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걸·천경명 부부(비아트리스 코리아)

[팜뉴스=김민건 기자] 매년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치료 시장에는 제네릭과 개량신약이 쏟아진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부분 지난 10년 넘게 '톱' 자리와 거리가 멀었다. 수많은 의약품이 뒤늦게 오리지널을 따라붙은 후발 주자이기 때문이다.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에도 트렌드가 있다. 다만, 트렌드를 주도하느냐 쫓아가느냐에 차이가 있다. 지난 2006년 비아트리스 코리아가 선보인 칼슘채널차단제(Calcium Channel Blocker, CCB), 스타틴 2제복합제 '카듀엣(노바스크+리피토)'이 트렌드를 주도한 오리지널 의약품이라는 점이 후발 주자와의 차이다.

오리지널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암로디핀)와 고지혈증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를 결합한 카듀엣은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두 치료제를 단일복합제로 만들어 ‘복합제 처방 시대’ 트렌드를 열었다.

올해로 출시 15년을 맞은 카듀엣은 '시대를 앞선 의약품'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가 아닌 2021년 오늘날 이야기다. 의료진과 제약사들이 고혈압, 고지혈증을 “각각 단일제로 치료하면 된다”고 할 때 비아트리스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형증을 왜 동시에 치료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먼저하고 카듀엣이라는 답을 냈다.

복합제 단일요법이 각각의 단일제를 병용했을 때보다 복약순응도를 개선해 치료 목표 수치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제네릭 홍수 시대에 출시 15년을 맞은 오리지널 복합제가 처방 1위(2016~2021년 기준)를 하고 있다. 고혈압·고지혈증 2제복합 트렌드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팜뉴스는 카듀엣 출시 15주년을 맞아 비아트리스 코리아 사내 커플부부이자 입사 동기인 영업부 하걸(Senior Executive Professional Medical Representative, 부장), 의학부 천경명(Medial Scientific Relations Lead, 부장) 씨를 만나 듀엣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걸, 천경명 커플은 2003년 비아트리스 코리아에 입사해 카듀엣이 15주년을 맞기까지 PM과 MR로 인연을 맺은 동고동락한 듀엣이다. 이들에게 암로디핀·아토르바스틴 동시 복용이 필요한 환자에게 카듀엣이 최고의 자리를 지킬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천경명 메디컬 리드는 카듀엣 PM을 맡은 뒤 현재는 의학부에서 고혈압 품목 메디컬 리뷰어를 맡고 있다. 하걸 영업부 시니어 MR은 3차진료병원에서 노바스크, 리피토, 카듀엣, 쎄레브렉스, 리리카 등 영업을 맡고 있는 베테랑이다.

작년 11월 화이자 사업부문 업존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마일란이 결합해 출범한 비아트리스는 현재 카듀엣, 노바스크, 리피토를 포함한 20여종의 상징적인 브랜드 의약품을 담당하고 있다.

(왼쪽부터)천경명, 하걸 비아트리스 코리아 입사동기이나 부부인 두 사람이 카듀엣과의 인연을 통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경명, 하걸 부부. 비아트리스 코리아 입사동기이자 PM과 MR, 부부로 카듀엣과의 인연을 만들어가고 있다.

▶카듀엣 출시 15주년을 맞았다. 2006년 국내 선보였을 당시 고혈압, 고지혈증 복합제 조합은 생소했지만 지금은 시대를 앞선 의약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걸) 카듀엣 출시 초창기 임상 현장에서는 복합제 인식이 높지 않았고, 편의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던 시점이어서 전문의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느낌이 있었다. 아무래도 너무 일찍 출시되다 보니 세일즈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는 충분히 따로따로 처방할 수 있고, 환자에 따라 처방해야 하는 약물이 각각 있는데 "성분을 합친 약이 왜 나왔을까"라는 의구심이 존재했다. 

당시 순응도 이슈가 있었다. 하루 한 알을 먹어야 하는 약제가 있는 반면, 두 알 또는 세 알까지 먹어야 하는 경우였다. 카듀엣은 두 알 먹어야 하는 경우 한 알로 먹을 수 있어 복약순응도 뿐만 아니라 비용 등 여러 측면에서 장점을 가진 약물이었다.

미국에서 연수를 받은 전문의 중심으로 먼저 카듀엣을 접하고 한국에서 처방하는 사례가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전문의들이 복합제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고 시대가 변한 지금은 복합제 자체가 트렌드가 됐다. 카듀엣이 조금 늦게 출시됐어도 좋았을 뻔했다는 얘기도 한다. 

