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공급 제약사들은 지난 10수년간 MMR, 홍역, 수두, 일본뇌염백신 등을 유소아들에게 접종하면서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나 근년 들어 각종 백신접종을 받은 유소아들이 예방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집단 발생이 거듭되고 있어 백신의 역가관리에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나라가 전염병 예방관리체제가 선진국 수준은 아니지만 백신접종률 자체는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특정 백신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질병예방차원에서 불필요하게 접종할 정도로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의 백신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관리부실과 제조업체들의 부도덕성이 우리 나라를 전염병 다발 국가로 몰아가고 있다. OECD가입국가중 이같이 백신제조 및 관리가 허술한 국가는 전무할 것이다.

오죽하면 백신생산업체 근무자들까지 국산 백신은 물을 타야 부작용 없이 소진시킬 수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겠는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백신의 대부분은 원료를 외국에서 수입해와 제조업체들이 소분, 포장판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백신업체 종사자들은 외국에서 수입한 벌크원액을 그대로 사용하면 사망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아예 벌크에 물을 희석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부작용에 따른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백신 역가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이 같은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사정당국이 백신업체 생산담당자를 불러 조사한 자리에서도 이러한 진술을 받았다고 한다.

일례로 외국에서는 홍역백신의 경우 5,000TCID기준으로 원칙으로 하는데 국내에서는 1000TCID이상으로 기준을 설정했기 때문에 업체들이 2.5배로 물을 타서 백신을 생산한다고 진술했다. 이론적으로 2.5배로 물을 타도1000TCID를 초과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외국에서 5,000TCID로 기준을 설정한 것은 동결건조상태에서 녹였을 때의 역가감소를 비롯 유통기간동안 경시변화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설정한 것이다.

더욱이 동결 건조된 벌크백신을 국내에서 희석시키기 위해 물을 타면 역가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같은 백신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국내 일부 생산업체들이 자신들의 장삿속에만 혈안이 돼 유소아를 비롯한 백신 접종자들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이 편법을 자행해왔다.

때문에 백신제조 판매사들은 수입물량 보다 판매량이 2-3배씩 많은 판매실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하고 조사를 벌였으나 두리뭉실 두들겨 맞춰 빠져 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품질이 우수한 백신장사가 아니라 소위 한강 물을 퍼다 팔아 먹은 봉이 김선달을 뺨 칠만한 행동을 한 것이다.

관련자들의 검찰진술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이를 입증해줄 사람이 없다.

검찰이 관련업체 담당자들을 추가로 불러다 조사하면 어려운 학술적인 용어를 동원해 해명하기 때문에 이 분야의 전문성이 없는 검찰이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사건을 덮어 버리기 일쑤였다. 때문에 백신관련 비리수사는 한번도 명료하게 밝혀지지 않고 의혹으로만 계속 남아 있는 현실이다.

보건당국은 그렇게 많은 백신을 접종 받았음에도 홍역에 이어 수두가 집단으로 발생하는 이유를 역가나 기술적인 면보다 전염병은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변명에서 벗어나 백신의 품질은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가장 기본적인 문제부터 파헤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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