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약사 후보들의 공천이 '깜깜 무소식'이다. 소리 소문 없이 공천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유명 현역 의원도 최근 컷오프 칼날을 피하지 못하면서 약사 사회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록 험지지만 공천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기적을 써내려가기 위해 고군 분투하는 약사도 있다. 

바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이옥선 후보가 주인공이다. '최선재의 총선집중'이 이 후보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전하기로 결심한 이유다. 

문: 창원 마산합포구는 보수 텃밭이다. 험지 중에서도 험지로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 승리를 곧 본선 승리로 여길 정도인데 굳이 이곳에 도전장을 던진 이유는. 

제가 태어난 곳이 합포구고, 지금도 살고 있는 곳도 합포구다. 관리 약사가 아니고 약국 경영을 2년 동안 했던 지역 역시 합포구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제가 활동한 본거지에서 뭔가 만들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문: 하지만 창원 중에서도 마산합포는 보수세가 워낙 강하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고전을 면치 못한 지역이다. 후보의 경력을 고려하면(경남도의원, 마산시의원 등), 다른 유리한 곳에 출마도 가능한 것 아닌가. 

물론 유리한 지역으로 출마해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합포보다는 다른 지역이 낫다는 얘기도 파다하다. 하지만 제 지역은 제가 지키는 것이 맞지 않나. 상대가 누가 나오든 간에 합포에서는 그것이 제가 할 일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문: 국민의힘에서는 최형두 의원을 다시 공천했다. 최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도 상대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눌렀다. 이에 맞서기 위한 이 후보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는 16년 동안 시도의원을 계속 해왔다. 지금도 지역을 다니면 '이옥선은 정말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더라"라는 평가가 있다. 그것이 저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여기서는 오래 전부터 당 중심으로 투표가 이뤄졌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헌신이나 책임감으로 일하는 정치인이 드물다.

주민들이 여러 대안을 놓고 선택할 수 있을 때 주민을 위한 정치가 나오는 것이지, 공천에만 목을 맨다고 나오는 것은 아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고 싶은 이유다. 

문: 화제를 돌려보겠다. 약사 후보로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성분명 처방이다. 현재 의사가 제품명으로 처방을 하고 있지만 성분명 처방으로 바꾸는 것이 시대적인 흐름이다. 지금도 일선 약국에서 대체 조제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성분명 처방이 된다면 약사들이 보다 순조롭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성분명 처방이 법제화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문: 또 다른 현안이 있다면. 

원격 의료에 문제가 많다. 첨단 과학이 발전하는 것은 좋지만 환자들에게 일어날 건강 문제나 사후 책임 문제가 정비가 되지 않았다. 그런 것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도입하고 약 배송까지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건이란 가치를 너무 산업적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가면 결국 의료 민영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의료 민영화가 아니라 공공성을 강화해야 하는 나라다. 그동안 정부 재정이 약하다는 핑계로 민영화된 부분에 대해 공공이 개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 마지막으로 본선에 임하는 각오를 전한다면, 

선거 공학, 정치공학은 저와 맞지 않고 그럴 능력도 없다. 다만 부족한 만큼 온몸으로 열심히 뛰겠다. 이번 출마를 계기로 후배들이 우리 지역이 험지라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초석을 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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