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아이돌 제국의 대부'가 바이오 회사에 투자하고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 회사의 이름은 프로젠이고 아이돌 제국의 아버지는 이수만 전 SM 엔터 프로듀서다. 평생 동안 아이돌 그룹을 발굴하고 키워온 이수만의 바이오 투자 소식을 향해 업계 시선이 쏠린 이유다. 

그렇다면 이수만은 오로지 수익을 목적으로 프로젠의 지분을 사들인 것일까. 제약 바이오 시장에 뛰어든 나름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팜뉴스가 이수만의 최근 행보를 바탕으로, 그의 머릿 속을 들여다봤다.

이수만(위키백과)+ 게티
이수만(위키백과)+ 게티

먼저 이수만의 바이오 투자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수만이 SM을 떠나면서 남긴 말들을 살펴보면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이수만은 SM을 떠나면서 "저는 미래를 향해 간다"며 "세계가 함께 하는 음악의 세상은 기술과 음악의 접목이어야 하고, 그것의 목표는 지속가능한 세상에 대한 기여다"고 밝혔다. 

이수만의 미래 구상은 '기술'과 '음악'의 접목이다. 그는 음악에서 '일가'를 이룬 거장이기 때문에 남은 키워드는 하나다. 바로 기술이다.

이수만이 미래를 언급하면서 던진 핵심 화두가 '기술'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이수만이 언급한 기술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는 "프로젠은 비만신약을 만드는 회사다"며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터트리면서 비만신약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유만으로 이수만이 언급한 미래 기술이 비만치료 신약 개발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건 너무 단순한 이유"라며 "이수만의 투자 결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서의 투자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수만은 수년 전 드론 회사에 투자했다. 상당한 이득도 얻을 전망이다. 프로젠투자를 이해하기 위해 파블로항공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수만은 2019년 파블로항공에 10억을 투자했다. 파블로항공은 이수만의 씨드 투자를 바탕으로 승승장구를 거듭 중이다. 설립 5년만에 누적 투자자금 약 400억원을 달성했고 최근 2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수만은 파블로항공의 2대 주주다. 파블로항공이 내년에 예정된 기술 특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이수만은 수십배의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파블로항공에서 '의약품'이란 키워드를 읽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파블로항공은 2021년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아직도 개발도상국에서는 약 2억명의 사람들이 필수 의약품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장거리 고속 배송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접근하기 어려운 도서 산간지역에도 배송을 수행한다"며 "드론을 이용한 물류배송서비스를 통해 의약품에 접근성이 좋지 않은 개발도상국에 필수 의약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파블로항공은 지난 7월부터 '2023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국토부 주관)’에 선정된 강원도 영월군에서 드론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물류 취약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해 식료품과 의약품을 공급하는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한 번이면 우연이지만 두 번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며 "이수만의 머릿속은 지금 비만 치료제와 의약품 배송으로 가득차있지 않을까. 비만 치료제와 의약품 배송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데다 자본이 몰리고 있는 산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블로항공 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 결실을 봤기 때문에 이수만 입장에선 프로젠 투자는 오히려 쉬운 결정일 수 있다"며 "이수만은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아이돌 제국을 만든 사람이다. 제약 바이오 산업에 깊은 이해와 관심 없이 이같은 투자 결정이 나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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