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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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대다수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외형 성장을 이뤄내며 건재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회사들이 10개를 넘으며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전통 제약사들의 선방에 더해, ‘코로나19 특수’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바이오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팜뉴스는 잠정실적치 및 증권가 자료를 토대로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2019년~2020년 매출 순위에 따른 판도 변화를 살펴봤다.

≫ 셀트리온, 이젠 ‘2조 클럽’도 넘본다

조사 결과,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곳은 셀트리온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의 2020년 매출액은 1조 8491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63.9%(7207억원↑)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7121억원, 영업이익률은 38.5%로 전년에 이어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

셀트리온이 제약·바이오 업계를 통틀어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지난 2019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지 불과 1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셀트리온 측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확대로 공급량이 늘어난 것과 제1공장 증설 시설의 생산 효율성이 개선되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회사의 주력 제품군인 램시마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시장에서 52.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고 트룩시마와 허쥬마도 각각 38%, 15.9%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미국에서는 작년 4분기 기준, 트룩시마 19.8%, 램시마 11.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올해 예상되는 실적이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점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액(렉키로나 제외)은 전년 대비 28% 늘어난 2조 3614억원,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9258억원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렉키로나’의 생산은 1공장(CAPA 150만명분)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미국과 유럽의 긴급사용 승인 등으로 주문이 급증하면 추가 생산분을 위해 2공장도 사용해야 한다. 이때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생산 일정이 변동될 수 있으며, 3~4월 내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 외형 성장과 내실 달성…‘두 마리 토끼’ 잡은 유한양행

지난 2019년까지 매출 1위 자리를 수년째 지키던 유한양행도 주목할만했다. 비록 지난해 매출 1위 타이틀은 셀트리온에 내줬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며 외형 성장과 내실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의 2020년 매출액은 1조 6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9.4%(1395억원↑) 증가했다. 또한 영업이익은 843억원(전년 125억원)으로 572.1%, 순이익은 1904억원으로 420% 각각 늘어났다.

유한양행은 매출액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지배회사 및 종속회사 매출과 라이선스 수익 증가를 꼽았다.

실제로 회사는 군포공장용지 매각처분에 따른 1300억원 가량의 영업외 이익이 발생했으며, 베링거인겔하임과 얀센, 길리어드사이언스, 프로세사 파마수티컬 등과 체결한 기술이전으로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 등을 포함해 연간 1800억원에 이르는 기술료 수익을 내고 있다.

≫ ‘코로나 특수’ 훈풍 탄 삼바·씨젠

코로나19로 사상 처음 ‘1조 클럽’에 합류한 씨젠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눈에 띄었다.

창사 9년 만에 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대비 66%(4632억원↑) 증가한 1조 164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늘어난 수치다.

이는 미국의 일라이 릴리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한 것에 더해, 코로나19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바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1조 8908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수주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씨젠도 코로나19 수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위한 진단키트 수요가 폭증하면서 매출과 실적이 급성장한 것.

씨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1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822.7%(1조 32억원↑)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15.6% 증가한 6762억원을, 순이익은 1783.8% 늘어난 5031억원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기록을 세운 것.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고,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진단키트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은 1억 7320만달러로 전월 대비 44%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은 이제 서서히 종식될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씨젠의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 남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씨젠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00% 넘는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분기 대비 15%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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