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받기 위해 안과를 방문한 습성황반변성 환자 6명 중 1명이 실명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병원을 늦게 찾아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였다.

한국망막학회(회장 윤일한)가 김안과병원, 고려대병원, 건양대병원, 가천의대길병원, 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서울, 경기, 충청 지역의 주요 병원 환자 차트를 분석한 결과, 2005년과 2010년 습성황반변성으로 광역학 치료, 항체주사 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 985명 중 약 16%인 157명이 시력 0.02 이하인 법적 실명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일한 회장은 “황반변성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일반적인 노안과 혼동하거나 황반변성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낮아 병원을 늦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황반변성은 본격적으로 병이 진행된 후 수개월 내에 실명까지 이어지므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산인 시야

황반변성 환자 시야-1

황반변성 환자 시야-2


단, 이번 분석에서 증상 완화와 손상된 시력 상승 등 황반변성 치료의 예후가 지난 2005년과 비교해 매우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망막학회 이태곤 홍보이사는 “습성황반변성의 치료에 있어 항체주사 등 새로운 치료법의 도입, PDT 광역학 요법과의 적절한 병행 치료, 조기 진단 및 치료 증가 등이 그 요인인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또 “40대 이상은 연 1회 안과 검진을 통해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의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과거보다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분석과 함께 한국망막학회가 서울, 경기, 대전, 대구, 광주, 부산의 주요 노인대학 660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황반변성에 대한 대대적인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86%가 황반변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력이 저하됐을 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면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70%의 응답자가 ‘노화로 인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노안)이라고 생각해서’로 답한 것으로 나타나 전국 규모의 황반변성 인지도 제고 캠페인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망막학회는 황반변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 8개 노인대학에서 무료로 황반변성 특강을 진행한 바 있는데, 향후에도 황반변성으로 인한 실명을 줄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병성망막증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으로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맥락막신생혈관에 의해 망막 가운데에 위치한 누르스름한 반점인 황반이 손상돼 시력이 저하되거나 실명하게 되는 질환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초기 황반변성 발병률은 13%로 매우 높게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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