천경명) 카듀엣이 시대를 앞선 약제는 분명하다. 현재 복합제를 쓸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시발점이 된 제품이 카듀엣이 아닐까싶다 2017년 ACC·AHA(미국심장학회·미국심장협회)와 2018년도 ESC·ESH(유럽심장학회·유럽고혈압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고혈압과 다른 심혈관질환 등을 동시 관리하는데 있어 효능과 안전성 측면을 고려한 복합제 사용을 권고했다. 최근 가이드라인에서는 복합제 사용을 더욱 권고하고 있다. 

*카듀엣은 2003~2018년 총 15년간 주요 임상연구를 진행했으며 ASCOT 연구(Anglo-Scandinavian Cardiac Outcomes Trial)는 카듀엣의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혜택을 확인한 연구라는 의미가 있다. 2011년에는 CRUCIAL(Cluster Randomized Usual Care vs. Caduet Investigation Assessing Long-term Risk) 연구를 통해 일반 치료(usual care) 대비 우수한 심혈관계 효과를 확인했다.

▶카듀엣을 두고 '복합제 시대를 열었다'고 한다. 어떤 의미인가

하걸) 카듀엣을 표현하라고 하면 ‘하나, 처음, 복합제’가 정확한 단어인 것 같다. 카듀엣 출시 당시 질환이 다른 약물 두 개를 합친 경우가 처음이었고 또 오리지널이었다. 초창기에는 순응도에 초점을 많이 뒀고 고혈압을 앓는 환자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할 경우 한 알로 복용하면서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천경명) 질환이 다른 치료제들 간 복합제라는 부분에서 카듀엣은 더욱 의미가 있다. 고혈압 그리고 이상지질혈증 복합제였기 때문에 질환이 다른 복합제에서는 최초의 약물이었던 부분이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낸 부분이었다. 

▶제약사는 실적이 좋지 않은 의약품을 단종시키는 경우가 많다. 카듀엣은 출시 15년이 지난서도 처방 1위를 하고 있다. 그 비결이 궁금하다

천경명) 2제에서 3제, 4제까지 다양한 복합제가 나올 수 있는 패러다임을 만든 약물이 카듀엣이다. 국내의 다양한 임상 현장에서 15년간 처방되고 있다는 경험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시간이 지나 특허가 만료되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통해 일정 수준 효과를 입증한 제네릭이 다양하게 나온다. 약가도 거의 동일하다. 카듀엣 출시 10주년 당시 특허 만료로 동일 성분을 가진 많은 제네릭이 나왔다. 카듀엣은 비아트리스의  자존심 같은 약물 두 개를 합친 약제다. 

리피토와 노바스크, 두 약제는 아직도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이 두 제품을 하나로 담은 카듀엣이 임상 현장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제네릭과의 차별점, 오리지널리티를 임상 현장에서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카듀엣의 가장 큰 강점은 임상을 통해 확인한 오리지널 의약품의 유효성과 안전성이다. 오리지널 아토르바스타틴과 암로디핀을 복합한 최초의 고혈압·이상지질현증 치료제인 만큼 워낙 훌륭한 임상연구 결과를 갖추고 있고, 카듀엣 자체 임상도 있다.

하걸) 임상 현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가치가 장기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라고 생각하며 세일즈에서도 이 점을 가장 큰 무기로 느낀다. 처방 권한은 전문의에게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중심으로 만성질환을 다루는 전문의라면 노바스크, 리피토는 다 알 것이고 임상 연구가 많다는 부분도 잘 안다.

특허가 끝나고 제네릭이 나오면 어쩔 수 없이 일정 부분 제네릭으로 처방이 되는데도 아직 2형 복합제, 다른 질환 간 복합제로서 카듀엣이 현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전문의들이 생각하는 가치가 높다고 본다.

또한, 비아트리스가 가지는 가치를 카듀엣이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본다. 비아트리스 가치와 맞물려 임상 현장에 공급하는 의약품이 바로 카듀엣이다. 비아트리스는 전 세계 사람들이 삶의 모든 단계에서 더 건강히 살 수 있도록 힘이 된다는 기업 미션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언제, 어디서든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고품질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일제 대신 굳이 복합제를 써야 하냐는 인식을 바꿨다. 복합제 처방 대중화를 이끈 셈인데, 카듀엣 출시 이후 무엇이 바뀌었나

하걸) 시간이 지나면서 통합적인 관점에서 심혈관질환을 접근하는 부분이 중요해졌다. 여러 심혈관질환을 질환별로 따로 구분하는 게 아니라 통합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이 계속 강조돼 왔다.

