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보령이 '우주 강국' 미국의 선택을 받았다. 오는 10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우주산업 컨퍼런스(미국항공우주학회)에 파트너사로 참석할 예정이다. 심지어 김정균 보령 대표는 세계 최고의 우주 전문가들과 연사로 나선다. 업계에서는 AIAA가 보령이 우주 산업에서 쌓아온 꾸준한 성과를 인정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맨땅에서 일궈낸 결실들이 모이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AIAA 포럼 현장 
AIAA 포럼 현장 

#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민낯'

미국에서는 물리학이나 항공우주학을 전공하면, 우주비행사가 될 수 있다. 물리학도들은 어렸을 때부터 미 항공 우주국(NAS이 이룩한 발자취에 대해 배우면서 우주를 향한 꿈을 키워나간다.

꼭 NASA가 아니어도 상관 없다. 민간 기업에 입사해도 우주에 갈 수 있다.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 기업이 로켓 개발과 발사 영역에서 NASA에 필적할 만큼의 과학 수준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다르다. 이웃나라 중국이 아홉 번이나 발사한 유인 우주선 개발조차 성공하지 못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유인 우주선 개발 성공을 목표로 잡은 시점은 무려 2050년이다. 

민간 우주 과학 생태계는 더욱 절망적인 수준이다. 최근 한화 김승연 회장이 우주 산업 청사진을 세우고 관련 전문가들을 뽑는 단계에 돌입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다.

# 초거대기업 '삼성'도 안 하는데 제약기업 '보령'이 나섰다

우주산업은 첨단 과학기술의 총합체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공고하다.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우리 정부는 오랫동안 뒷짐을 지고 있다.  

삼성, SK, 현대 등 재계 서열 상위권의 초거대기업들이 우주 산업에 나선다는 소식을 찾아 볼 수 없는 배경이다.

이는 국내 기업이 우주 산업에 뛰어든다면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을 쳐야'한다는 뜻이다. 헤엄을 친다고 해도 언제 수익 창출이 가능할지 알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우주를 향한 보령(구 보령제약)의 공격적인 투자는 소중하다. 김정균 대표를 필두로 수년 전부터 우주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 대표는 스스로 보국(報國, 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것)의 정신으로 우주 산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 "우주는 미래가 아닌 '현재'입니다" 보도 참고)

보령 김정균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우주 구상을 설명 중이다
보령 김정균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우주 구상을 설명 중이다

# AIAA? 세계 최대의 항공우주학회...100년 가까운 역사 자랑

주목할만한 사실은 보령이 최근 미국항공우주학회(AIAA)가 매년 주최하는 우주산업 컨퍼런스 ‘ASCEND’(Accelerating Space Commerce, Exploration, and New Discovery)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전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보령만 참석한다"며 "추후에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등 다른 기업이 참여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보령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 컨퍼런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아무나 참여할 수 없는 행사"라며 "일종의 자격을 인정받아야 가능하다. 보령이 그야말로 맨땅에서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1930년 설립된 AIAA는 세계 최대의 항공우주기술학회다. 91개국에서 약 30,000명의 개인 회원과 100개 기업 회원으로 구성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공식 홈페이지 설명에 의하면, AIAA의 메인 스폰서는 록히드마틴과 보잉이다. 

록히드 마틴은 1995년에 록히드와 마틴 마리에타의 합병으로 설립된 세계 최고의 항공우주· 방위산업 기업이다.

보잉도 세계적인 항공우주 기업으로 상용기, 디펜스, 우주, 안보 체계를 구축 및 생산하는 기업이다. 미국 우주 산업을 선두에서 이끄는 기업들이다. AIAA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AIAA가 김정균에 먼저 제안, 우주산업 '레전드'들과 어깨 나란히

더욱 놀라운 사실은 김 대표가 AIAA 측의 제안으로, ASCEND의 주요 세션의 연사로 나선다는 점이다.

보령이 참여하는 심포지엄 뿐 아니라 다른 메인 세션의 연사로 참석한다는 얘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사로 선정된 인물의 면면을 살펴보면, 단순히 '형식적인 제안'이란 점이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최근 AIAA 측은 지난 3일 ASCEND의 연사 명단을 공개했다.

먼저 존 메이스 그런스펠드(John Mace Grunsfeld , 1958년 10월 10일 출생)는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전 NASA 우주 비행사다. 5번의 우주 왕복선 비행을 하면서 총 58시간 30분 동안 8번의 우주 유영을 포함해 58일 이상 우주에 머무른 베테랑이다.

샌드라 홀 매그너스 (Sandra Hall Magnus, 1964년 10월 30일 출생)도 마찬가지다. 전 NASA 우주 비행사로 세 번의 우주 유영을 통해 우주 정거장의 로봇 팔을 작동시켰다. 자넷 L. 카반디(Janet L. Kavandi)도 1994년 NASA 우주 비행사로 선발되어 3번의 우주 왕복선 임무를 수행하며 우주에서 33일, 535개의 지구 궤도에서 1,310만 마일을 비행했다.

이들은 전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닐 암스트롱과 함께 미국 우주비행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이다.

김정균 대표가 인류의 우주 역사를 써내려간 전설적인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뜻이다. 

한편, 보령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엿보이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AIAA는 미국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우주 기술 관련 학회"라며 "글로벌 우주 산업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전부 모인 컨퍼런스에서 김정균 대표님이 세션 중 하나에 패널로 참여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우주산업을 시작한 기간이 얼마 안 됐다"며 "제반 기술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전략적인 판단으로 끌어가는 부분인데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 아직 어떤 세션에 연사로 참석할지 구체적인 역할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인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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