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매각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사모펀드를 비롯한 다국적제약기업 등 인수 업체 명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현재 식품사업의 헛개수와 컨디션 등은 매각에서 제외되고 CJ제일제당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CJ헬스케어는 건강음료, 식품 등을 담당하는 H&B사업부와 호르몬제, 항암제, 순환기계 등을 담당하는 의약품사업부로 분리,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H&B사업부 773억9,249만4,000원, 의약품사업부 4,434억3,941만9,000원으로 총 5,2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액제를 제외하고 의약품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지난 2007년 헬신사로부터 도입한 ‘알록시’로, 지난해 판매액은 253억 원(IMS헬스). 알록시는 항암치료 환자들의 2세대 항구토제로 쓰인다. 다음으로는 만성신부전 치료제 ‘씨제이크레메진’이 225억 원(UBIST), 혈관확장제 ‘헤르벤’ 213억 원(UBIST), 항암제 ‘캄토프주’ 172억 원(IMS헬스), 항생제 ‘바난정’ 145억 원(UBIST) 등이다.

비록, H&B사업부 매출이 의약품사업부 비중의 1/6 수준이지만 단일 품목만으로 따졌을 때 ‘헛개수’나 ‘컨디션’의 매출비중이 더욱 높다. ‘컨디션’은 지난해 링크아즈텍코리아의 숙취해소음료 시장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13일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식품사업 분야에서 과도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CJ제일제당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며 “CJ제일제당이 식품사업부를 주력 사업으로 지속적으로 육성할 의지가 있고 최근 ‘숙취해소 연구센터’ 설립, 컨디션 신제품 출시 등도 맞물려 헛개수와 컨디션을 CJ제일제당 음료파트에 흡수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CJ헬스케어가 독립할 당시에도 향후 기업 매각 시 볼륨을 줄이기 위해 컨디션과 헛개수 등 식음료분야는 CJ제일제당으로 흡수되고 의약품 부분만 별도로 떼 내는 방법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때문에 이번 매각에서 컨디션과 헛개수 등 제외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CJ헬스케어의 매각설이 제기되면서 약업계는 제약산업 특성상 연구개발에 높은 전문성과 많은 자금 및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러 산업을 총괄하는 대기업 그룹 차원에서 제약산업을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다양한 산업분야를 보유한 대기업 그룹들이 제약산업에 대한 장밋빛 비전만 보고 뛰어들었다가 빠져나간 전래가 많기 때문이다.

약업계는 제약산업은 장기투자 대비 회수기간이 오래 걸리거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등 다른 산업분야와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11년 롯데제약은 롯데제과에 흡수됐고,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태평양제약을 한독에 매각했으며 한화그룹은 2014년 자회사 드림파마의 지분을 근화제약에 넘기면서 이들 기업 모두 제약사업에서 발을 뺀 바 있다. LG그룹도 LG생명과학을 별도의 회사로 운영하던 것을 지난 1월부터 LG화학의 사업부문으로 흡수하는 등 CJ헬스케어가 매각되면 재벌에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하는 제약회사는 전무한 상황이 된다.

한편, CJ헬스케어 인수기업으로는 베링거인겔하임과 테바 및 수액 비중이 큰 국내외 제약사, 사모펀드 등이 거론되고 있을뿐 아직까지 인수자에 대한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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