위한 고급 샴푸, 컨디셔너, 항균 스프레이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저자극 제품이나 피부 보호 기능이 강화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의 건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와 정밀 급식기 등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 계획을 제공하는 앱과 연동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케어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은 "반려동물 치료를 맡기면 그 기본 비용이 몇백 달러이고, 펫 보험 상품으로도 자부담금이 상당하기 때문에 건강보조제를 통한 예방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니즈 변화에 맞춰 더욱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며, 반려동물 케어 제품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 성장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