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북대학교 약학대학 정재훈 교수 (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문교육원장) 
사진. 전북대학교 약학대학 정재훈 교수 (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문교육원장) 

미국 NIDA 홈페이지는 지난 5월 4일, ‘Psychological Medicine’에 발표된 “Association between cannabis use disorder and schizophrenia stronger in young males than in females(대마초 사용장애와 정신분열증 사이의 연관성은 여성보다 젊은 남성에서 더 강함)” 논문을 인용하여 대마초 사용장애자(마리화나중독자)에서 정신분열증 발병 위험을 경고하는 뉴스를 게재하였다.

대마초 사용장애로 인한 새로운 정신분열증 사례의 비율이 지난 50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북유럽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대마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의 약물남용 연구기관들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대마 사용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도 사회·과학적 연구에 근거한 미국 공공기관들의 행동 방식을 볼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 2개 센터 즉, 약물남용치료센터(Center for Substance Abuse Treatment, CSAT)와 국립약물남용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Drug Abuse Statistics, NCDAS)에 대한 소개를 끝으로 (조금은) 지루했던 미국의 약물남용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 기구들에 대한 소개를 마치고자 한다.

이에 기초하여 다음 칼럼부터 “마약없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약물남용치료센터(CSAT)  

SAMHSA 산하에 설치된 CSAT의 사명은 지역 사회에 기반하여 물질사용장애자의 치료와 회복에 필요한 지원서비스를 증진하고 물질사용장애의 치료에서 접근 장벽을 줄이고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효과적 치료·재활 서비스를 제공하여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한 국가적 리더십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사회적 요구 범위와 치료 수용 규모 간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근거 기반 치료 프로그램과 모범 사례를 발굴하여 지역사회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채택하는 일들을 지원하며, 약물남용 치료기구들과 시스템을 개선하고 강화하고 있다.

CSAT는 약물 남용 예방과 치료 블록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 하에서 기존 약물남용 치료 서비스를 개선하고 확장하기 위한 주와 지역사회 기반 그룹들을 지원하고 있고, SAMHSA의 무료 치료 서비스가 지역사회의 약물남용 서비스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결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결국 약물중독자의 치료와 재활은 현장에 이루어지므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지역사회의 현장에 맞추어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서의 일들을 위하여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존스합킨스대학에서 공중보건학을 공부한 Yngvild K. Olsen 박사가 센터장으로 수고하고 있다. 그녀는 약물남용 치료의 전문가로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의 발굴을 선도하고 있다.

센터 내에는 3개의 과 즉, 서비스개선과와 주/지역사회체계과, 약물치료과, 2개의 실 즉, 프로그랩 분석·조정실과 활동분석·관리실이 있다.
 

국립약물남용통계센터(NCDAS)

국립약물남용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Drug Abuse Statistics, NCDAS)는 약물남용과 관련된 다양한 통계들을 제공하고 있고, 그 대부분의 자료들은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다. 단순 데이터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분석·분류된 데이터들이 정리되어 있다.

세부 카테고리로 약물과다복용 사망 관련 데이터와 약물남용자의 재활 비용, 아편류 남용, 청소년 약물 남용, 처방약물 남용, 알코올 관련 통계 자료로 분류하여 제시되고 있고, 각 세부 카테고리에 가면 관련 데이터들이 세목별로 다시 정리되어 있다.

첫 페이지에는 총괄적인 내용이 약물남용 통계(Drug Abuse Statistics)라는 제목으로 분석·정리되어 있다.
 

NCDAS 홈페이지 캡쳐 [https://drugabusestatistics.org]
NCDAS 홈페이지 캡쳐 [https://drugabusestatistics.org]

총괄 메인 페이지의 예를 보면, 2023년 발표된 통계(2020년 통계)의 중요 발견(Key findings)을 3가지로 요약하였다.

⑴ 50.0%: 12세 이상 국민의 반이 최소한 한 번 이상 불법약물을 사용하였다(Half of people 12 and older have used illicit drugs at least once).

⑵ 700K: 2000년 이래 미국에서 약물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사람이 거의 100만명에 이른다(Drug overdose deaths in the US since 2000 are nearing one (1) million).

⑶ $35B: 2020년 약물통제를 위한 미연방 예산이 350억 달러이다.(The federal budget for drug control in 2020 was $35 billion.)

이어지는 주요 약물남용 통계로 다음의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12세 이상 미국인 중 2020년 불법 마약 사용자(조사 기점 30일 이내 사용한 경우)는 3730만 9000명으로 이는 12세 이상 미국인의 13.5%로 전년 대비 3.8% 증가한 수치이다.

불법 마약 사용자의 25.4%는 마약중독(약물사용장애) 상태이고 그 중, 24.7%는 아편류(의료용 아편류 포함) 중독환자이다.

1년을 기준으로 확대(조사 시점 1년 이내 사용)하면 12세 이상 인구의 21.4%인 5927만 7000명으로 늘어나고, 평생을 기준으로 확대하면 50.0%인 1억 3854만 3000천 명이 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수치이다.

청소년(12-17세)의 10.1%와 어른(18세 이상)의 18.7%가 1년 이내에 마리화나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 이는 크게 우려되는 상황으로 미국 내 대마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마에 대한 인식이 우려의 상황으로 바뀌고 있는데, 남용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우리나라의 사회·과학적 DATA(근거)가 필요하다.

총괄 페이지인 약물남용 통계(Drug Abuse Statistics) 내용을 △약물과다복용 사망통계 △10대 약물사용 통계 △마리화나 중독 통계 △아편류 위기 통계 △마리화나 구속 △펜타닐 남용 통계 △처방약 남용 통계 △약물남용 재활 평균비용 △알코올 남용 통계 △헤로인 통계 △약물-관련 범죄 통계 △알코올-관련 사망으로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다. 관련 자료는 누구나 무료로 접근하여 볼 수도 있고 내려 받을 수도 있다.

반면, 이런 종류의 자료들을 우리의 공공웹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검찰이 제공하는 자료에서 마리화나 구속 관련 자료 정도만을 볼 수 있다.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투자와 노력의 산물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마약류 남용의 예방과 치료·재활을 위해선 연구와 조사를 통하여 생성된 과학적 자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은 마약류 남용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떠드는데 열을 내기보다는 어떻게 필요한 과학적 자료를 만들어 낼 것인지를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때이다. 근거가 부족한 정책과 방법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실패는 돈과 시간, 노력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지킬 수 있었던 소중한 생명을 잃어버리게 할 것이다.

이제라도 차분하게 마약류 남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거 기반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없으면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다음 칼럼에서 하나씩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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