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제약바이오산업에서 145년 이상 역사를 가진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가 보스턴 시포트 지역에 새로운 유전의학센터를 설립하는데 7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유전자 기술 기반 의약품에 미래를 걸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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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완공 예정인 '릴리 유전의학센터(Lilly Institute for Genetic Medicine)'는 12층 규모로 만들어진다. 현재 보스턴 켄달스퀘어(Kendall Square)에 근무하는 연구 인력을 새로운 유전의학센터로 옮기고, 추가로 130명의 인력을 고용하며 외적 확장을 이룰 예정이다.

내적으로는 릴리가 추진 중인 RNA 기반 치료제 개발 전략 확장이다. 당뇨, 암, 중추신경계 분야에 집중해오던 릴리는 지난 2020년 12월 유전자 치료제 전문 개발사 프리베일 테라퓨틱스(Prevail Therapeutics)를 최대 10억달러(약 1조원)에 인수하며 새로운 유전의학센터 설립 기반을 만들었다.

이번 투자로 RNA·DNA 등 유전자 치료제 개발 전략을 가속화하게 됐으며, 이는 기존 전통적 방법으로 개발한 합성·바이오의약품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질병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 길을 열어줄 것이다.

일라이릴리의 앤드류 아담스(Andrew C. Adams) 부사장은 "RNA 기반 의약품, 유전자 요법,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기타 치료법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릴리 유전의학연구소 설립으로 신경과학, 당뇨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가 가진 생물학적 전문 지식과 첨단 기술을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질병의 근본 원인을 타깃으로 하는 완전히 새로운, 핵산 수준에서 작용하는 의약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RNA 기반 의약품은 리보핵산을 이용해 결함 유전자를 대체함으로써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다. 릴리는 유전의학연구센터를 이용해 자사 포트폴리오 20% 이상을 차지하는 당뇨병, 면역학, 중추신경계 분야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향후 5년 안에 보스턴 연구소에 있는 생물학자, 화학자, 데이터 분석가 그리고 다른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120명에서 최대 250명까지 늘어나면서 가능해질 것이다.

최근 빅파마들이 유전자 치료제를 차세대 먹거리로 두고 있는 만큼 릴리의 7억달러 투자는 매우 싼 계약금을 지불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년 5월 기준으로 전세계 직원 3만4000명, 매출 245억달러(약 30조원)로 릴리는 자신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사 중 하나임을 증명했다.

지금의 릴리를 만든 것은 페니실린과 인슐린이다. 릴리는 세계 최초로 페니실린과 합성인슐린을 상용화했고 SSRI계열 항우울제를 개발해 시장을 주도했다.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 등 인슐린·당뇨치료제 시장에서는 독보적 위치에 있으며, 항암제로는 사이람자(라무시루맙), 버제니오(아메바시클립)가 유명하다.

중추신경계 분야는 자이프렉사(올란자핀), 프로작(플르옥세틴), 심발타(둘록센티) 등 유명 제품이 적지 않다. 또,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타다라필)는 화이자 비아그라(실데나필)와 함께 오리지널 해피드럭의 양대산맥이다.

릴리는 매년 60억달러(약 7조원)를 R&D에 투입한다. 과거의 영광, 현재의 위치로 미래의 성공까지 기대할 수 있을까. 7억달러 투자가 그 답을 대신할지 모른다.

릴리는 알츠하이머, 코로나19, 종양·면역학 등 난치·희귀질환 분야로 R&D 역량을 투사하고 있다. 그 결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TNF-a억제제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IL-17억제제 탈츠(익세키주맙), CGRP 편두통 치료제 앰겔러티(갈카네주맙) 등 최근 몇년간 개발에 성공한 생물학적 의약품은 현 제약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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