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식약처 중앙약심위원 중 대형 종합병원 약사들이 이름을 올린 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개국 약사는 약심위원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는 반면 병원 약사 상당수가 중앙약심위원으로 활동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종합병원에서 수십년 근무한 베테랑 약사들이 항암제 믹스, 다제약물 관리 등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가졌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 병원 약사 '16명' VS 개국 약사 '0명'

팜뉴스는 최근 "식약처 '중앙약심' 위원, 병원 약사는 누구?"를 통해 식약처 중앙 약심 위원 전체 247명 중 병원 약사가 16명이라고 전했다. 

이들 대부분은 수십년 동안 병원에 근무하면서 상급종합병원 약제부장, 약무과장 등의 요직까지 승진한 약사들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중앙약심 위원 중 지역 약국 근무 약사, 즉 개국 약사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중앙약심 위원 247명 중 약사 출신은 87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약대 교수로 약학, 약제학, 약리독성 등을 연구해왔다. 

하지만 87명 중 일반 개국 약사는 없다. 이는 중앙 약심 의원 중 개원가 의사가 있는 점과도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 

# 업계 "중앙약심 위원 자격 충분"

업계에서는 식약처 중앙약심이 신약의 허가, 임상 중단 등 주요 사안에 대한 중요 결정을 내리는 기구인 만큼, 종합 병원 약사들이 다수 포함된 점이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종합병원 약제부 소속 약사는 전문가들"이라며 "특히 항암제 조제는 수년 동안 다져진 전문성이 없으면 불가능한 분야다. 향정신성 의약품과 마약류 등 안전성 관리가 까다로운 약물에 대해서도 워낙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중앙약심 위원 자격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종합병원 약제부 소속 약사들은 신장 질환, 이식, 암, 천식 등 전문성을 요하는 환자들에 대한 특수 복약지도는 물론, 임상 약동학 자문과 같이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임상 약제 업무도 수행 중이다. 

항암제 처방 검토 및 조제, TBN(고영양정맥주사제) 조제, 재원·퇴원약 복약지도, 임상업무, 임상시험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담 역사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전문성도 남다르다.

앞서의 관계자는 "중앙약심 위원 중 약제부장 출신이 많은 이유"라며 "약제부장은 병원 약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약사로 유일하게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tee)에 들어가는 사람이다. 약제부장은 병원에 긴급하고 꼭 필요한 약을 선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기 때문에 교수들도 약제부장의 전문성만큼은 인정하고 존중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 탄탄한 전문성, 학술 연구 활발

실제로 병원 약사들은 각종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쌓아왔다. 

안효초 전북대병원 약제부장은 병원에 임상 약동학 업무를 도입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약품 사용 시스템 마련을 계기로 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성인 및 소아용 복약지도 프로그램 개발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강진숙 서울성모병원 약제부장, 조윤숙 서울대병원 약제부장, 정선영 삼성서울병원 약무팀장은 2018년 국내 최초로 '주사제 무균조제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손은선 세브란스병원 약무국장은 임상 약제 업무 확대를 위한 효과 분석, 새로운 팀 의료 활동 추진 등에 관한 연구 성과를 수차례 발표한 학자이자 약사다. 

황보영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약제팀장도 환자 중심 약제 서비스 정립과 약물의 적정 사용에 기여한 것을 계기로 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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