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등 제약산업에서 약사 존재 여부에 따라 역량 차이가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약학회 춘계 국제학술대회에서 진행된 ‘약학교육 개선안 마련을 위한 대 토론회’ 패널토의에서 서울대 약대 김상건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이석용 편집위원장은 발제를 통해 현 약학교육 심화 실무실습에서 약국‧제약‧병원 등 실무실습 사이트의 수요‧공급 불균형과 1400시간 이상의 실무실습 교육체계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서울대 약대 김상건 교수는 “약사의 역할이 굉장히 많이 바뀌어 가고 있고 이 시간에도 바뀌고 있다”며 “점차 좁아지고 있는 약사 직능의 역할과 변화에 대처해야 할 문제가 바로 교과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김 교수는 “약사들의 연구분야가 소외되고 위축되는 것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도 MD, 약사 등이 줄어들고 있고 다른 직군으로 대체하는 것이 세계적인 변화”라면서 “그러나 약사이면서 연구자들의 특장점이자 경쟁력은 우리가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신약개발과 제약산업 분야에 있어 약사 백그라운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엄청난 역량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제약사가 필요로 하는 인력, 후속세대 양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 연구가 겸비된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 김 교수는 약대 연구의 경우 일본처럼 라이센스가 있어야만 연구를 맡길 수 있도록 해야 무엇을 연구할지 목적이 명확해질 수 있으며,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제약사들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김하형 교수는 “제약사별 실무실습 방식에도 극명한 차이가 있다. 어떤 곳은 학생들을 세미나실에만 가둬두고 이론만 가르친 반면 또 다른 곳은 다양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만족도가 높았다”며 “병원 실무실습의 경우 뽑기로 진행돼 원하는 곳, 심지어 지역 선택이 어려운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제약사나 병원이나 좋은 사이트로 실무실습을 가는 학생들은 만족도가 높지만 편차가 너무 심하다”며 “수요자인 학생들에 맞춰 어떤 적절한 교육을 해야 하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한국병원약사회 은종영 부회장도 학생 중심이 아닌 교수 중심 사고가 문제라고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정세영 교수(약학교육평가원장)는 “모든 제약업계가 발전하고 있으니까 같이 일해보자고 학생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얼마나 적극적으로 설득하는지에 달렸다”며 “학생들은 연봉,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 등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한다. 사회적 대우를 어떻게 해줄 것인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덕분에 제약 연구 등을 해보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제대로 이끌어주는 부분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만 하다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 앞서 마케팅이 약사 직능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지만 어떤 학생은 마케팅을 배우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어 학생별 수요와 공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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