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송호석 원장
사진. 송호석 원장

갑자기 항문에 따가움, 쓰라림, 찌릿한 통증이 생겼다면 치질을 의심하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초기 상태로 생각하고 자연치유를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단을 통해 정확한 질환과 병기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 같은 항문질환을 통칭하는 표현으로, 치핵이 가장 흔하다. 항문은 큰 혈관덩어리 3개와 작은 혈관덩어리들로 이뤄져 있는데, 이 혈관이 어떠한 원인들로 부풀어 오르면서 덩어리가 생기고, 배변 시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는 질환이 치핵이다.

치핵은 배변 시 이 살덩어리가가 같이 밀려나오는 증상, 피가 나는 증상,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항문 안쪽에서 (내)치핵이 진행 중인 경우 이러한 증상이 두드러지 않을 수 있어 방치되기 쉽다.

치핵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 식이요법, 온수좌욕, 약물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되고, 억제할 수 있다. 다만 생긴 치핵이 완전히 없어지는 치료가 되기는 쉽지 않다. 이미 배변 시에 항문 내부의 혈관덩어리가 돌출되거나,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다면 수술로 제거하는 치료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치질 초기 증상에 대해 인식을 높이고, 의심이 들면 적극적으로 진단과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배변 시 항문에 찌릿하거나 묵직한 통증, 잔변감, 항문 가려움, 휴지에 피가 묻어나는 등 혈변 증상이 보일 때 미루지 말고 대장항문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문에 가려움증이 지속되는 항문소양증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항문 가려움증은 치질이나 대장 질환과 연관되거나 숨어 있는 질환이 있을 수 있어 증상을 잘 관찰해야 한다. 항문소양증은 알레르기나 피부 질환, 항문 주변 감염, 기생충, 당뇨, 복용약물, 염증성 장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치질 초기에 항문소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해 치질에 대한 검사도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먹거나 바르는 크림 등의 치질약이 다양하다. 대부분 식물 속 천연 성분에서 유래한 디오스민 성분의 제품이다. 정맥혈관의 혈관 혈류 개선과 탄력성을 회복시키며, 염증반응을 억제해 통증이나 붓기를 감소시켜줄 수 있다. 치질로 인한 통증, 출혈, 부종, 가려움증 등의 증상과 다리 중압감, 통증 등 정맥부전 관련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이러한 약으로만 발생한 치핵이 치료되기는 어렵다. 또한 약마다 성분이나 함량이 달라 만성질환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임신 등 상태에 따라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약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질 의심 증상 시 스스로 상태를 판단해 방치하거나, 민간요법 등 부적절한 관리를 시도하다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와 관리는 해주는 것이 수술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글. 은평구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