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 CDK4/6 억제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
한국릴리 CDK4/6 억제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

[팜뉴스=김민건 기자] HER2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급여 적용은 중요했다. 많은 언론에서 재발·전이성 유방암을 조명하면서 상대적으로 조기 유방암 치료 영역이 소외됐던 것이 사실이다. 

CDK 4&6억제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가 HR+(호르몬수용체 양성)/HER2-(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음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 적응증에 급여 기준을 설정받지 못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재발·전이를 사전에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는 조기 유방암 단계도 중요하다. 버제니오는 올해 다시 한번 급여 등재에 나선다. 작년 보다 개선된 데이터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HR+/HER2- 림프절 양성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치료에서 버제니오 급여 향방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2023년 5월 제 3차 암질심이 열렸다. 이날 엔허투와 버제니오 명암이 갈렸다. 엔허투는 급여 기준 설정에 성공해 약가협상까지 이르렀지만, 버제니오는 최종적으로 급여 기준 설정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음을 기약한 지 벌써 8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작년 10월 새로운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올해 암질심 도전에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버제니오를 내분비요법과 함께 2년만 병용하면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생존 그래프가 대조군과 계속 벌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장기간 재발하지 않고 조기 유방암 단계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조기 유방암이 재발할 경우 실제적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데이터의 존재는 생존기간 연장과 경제적 측면에서 좋은 치료 옵션으로 볼 수 있다.

▶monarchE 3상 5년 관찰, 장기 생존에 완치 가능성 열어

조기 유방암은 0~2기 사이를 말한다. 흔히 HR+/HER2- 유형 조기 유방암은 치료 예후를 긍정적으로 보지만 림프절 원격 전이 등 특정 조건을 가진 환자는 진단 2~3년 이내 재발 위험이 높다. 이런 고위험 환자는 전체 조기 유방암 환자의 20%에 이른다.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는 특징적으로 ▲림프절 전이 ▲종양 등급 3단계 ▲암세포 활성도(Ki-67) 20% 이상 ▲림프절 전이가 없어도 종양 크기가 5cm 이상인 경우 등이다. 특히 림프절 전이가 4개 이상이면 재발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본다.

림프절 양성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는 수술 후 보조치료로 내분비요법만 사용해왔다. CDK4&6억제제 중 버제니오가 가장 먼저 적응증 확보에 성공하며 내분비요법 병용이 가능해졌다. 2년간 매일 버제니오를 복용한 뒤 내분비요법만 5년 이상 사용하는 방식이다.

작년 5월 암질심 실패 이후 새로 공개된 버제니오 3상 데이터는 올해 도전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데이터는 HR+/HER2-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내분비요법 단독요법(2565명)과 버제니오+내분비요법 병용(2555명) 등 총 5120명이 등록한 monarchE 3상 연구 5년 추적 연구에서 나타났다. 

모든 환자는 버제니오를 투여받았고 환자 80% 이상이 치료 종료 후 최소한 2년간 추적 연구에 참여했다. 그 결과 임상 3년 이후 5년차 시점에 버제니오+내분비요법 병용이 내분비요법 단독 투여 대비 생존기간을 늘려주는 것을 확인했다.

버제니오+내분비요법 병용은 대조군 대비 침습적 무질병 생존율(Invasive Disease-Free Survival, IDFS) 위험을 33% 줄였고, 원격 무재발 생존율(Distant Relapse-Free Survival, DRFS)  위험도 33.5%나 줄였다.

특히 5년 추적 관찰에서 카플란-마이어 곡선(Kaplan-Meier curves )이 대조군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벌어졌는데, 2년의 장기 치료 효과였다.

침습적무질병생존율(IDFS) 절대값 차이를 보면 임상 2년 시점 3.2%에서 5년 차 7.9%로, 원격무재발생존율(DRFS) 차이도 2.9%에서 7.1%로 벌어지며 임상적 유효성을 개선했다.

당시 릴리는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는 미성숙했지만 대조군 대비 버제니오 병용군에서 사망자가 더 적게 발생했다"며 "대조군의 질병 전이 환자는 버제니오 투여군 보다 2배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버제니오는 HR+/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에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고위험 조기 유방암까지 적응증을 넓혀 새로운 치료 옵션을 주고 있다.

버제니오는 CDK4/6뿐만 아니라 CDK1/2, 9, 14까지 폭넓게 타깃하며, 다른 CDK4/6억제제와 달리 휴약기가 필요하지 않다. 병기와 아형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다양한 유방암에서 버제니오의 급여 확대가 주목받는 것은 이유가 있다.

한편, 버제니오는 지난 2019년 HR+/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을 가진 폐경 후 여성의 일차 내분비요법으로 아로마타제 억제제와 병용, 내분비요법 후 질병이 진행된 HR+/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풀베스트란트 병용하는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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