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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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수많은 국내 기업들이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진단키트를 필두로 'K-바이오'라는 이름 아래 호실적을 달성하며 지난해 바이오헬스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모든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 같은 성적표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팜뉴스 확인 결과 이번 상반기 수출실적은 작년보다 늘어났지만, 개별 기업별로 파고들면 오히려 줄어든 곳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19일 팜뉴스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40곳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수출실적은 2조 818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4581억원) 대비 14.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수출실적을 기록한 곳은 셀트리온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7895억원으로 전년 동기(7771억원) 대비 1.6% 상승했다.

주목할 점은 다가올 하반기에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수출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2분기 렉키로나의 매출액은 약 6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하반기에 유럽 승인을 시작으로 수출할 수 있는 국가가 늘어난다면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외에도 램시마와 인플렉트라 매출도 상반기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의 뒤를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출실적을 기록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1년 2분기 누계 수출액은 58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05억원)보다 52.7% 늘어났다.

이 같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승세는 코로나19로 CMO 시장에서의 꾸준한 성장이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5월에 모더나의 mRNA 백신 완제의약품(DP, Drug Product) 생산계약 수주를 비롯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부터 다수의 CMO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출실적이 증가한 것.  

또한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Drug Substance)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장하는 것과 4공장 증설에 따른 '완공 전 선(先)수주' 활동을 펼친다는 전략 등을 감안하면 이러한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실적 증감률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띈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번 상반기 수출액은 1207억원으로 전년 동기(79억원) 대비 1427.7% 증가했다. 이외에도 동화약품(2021년 상반기 수출실적 70억원, 전년비 증감률 325.8%), 대웅제약(415억원, 103.8%) 등의 기업이 세자릿수 이상의 수출실적 증감률을 기록했다.

다만, 앞서의 기업들처럼 '호실적'을 기록한 곳보다 전년 대비 수출실적이 감소한 곳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수출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곳은 총 26곳으로 집계됐고 두자릿수 이상의 감소 폭을 기록한 곳도 23곳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상당수의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수출실적에서 타격을 입었고 그 여파도 상당했다는 뜻이다.

부광약품과 환인제약의 경우, 작년 상반기 누적 수출액이 각각 1억 5000만원, 3억 2400만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그래도 억대 수출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부광약품 0원, 환인제약 300만원으로 급감했다.

이밖에도 대한뉴팜(2021년 상반기 수출실적 81억원, 전년비 증감률 -88.0%), 안국약품(9억 1000만원, -75.9%), 국제약품(8억 5000만원, -57.5%), 영진약품(150억 9400만원, -53.1%), 한독(47억 2800만원, -46.3%), 동국제약(164억 2300만원, -44.1%) 등의 기업이 수출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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