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주가가 대형 도입 품목들의 향방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른바 ‘올메사르탄 파동’과 관련해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이 제제가 앞서 제기된 ‘품목허가 취하’라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 4월 초, 지난해 7월부터 9개월간 지루하게 이어온 박스권 흐름을 탈피하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선 지난해 한미약품, 올해 초 종근당에 이어 상위 제약사 중 세 번째 상승 주자로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진단도 나왔다.

표면적으로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효과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한편에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가 호재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대웅제약이 연 매출 약 800억 원(유비스트)의 블록버스터 크레스토와 코프로모션을 전개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알려진 시점과 주가가 본격 상승하기 시작한 시점이 3월 초로 일치하기 때문.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대형 품목들의 잇따른 판권 회수로 매출 공백이 우려되던 상황에서 ‘글리아타민’, ‘제미글로’ 등으로 적극적인 시장 방어 전략을 구사하던 대웅제약이 크레스토와 손을 잡는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눌려있던 주가가 스프링처럼 튀어 오른 셈”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지난 8일 11만4,500원의 고점을 기록 후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전일대비 6.42% 하락한 10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대웅제약은 다음 거래일인 11일, 식약처의 올메사르탄 제제에 대한 안전성 서한이 배포되면서 급락세가 이어졌다. 대웅제약의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9만5200원을 형성 중이다. 


대웅제약은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올메텍, 올메텍플러스, 세비카, 세비카HCT 등과 판매 제휴 관계로 이들 오리지널 올메사르탄 단일제 및 복합제의 총 원외처방액은 연간 1000억 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지난 15일 “올메사르탄 처방 감소 및 퇴출 시 대웅제약의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면서 “반면 보령제약 등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같은 날 대웅제약의 주가는 하락(-5.68%)한 반면 보령제약의 주가는 상승(+9.82%)했다.

이러한 가운데 18일 한국다이이찌산쿄가 “프랑스 국립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ANSM)과 프랑스 고등보건당국(HAS)이 결정한 올메사르탄의 ‘의약품 명단 삭제’는 허가 취소가 아닌 ‘보험급여 목록에서의 삭제’”라는 해명자료를 내놓음과 동시에, 식약처도 재확인에 들어갔다고 밝히면서 대웅제약 주가에 있어 올메사르탄 파동은 일단 진정되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대웅제약이 속해있는 코스피 의약품업종지수는 0.48% 하락했지만, 대웅제약의 주가는 2.37%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 19일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대웅제약의 주가는 긴 횡보장세를 탈피해 지난 3월 비로소 이동평균선 정배열 구간(5일, 20일, 60일, 120일)에 들어섰다”며 “폭탄처럼 튀어나온 올메사르탄 악재에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대로 향후 식약처 발표 등으로 이 악재가 상당부분 해소된다면 그 자체가 주가에 새로운 모맨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이베스트증권 신재훈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코프로모션 품목 판권계약 종료로 외형과 수익성 정체가 불가피하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제미글로, 크레스토 등 향후 코프로모션 품목 매출 증가에 기인한 영업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투자의견 하향(Hold),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제시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