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오는 7월부터 실시되는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에 대한약사회가 '사활(死活)'을 거는 모양새다. 참여약국 모집에 난항을 겪었지만 60여곳의 약국을 최종 선정하며 사업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최근 승인한 화상투약기 시범사업 관련 대항마로 공공심야약국이 제시되고 있는 까닭이다.

사진. 대한약사회 정현철 부회장

공공심야약국은 심야 및 공휴일 등 취약시간대에 약사의 대면 복약지도를 통해 의약품 안전사용과 국민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365일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운영하는 약국이다.

현재 전국 시군구 지방자치단체에서 108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시범사업은 공공심야약국이 시행되고 있지 않은 지역에 61곳을 추가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시범사업 기간은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다.

대한약사회 정현철 부회장은 지난 29일 출입기자단과의 브리핑을 통해 "공공심야약국은 약사의 대면 상담을 바탕으로 의약품 사용 관련 적정성 검토, 중재, 복약지도 등을 통해 지역사회 안전망으로 작동하고 있다"라며 "지역주민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여러 지자체에서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이번사업에는 도심형 약국 52곳과 비도심형 약국 9곳을 합쳐 총 61곳이 참여하기로 확정됐다"라며 "참여 약국들을 대상으로 오늘(6/30)까지 공공심야약국 운영에 관한 온라인 교육을 완료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로부터 지원 받아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약국에 지급되는 운영비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정 부회장은 "시간당 약사 인건비는 3만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하루 3시간씩 30일간 운영하게 되면(3만원*3시간*3만원) 총 270만원이 운영 지원비로 지원된다"라며 "다만, 운영 지원비는 '공공심야약국 판매 및 상담 실적 관리 웹사이트'에 로그인 기록을 기준으로 계산하기에 매일 웹사이트에 로그인·로그아웃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도심형 지역의 경우, 앞서의 지원비에 더해 매월 250만원의 운영 지원금이 추가적으로 지급된다"라며 "운영비는 익월 첫째 주에 입금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7월 운영비는 8월 첫째 주에 지급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판매실적 입력 웹사이트는 매일 21:30~22:00 사이에 접속해서 로그인해야 하며 공공심야약국이 종료되는 시간에 로그아웃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판매실적을 입력할 때는 비처방약과 처방약, 기타(의약외품, 건기식 등)로 구분해서 입력해야 한다.

약사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중무휴에 따른 피로도 누적에 대한 대응책도 소개했다.

약국을 찾는 사람이 적은 저녁시간에 일시적으로 폐문했다가 22시에 다시 개문해 업무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오후 6시~9시까지는 폐문했다가 22시에 다시 개문해 다음날 01시까지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는 것이다.

한편, 약사회는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을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본사업으로 연계하는 것과, 현재 책정된 약사 인건비 수준을 좀 더 끌어올리는 것을 향후 과제로 꼽았다.

정 부회장은 "약사가 가장 신경 쓰는 업무 중 하나가 바로 '의약품 적정성 검토'이다"라며 "가령 편의점에서 타이레놀을 구매할 수 있지만, 약국에서는 약사가 대면 상담을 통해 술 냄새가 난다거나, 다른 시각적인 정보들을 취합해서 해당 약물에 대한 적정성 검토와 중재가 이뤄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심야약국은 취약 시간대의 의약품 수요에 대해 적정한 이용 편의와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제공할 수 있다"라며 "해당 시범사업이 향후 본사업으로 연계돼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다만, 현재 책정된 약사 인건비 3만원은 다소 부족한 수준이다"라며 "일용직 노동자의 일당도 시간당 2만 5000원~3만원 선으로 알고 있다. 약사의 전문성과 역할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계산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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