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비만 치료제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출시된 국가 곳곳에서 품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유명 셀럽들이 다이어트 비결로 위고비를 꼽은 것을 계기로 인기를 누리는 상황이다. 

당초 공급이 폭발적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아시아 시장 출시조차 불투명했지만 최근 일본에 위고비가 상륙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웃 나라의 출시 소식에 강남 개원가가 들썩인 이유다. 의사들이 발을 동동 구르면서 출시를 기다린다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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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는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비만 치료제 버전으로 2021년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체중감략 목적으로 승인받았다. 주당 1회씩 68주간 주사를 맞을 경우 약 15%의 감량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럽'들이 위고비 열풍에 불을 지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10월 트위터에서 "몸이 매우 건강해보이는데 비결이 무엇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했다. 

유명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이 마릴린 먼로의 오마주 드레스를 입기 위해 위고비 투약한 결과 3주만에 체중이 7kg 빠졌다는 소문도 돌았다. 위고비가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품절 현상이 일어난 계기다. 

중요한 사실은 국내에서 위고비가 출시될 경우 품절 릴레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고비의 미국 약가는 약 200만원 수준이지만 설사 300만원이라도 우리나라에선 불티나게 팔릴 것"이라며 "비만 환자가 급증했고 20대 비만율도 높은 편이기 때문다. 다른 비만약인 삭센다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에 의한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남자는 48.0%, 여자는 27.7%로 성인 전체의 38.3%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업계에서는 강남 피부과 원장들이 위고비의 출시를 학수고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의 관계자는 "삭센다를 처방해온 강남 원장들이 위고비 출시를 한껏 기대하고 있다. 돈이 많은데 살을 빼고 싶은 사람들이 지방 흡입술을 하면 전신마취 등 위험 요소가 너무 많다"며 "수백만 원을 주고 일주일에 한 번 주사만 맞으면 된다고 하면 ,위고비를 처방받기 위해 줄을 설 것이다. 강남 의사들이 위고비 출시를 매일같이 기다리는 이유"라고 밝혔다. 

일본의 위고비 출시 소식은 강남 개원가 분위기를 더욱 들뜨게 만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지난달 22일 위고비는 보험 약가 등재를 마쳤다.

내년 2월 전 세계에서 6번째로 일본 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품절 이슈로 각 국가에서 출시가 지연됐지만 이웃나라에서 출시가 임박한 셈이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국내에서는 위고비가 비급여권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강남 개원가 의사들이 위고비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배경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우리 당국은 비만약에 대한 보험 급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만성질환의 시작 단계인데도 여전히 비만은 개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치 피부·미용처럼 개인 탓을 하면서 '많이 먹어 살이 찐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삭센다를 비롯해서 국내 출시된 비만약들이 전부 고가 비급여 치료제인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고비가 국내에 들어와도 보험 등재가 어려운 이유"이라며 "비만약을 비급여로 처방할 경우 의사들, 특히 그중에서도 강남권 의사들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강남에는 위고비 약값을 감당할 수 있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된다. 환자 입장에서도 편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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