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같은' 약사 출신이지만 두 의원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용인병에 출사표를 던진 직후 험난한 여정을 보낼 것이란 예측이 나오지만 서영석 민주당 의원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들린다. 

서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다. 그것도 아주 가뿐히 금배지를 이어갈 수 있다는 낙관론이다. 심지어 이번 총선 이후 상승가도를 달릴 경우 약사 출신 최다선의 상징인 '김상희 모델'도 무리가 아니란 예측도 들린다.

그렇다면 서 의원을 향해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이유는 뭘까.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일까. 팜뉴스가 지난 보도에 이어 정치권 관계자들의 전언을 바탕으로 판세를 분석했다.

2일 서영석 의원이 신흥동과 오정동 주민을 만나고 있다(공식 페이스북 캡처)
2일 서영석 의원이 신흥동과 오정동 주민을 만나고 있다(공식 페이스북 캡처)

총선 전망 예측을 위해 먼저 서 의원의 '금배지' 특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서 의원의 지역구는 경기 '부천정'이다. 부천정 지역(과거 부천시 중구을, 오정구 등 선거구 개편 계속)은 1992년부터 올해까지 33년 동안, 국민의힘 진영이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곳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서 의원은 56%를 득표하면서 미래통합당 안병도 후보를 20% 차이로 꺾었다. 무려 1만 7000여표의 격차를 벌린 대승이었다. 당내 경선만 통과한다면 누구라도 깃발을 꽂을 수 있는 부천정의 특성 탓이다. 

단순히 부천정이기 때문에 서 의원의 재선을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관계자는 "서영석의 총선 전망을 위해 뺴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원혜영"이라며 "원혜영 전 의원은 부천의 맹주나 다름없다. 서 의원이 원 전 의원의 빈 자리를 제대로 공략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부천정이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한 이유에 '원혜영'이란 키워드가 존재한다. 원 전 의원은 부천정 지역에서 5선을 기록한 정치인이다. 부천 시장도 두 번을 역임할 정도로 부천의 거물이다.

서 의원은 원 전 의원이 4선을 기록했을 당시 캠프의 선거본부장이었다. 그러다가 원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 의사를 표명한 이후 원혜영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졌다. 

서 의원이 집필한 책 제목은 '원혜영의 사람, 문재인의 사람'이다. 원혜영 후계자를 자처한 셈이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나는 원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오정구 지역에 출마했다”며 “원 의원의 정신을 잘 이어받아 더 나은 민주주의와 오정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결국 그는 4년 전 초선 금배지 획득에 성공했다.

이는 약사 의원의 일반적인 여의도 입성 과정과 차이가 있는 행보였다.

약사 출신의 인지도 부족을 '원혜영의 유산'으로 채우면서 지역구 선거를 통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기 때문에 정치적 토대가 남달랐다는 얘기다.

여기에 부천시의원 3선을 거처 경기도의원까지, 부천 기반의 풀뿌리 경력을 수년간 쌓아온 점이 의정 활동에 시너지를 일으켜왔다.

원혜영의 유산은 여전히 살아 숨쉰다. 재선을 조심스레 낙관할 수 있는 배경이다. 

물론 당내 경쟁자들이 있기 때문에 섣부른 긍정론은 금물이다. 유정주 의원이 서 의원에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현역으로 부천에서 15년 동안 콘텐츠 제작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유 의원 역시 비례대표 출신으로, 서 의원이 부천에서 누리고 있는 '현역 프리미엄'과 '유산'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부천에 약사 최다선 '모델'이 있다는 점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부천에서 내리 3선을 기록했다"며 "선거마다 상대 후보를 압도하면서 여성 최초로 국회 부의장까지 지낸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 의원이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다면 금배지 두 번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부천정의 특성, 원혜영의 유산 등이 지속적인 모멘텀을 제공하면서 다선 의원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제대로 풀린다면 김상희처럼 거물로 발돋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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