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바이오시밀러의 약가를 우대한다는 내용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지원책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돕기 위해 단위별 심사대상을 확대하고 영문규정 및 영문 가이드라인을 발간할 방침이다.

또한 식약청이 직접 나서 제약업계와 분기별 협의체를 운영해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한다. 이는 복지부가 바이오시밀러 약가를 현행 오리지널 약가의 90%에서 오리지널과 동일한 가격을 받도록 상향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한 것의 후속조치다.

이런 대책 마련은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같이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정부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바이오의약품, 제약산업을 포함시키면서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국내 바이오의약품이 선도자로서 선점할 있는 가능성들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 의약품중 바이오 비중 22%로 성장

전세계 의약품 시장은 2009년 7900억 달러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429억 달러의 18배가 넘는 규모다. 의약품 시장 중 바이오신약 시장은 약 11%인 853억 달러로 매년 20%의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20년에는 의약품 시장이 1조 1900억달러, 바이오신약 시장은 26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22%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09년 현재 2억2천 달러로 규모가 작지만 향후 항체 바이오시밀러 및 슈퍼바이오시밀러 출시로 2020년에는 434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같이 바이오신약,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면서 바이오분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지난 2월 제약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바이오 제약산업과 화합물의약품의 R&D비용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바이오 제약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에 포함시키고 R&D세제 지원 대상에도 포함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거래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약개발 라이센스 in/out 및 기술정보 교류를 위해 Bio Business Networking Community를 구축한다. 아울러 신약개발과 관련해 세계 유력 DB업체의 정보를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에 제공하는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이같은 정부의 정책 방안은 정부가 바이오 제약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합성신약 보다는 바이오의약품에서 새로운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이를 상품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삼성진출로 새로운 한국바이오 10년 예고

바이오 제약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있지만 무엇보다 삼성의 진출이 효과적이었다. 지난해 7월 지식경제부의 바이오시밀러 지원사업인 스마트 프로젝트에 삼성이 선정됐다. 삼성 이외에 LG생명과학, 한올제약, 셀트리온 등이 함께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지만 모든 관심은 삼성에 집중됐다.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고 이를 계기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의 권재현 연구원은 삼성의 바이오사업 진출과 관련해 “삼성그룹을 중심으로 한 국내 대기업의 바이오사업 진출은 과거 10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한국 바이오의 10년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은 단기적인 성과가 아닌 헬스케어 사업으로 확대되는 202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미래산업으로 헬스케어 각광

이같은 삼성 진출은 국내 바이오 분야 우수 기술 및 사업화의 글로벌 진출 통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과의 가교역할은 물론, 정부가 요구하는 제약산업의 경쟁력 강화 촉매 역할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을 비롯해 이미 LG나 SK, 한화 등은 바이오산업에 진출해 있다. 이런 대기업의 바이오산업 진출은 미래산업으로서 헬스케어가 가장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를 미래 산업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은 국내뿐만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다. 정부가 이 때문에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제약산업을 선정했으며 때문에 대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할 대상을 찾고 있는 대기업들이 미래산업으로 헬스케어 산업에 투자하고 있고 앞으로도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대기업들이 바이오산업 등을 포함해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을 하게 되면 국내 제약산업이 글로벌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대기업들은 글로벌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했던 경험들을 바이오산업에도 접목하게 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정부의 지원과 대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이 시기에 바이오업체를 비롯해 국내 제약사들이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5년-6년 후 제약산업 재편 가능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제약산업경쟁력 강화방안 내용에는 구체적인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제약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한다면 어떤 분야에 집중적으로 지원을 할 것인지, 어떤 산업을 육성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있다. 앞으로 세계적인 헬스케어 시장에서 어떤 분야를 육성해 글로벌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안목을 정부가 갖고 이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나와 있는 정부의 지원방안에는 이런 방식에는 고민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국내 제약사들이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개발하기는 어렵고 이에 대해서 정부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나와 있는 정부의 지원정책 내용에 따르면 일부 가능한 업체에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이보다는 정부가 앞으로 어떤 분야에 지원을 할 것인지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지원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국내에는 기초기술과 벤처기업, 제약기업 등이 제휴나 기술이전과 같은 유기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기초과학 기술은 확보되어 있지만 이를 아직까지 상품화되어 있지 못하다. 특허를 받은 기술이나 기초 R&D 등이 산업화되지 못하고 국내 기업들도 이들 기술 등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에 대한 상품화, 결과가 나와야 한다.

대기업의 진출이 이들 상품화에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이미 시기는 다 되었고 앞으로 5년이나 6년 후에는 제약업계의 산업재편이 일어날 것이다. 때문에 제약산업을 비롯한 헬스케어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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