이에 따라 5~6개의 약제를 처방해야 하는 상황을 2~3개 정도로 줄여서 치료할 수 있고, 비용 절감과 환자 순응도 제고라는 측면 덕분에 임상 현장의 많은 의료진이 복합제 처방을 긍정적으로 고려해오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고혈압 환자가 많기 때문에 고혈압 약제를 중심으로 관련된 약들이 3제, 4제까지 합쳐져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2017년 미국과 2018년 유럽 가이드라인도 그렇지만 비아트리스에서 카듀엣과 관련해 진행했던 심포지엄에서도 복합제 관련 질문이 학회 가이드라인에 많이 나왔다. 그런 것을 보면 의료진이 가지는 복합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경명) 환자들도 인식이 비슷하다. 지난해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고혈압을 가진 성인 환자 3명 중 1명(34.6%)이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환자 3분의 1은 이미 고혈압 환자이면서 이상지질혈증도 가지고 있다는 거다. 환자들도 예전보다 동반질환 인지율이 굉장히 높아졌다.

그런 부분에서 복약순응도나 실질적으로 약물 두 개를 같이 먹어서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돼야 한다. 카듀엣은 ASCOT Legacy라고 하는 약 15.7년 동안 장기추적 관찰 연구가 있다. 관상동맥심질환 과거력이 없고 다중 심혈관 위험 요소를 동반한 고혈압 환자에서 암로디핀 또는 아토르바스타틴 요법을 통한 혈압과 콜레스테롤 동반 관리에서 장기간 심혈관 사망 감소 이점을 확인한 연구다.

복약순응도 측면에서도 두 알을 먹는 집단과 한 알로 먹었을 때 결과를 볼 때 의미 있는 심혈관질환 감소를 나타낸 부분들이 저명한 저널에 개재됐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의들이 “복약 순응도 높아지지, 비용 낮아지지, 그래서 데이터 있어?”라고 물었을 때 내밀 수 있는 임상 연구결과가 있다는 부분이 의학적으로 굉장한 강점이라고 본다.

※ 카듀엣  ASCOT Legacy 임상 know-how 

카듀엣은 ASCOT 연구, CRUCIAL 연구 등을 통해 임상 현장에서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혜택을 입증해왔다. 2018년 발표한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 ASCOT Legacy가 데이터로 입증했다. 고위험군(다중 심혈관 위험 요소를 동반한 고혈압) 환자에서 혈압·이상지질혈증 동반 치료 시 심혈관질환 등 위험성 감소 혜택을 확인한 최초의 장기(15.7년) 추적 연구였다. 연구 참여 환자 중 영국인 8580명의 15.7년 관찰한 결과 관상동맥심질환 과거력이 없고 다중 심혈관 위험 요소를 동반한 고혈압 환자는 암로디핀 또는 아토르바스타틴 요법을 통한 혈압과 콜레스테롤 동반 관리에서 장기간 심혈관 사망 감소 이점을 확인했다.

▶미국이나 유럽 가이드라인을 언급했는데,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에 중요한 내용인가

천경명) 2018년 ESC·ESH 가이드라인을 보면 초기 치료에 병용 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단일 요법을 사용하는 것보다 혈압을 낮추는 데 항상 더 효과적이며, 레닌안지오텐신시스템(RAS) 차단, 혈관 확장, 이뇨증 등 여러 기전을 대상으로 하는 약물 조합이 초기 치료에서 혈압 반응의 이질성을 감소시키며, 단일 요법 용량을 증가시키는 것보다 효과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내용이다. 또한, 초기 치료법으로서 2제복합제가 안전하고 순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하고 있다.

전문의들도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처방을 하는데 믿음을 갖고 있다. 저명한 학회에서도 이렇게 권장을 하지 않는가? 그래서 믿고 갈 수 있다는 거다. 그런 부분을 우리 영업부에서 빠르게 전달하는 등 학계 변화에 맞게 유기적으로 잘 움직여왔기에 카듀엣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던 것 같다.

▶카듀엣 복용 시 심혈관질환, 심근경색, 죽상동맥질환 관련 혜택을 주요 메시지로 전하는 이유는 뭔가

천경명) 질문에 답이 있다. 심혈관질환 위험을 감소하기 위해선 적극 치료를 하는 게 맞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런 메시지를 우리가 전했다면 이제 여러 학회나 가이드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20~30대에서도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많아지니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세요’라고 하는 거다.

그래야 심혈관질환에 더해 합병증을 막을 수 있기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하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비아트리스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하걸) 예전에는 성인이나 소아 이런 식으로 뭉뚱그렸다면 요즘에는 세분화하고 있다. 예로 성인 중에서도 젊은 사람, 연세가 많은 분 이렇게 말이다. 나이별로 환자군을 세분화하고 빠르게 치료해서 뇌졸중, 심근경색같은 심혈관질환 관련 질환을 미리 관리하고, 예후가 좋지 않은 합병증을 관리해야 한다는 추세가 강조된다. 환자들도 약물을 통해 미리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고 있다.

(비아트리스 코리아 하걸·천경명 부부 인터뷰 '하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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