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배경은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대표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이하 KRPIA) 수장을 맡으며 새로운 체제가 들어섰다. 배 신임 회장의 올해 키워드로 'WIN(신약 개발)-WIN(지속되는 삶)'을 읽을 수 있다.

배경은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대표
배경은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대표

 

KPRIA는 지난 달 20일 이사회를 열어 15대 회장에 배경은 사노피 대표를 선임했다. 또 부회장단과 이사진도 임명했다.

배 회장은 사노피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는 '최장수 CEO'로 유명하다. 1994년 한국노바티스에 입사해 항암, 피부·내분비질환, 호흡기질환 사업부를 총괄하고 미국노바티스 본사 항암제 사업부에서 글로벌 프로덕트 디렉터로 일했다.

2013년 젠자임코리아 대표로 선임됐으며 2019년 백신사업부인 사노피 파스퇴르와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인 사노피 젠자임 등을 단일 브랜드로 통합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올해 2월에는 한국, 뉴질랜드, 호주까지 사노피 그룹에서 3개국 법인을 총괄하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국 출신 제약인이 해외 법인 총괄로 간 것은 첫 사례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산업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올라선 것이다. 

최장수 CEO라는 별명을 가진 배 회장의 행적은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고 할 수 있다. 호랑이 같은 눈빛으로 날카롭게 관찰하면서 정확히 판단하고, 소처럼 신중하고 우직하게 걸어간다는 뜻이다. 경쟁이 치열한 다국적제약사에서 매사에 신중히 행동하며 목표를 달성하지 않았다면 최장수 CEO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KRPIA와는 2013년부터 11년 동안 연을 맺고 있다. 부회장단에서 활동한 기간만 9년이다. KRPIA는 물론 다국적제약, 국내 제약산업을 뼛속까지 알고 있는 셈이다. 

배 회장과 손발을 맞출 KRPIA 부회장단에는 유병재 한국노바티스 대표와 이혜영 한국비엠에스제약 대표,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대표 중 한국인으로 구성된 부회장단이다. 신임 회장의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 회장이 첫 공식 인사에서 언급한 키워드들이 있다. KRPIA 공식 홈페이지 인사말에서다. 배 회장은 KRPIA에 대해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연구중심 제약 기업들로 구성됐다"며 "중요한 미션은 첨단의약품을 환자에게 원활히 공급해 보다 나은 삶과 건강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KRPIA와 글로벌 제약사들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한국 사회와 환자, 제약기업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윈-윈(Win-win) 모델을 찾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제약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신약 가치 인정을 바탕으로 제약 바이오 산업 발전에 선순화 구조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했다.

KRPIA 홈페이지 갈무리
KRPIA 홈페이지 갈무리

 

'윈-윈'이라는 키워드에서 한 축을 신약개발, 또 다른 한 축을 신약 접근성 강화와 환자에 둔 것으로, 혁신신약 개발이 지속 가능한 삶으로 이어지게 돕겠다는 것이다. 

신약과 국민 건강을 이어주는 데 필요한 연결고리는 '약가'다. 그리고 KRPIA다. 지난 1993년 설립된 KRPIA의 존재 이유를 찾으라면 어렵게 개발한 혁신신약을 국내 건강보험에 등재 시켜 환자에게 제공하는 데 있다. 배 회장이 언급한 키워드 '윈-윈'을 신약개발과 지속되는 삶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유다.

정부도 신속한 급여 적용 방안을 고심 중이다. 그중 하나가 혁신신약 가치 반영이다. 혁신신약의 '적절한' 보상에 힘을 쏟아야 하는 KRPIA로서는 정부와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새로 마련된 이사장단도 배 신임 회장과 KRPIA가 올해 어떤 소통을 보여줄지 추측할 수 있는 조각이다. 한국인 대표로 이뤄진 부회장단을 비롯해 신규 이사진 13명 중 3명(마우리치오 보르가타 GSK 대표, 크리스토프 하만 머크 대표, 알버트김 한국MSD 대표)을 제외하고 전부 내국인이다. 정부의 약가 정책에 원활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조직이 만들어진 셈이다.

KRPIA 이사장단

여기에 KPRIA 정책 총괄을 맡을 적임자로 최인화 전 한국로슈 전무가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MA 베테랑'으로 부른다. 지난 2001년 로슈 입사 이래 약가(MA), 인허가(RA, Regulatory Affairs) 등 정부와 소통이 필요한 업무를 도맡아 왔다.

KRPIA 사무국 차원에서도 보완이 이뤄졌다. 김보라미 본부장(MA), 김초롱 본부장(허가·임상·메디컬), 신지원 본부장(대외협력)에 더해 국회 출신 류대현 정책위원회(HC Policy) 본부장, 변호사인 조유형 윤리경영(EBP & Compliance) 본부장을 새로 영입했다.

배 회장은 다국적제약사에 가진 인식을 새롭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을 이분법으로 보는 인식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해 달라"고 말이다.

한편, KRPIA는 혁신신약 개발에 힘쓰는 연구중심 글로벌 제약사 중 국내 진출한 법인이 모여 1999년 설립했다. 2000년 사단법인으로 정식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48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2024년 이사장단에는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GSK 대표, 최재연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 대표, 크리스토프 하만 머크 대표, 손지영 모더나코리아 대표, 이진아 바이엘코리아 대표, 노상경 암젠코리아 대표, 김준일 한국아스텔라스 대표, 강소영 한국애브비 대표, 알버트김 한국MSD 대표가 이사진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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