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총선 출마를 결심한 약사 출신 후보들을 향해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던진 예비후보는 총 4명, 이들이 '험지 중에 험지'에 출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사 사회는 이번에야말로 약사 의원들이 최대한 배출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기존의 약사 출신 의원들이 국민 보건 향상, 약사들의 권익 실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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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

지난 약사 국회의원들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약사 A 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직 의원들에게 우리 약사들이 일선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어떤 입법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어떤 것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우리에게 관심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 보건 측면에서도 다르지 않다"며 "이태원 참사 때 의사 출신 의원들이 수많은 메시지를 낼 동안 약사 의원들은 무엇을 했나. 응급의료에 대해서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았다. 품절약 문제도 심각하지만 방관만 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에서는 '여의도'가 움직이지 않으면 '구조'를 바꿀 수 없다. 국회의 힘이 막강한 이유다. 21대 총선 당시 약사 출신 의원이 4명 배출됐지만 정작 '약사'에게도, '국민'에게도 피부로 와닿는 입법이 없었다는 것이 약사 사회의 냉정한 여론이다.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던진 약사들을 향해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앞서의 약사는 "이번에 출마한 약사들이 최대한 많이 당선됐으면 한다"며 "실제로 인물들을 살펴보면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품을 만한 약사들이 많다. 의사와 간호사 중심의 여의도 정치를 바꿔서 약사들의 권익과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1대 총선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린 약사는 총 4명이다. 이혜련(숙명여대 약대, 경기 수원병), 김필여(경희대 약대, 경기 안양동안을), 이옥선(덕성여대 약대, 경남 창원마산합포), 김지수 예비후보(경성대 약대, 경남 창원 의창)가 주인공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순으로 이혜련,김필여,김지수, 이옥선약사

다만 이혜련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수원병 지역의 당내 경선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총선에서 김영진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상당수의 표를 가져온 김용남 전 의원을 상대해야 한다.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전략공천설도 돌고 있는 만큼,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김필여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다르지 않다. 본선에 나가기 위해서는 안양동안을 지역에서 내리 5선을 기록한 심재철 전 의원을 넘어서야 한다. 심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이재정 민주당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이후 이번에 다시 안양동안을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경 전 안양시의원도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다. 

물론,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당협(지역)위원장으로 그동안 지역 기반을 철저히 다져왔다는 점에서 판세를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출마 지역에 거물급 후보들이 즐비한 상황이기 때문에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당내 경선이 문제가 아니다. 당내 공천을 통해 본선에 나가도 '험지 중에 험지'가 기다리고 있다.

이옥선 후보가 출마한 경남 창원마산합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다. 마산 합포는 영남합당 이후 국민의힘의 전신 새누리당, 미래통합당이 수차례 깃발을 꽂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 후보가 창원시의원과 경남도의원 경력을 바탕으로 파상공세를 펴지 않으면 마산합포의 관문을 뚫어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지수 후보도 마찬가지다. 창원 의창 지역은 민주당의 최약세 지역이다. 당내 경쟁자인 김기운 후보를 경선에서 꺾어도 국민의힘이라는 거대한 산을 올라야 한다. 더구나 5선을 기록한 김영선 의원이 본선 상대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약사 사회에서는 이들 약사들의 생환에 희망을 걸고 있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또 다른 약사는 "새로운 인물들에게 기대가 크다"며 "당내 경쟁자가 많고 험지에 출마한 약사들이 많더라도 반드시 여의도 입성에 성공할 것이다. 기존 약사 출신 의원들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만 이들은 분명 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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