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낮 기온이 점차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차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때 유독 심한 추위를 느끼고 피곤하다면, 면역력이 떨어져 발생할 수 있는 면역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환절기에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면역 질환으로는 루푸스가 있다. 루푸스는 피부, 관절, 신장, 폐, 신경에 이르기까지 전신에 걸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세포가 오히려 자기 몸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루푸스의 가장 큰 특징은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증상은 피부뿐만 아니라 구강 내 궤양이나 각종 장기의 염증 등 전신에 걸쳐 광범위하게 증상이 나타나며, 이외에도 근육통이나 발열, 손발의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루푸스는 증상이 심하다가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시기가 번갈아 나타날 수 있는 데다, 관절과 피부, 신장, 혈액 등 내부 장기를 다 침범할 수 있으므로 환자마다 증상과 진행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루푸스는 명백한 원인이나 치료법이 없어 '완치'가 불가능한 난치성 질환이기도 하다.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꾸준히 치료를 하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본연의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루푸스가 면역이 떨어져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면역의 불균형을 해소, 증상별 대증요법으로 병을 다스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면역 탕약을 이용해 열독 해소 및 노폐물 배출을 시키고, 면역 약침을 인체 경혈자리에 주입하여 면역력을 증강시켜 염증반응을 완화할 수 있다. 또 생체의 항체면역기능을 증진하고 각종 세균성질환에 멸균, 소염 효과가 있는 왕뜸요법도 적용 가능하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는 면역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루푸스는 전신 염증 및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인 데다,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등 경과가 다양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완치가 힘들지만 올바른 진단, 면역력을 높이는 한방치료가 이뤄진다면 증상의 호전이 가능하다. 면역력 강화에 중점을 둔 한방치료와 더불어 면역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생활습관 관리가 이뤄진다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글. 이지스한의원 광주점 안형규 원장